하스스튜디오·한국자전거나라

(왼쪽부터) 김현정 하스스튜디오 대표·이용규 한국자전거나라 대표
(왼쪽부터) 김현정 하스스튜디오 대표·이용규 한국자전거나라 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건축 가이드 투어는 건축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스스튜디오’와 프리미엄 가이드투어를 제공하는 ‘한국자전거나라’가 협업 프로젝트로 개발한 서비스다. 두 스타트업은 공동 프로젝트로 건축 관광 콘텐츠에 스토리텔링을 더한 가이드투어를 개발했다.

김현정 하스스튜디오 대표(34)는 “색다른 국내 여행을 즐기고 싶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건축물에 스토리텔링을 더한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이용규 한국자전거나라 대표(42)는 “건축은 관광자원으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아는 만큼 보인다는 이야기처럼 국내에 있는 훌륭한 건축물을 알리고 즐길 수 있게 하는 오프라인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콘텐츠는 ‘리움미술관 건축 투어’다. 리움미술관은 국내를 대표하는 현대 미술관 중에 하나다. 특히 리움미술관은 세계적인 건축가의 작품으로 세워졌다. 김 대표는 “기존의 미술관 작품이 아니라 리움미술관을 지은 건축가와 그 작품에 집중해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알린다”고 말했다.

“건축투어는 건축물의 단순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의미를 전달하는 투어입니다. 넓고 높은 공간에서 느껴지는 광활함, 건물 사이로 느껴지는 빛에 대한 신비로운 감각과 같이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인간 본연의 정서를 바탕으로 장소와 공간에 건축공간의 미학적인 의미를 소개합니다. 건축물 안에 들어가 바람을 느끼거나 바닥에 깔린 모래 위를 걸어보거나 벽의 감촉을 느끼는 등 직접 체험하는 투어입니다.” (김현정 대표)

콘텐츠는 두 회사의 장점이 결합해 완성됐다. “하스스튜디오는 온라인 기반의 건축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추고 있고 한국자전거나라는 오프라인 기반의 지식가이드 투어 운영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두 스타트업의 장점을 합쳐 새로운 형태의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이용규 대표)

두 기업은 건축투어만이 가지는 강점을 어필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에 집중했다. “트레블 스냅을 통해 건축물과 투어를 즐기는 모습을 함께 담아낸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상품은 한국자전거나라와 협업 관계에 있는 온라인여행사(OTA, Online travel Agency) 플랫폼에서 판매할 예정입니다.” (김현정 대표)

두 스타트업이 협업 프로젝트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한국자전거나라는 가이드가 중심이 돼 관광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회사입니다. 오프라인 가이드 투어에 전문성을 가진 기업이죠. 하스스튜디오는 건축 전문가들이 중심이 돼 건축관광 콘텐츠를 기획·제작합니다. 온라인 콘텐츠가 강점이죠. 두 회사는 서로 다른 고민이 있었습니다. 한국자전거나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하는 데에 물리적인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효율적인 방안을 찾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하스스튜디오는 오프라인 가이드 투어 상품을 운영하기 위한 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했습니다. 두 기업이 필요한 부분이 맞아 떨어져 협업하게 됐습니다. 국내 관광의 활성화라는 공통의 비전이 있기에 협업했을 때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용규 대표)

협업 후 김 대표는 “시나리오로만 기획해오던 건축 가이드 투어가 한국자전거나라와의 협업을 통해 현실화하는 과정을 보면서 협업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건축투어 참여자들을 위해 40여개의 서울 건축물에 스토리텔링을 담은 ‘서울 건축 여행가를 위한 안내서’도 발간했다. 현재 두 기업은 리움미술관 건축투어 외에 송은아트스페이스 미술·건축 투어, 아라리오 뮤지엄 미술·건축 투어, 도시 재생 건축 투어 등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이번 협업 프로젝트는 현대건축을 관광 자원화하는 의미 있는 시작점”이라며 “관광자원이 부족한 국내에서 현대건축을 활용한 여행상품을 꾸준히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럽 미술관 투어에서부터 시작된 자전거나라의 미술관 작품 해설과 하스스튜디오의 건축 콘텐츠 결합은 앞으로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