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정, 박진희 ComFleXity 대표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이희정 교수, 박진희 연구교수가 공동으로 설립
-15분 이내에 생활서비스시설이 갖춰질 수 있는 생활권계획을 수립

왼쪽부터 이희정, 박진희 대표
왼쪽부터 이희정, 박진희 대표
ComFleXity는 생활권계획 수립 지원 시뮬레이션 공간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의 이희정 교수(59)와 박진희 연구교수(53)가 공동대표로 2024년 7월에 설립했다.

이 교수는 오랜 기간 도시 계획 및 설계 분야에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도시문제 해결에 큰 영향력을 끼쳐왔으며, 박 교수는 도시계획 분야의 융합연구의 발전에 공헌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두 공동대표는 과학적이고 실질적인 생활권계획의 수립을 지원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하고 광범위하게 보급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ComFleXity를 창업했다.

“현재 전 세계가 환경문제로 인한 기후위기와 코로나와 같은 보건위기로 기존 생활 방식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혁신의 자원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시문제 해결의 방향 전환 시기에 정부와 서울시를 비롯해 지자체 등은 15분 이내에 생활서비스시설이 갖춰질 수 있는 생활권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제도개선을 바탕으로 생활권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이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서울시의 경우 100개의 생활권을 부산시의 경우 60여개의 생활권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자체 도시들이 생활권계획 수립에 필요한 기술개발이 급선무로 요구되는 만큼 ComFleXity가 이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희정 대표)

ComFleXity가 개발하는 아이템 ‘가까살이’는 이동에 필요한 시간을 줄여 삶에 필요한 시간을 더 확보해 15분 도시 계획을 현실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아이템은 물리학에서 발전한 복잡계 이론을 기반으로 하는 최적 배치 알고리즘을 활용했다”며 “비선형성을 갖는 지역적 인구분포에 따른 최적의 시설분포 산출이 가능해 공공 및 민간 서비스시설의 최적 배치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선형적 현상은 기존의 정량적 분석 방법으로는 다루기 어렵습니다. 가까살이 아이템은 행위자 기반 모형(Agent-Based Model)을 통해 미시적 행위에서 발생하는 거시적 패턴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추상적인 개념 모델과 현실 세계를 반영하는 GIS와 결합이 가능해 공간 분석의 예측모델 시뮬레이션이 가능합니다.” (박진희 대표)

가까살이는 인구분포에 따른 생활 서비스시설의 총체적인 이용 패턴을 통해 최적화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분석 도구로 개발했다. 박 대표는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도시민의 서비스시설 이용의 편의성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템은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스케일링지수 분석을 통해 공공시설과 민간 시설의 적정 배치의 차별화가 가능합니다. 접근성이 균등하게 이뤄져야 하는 공공시설과 규모의 경제 원리에 따르는 민간 시설의 배치는 인구분포에 따라 다른 비율로 분배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의 선형적 분석으로는 차별화가 어렵지만 가까살이는 스케일링지수 값의 범위에 따라 시설별 필요에 따라 차별화하는 방식으로 적정 배치가 가능합니다.” (박진희 대표)

이 대표는 도시의 규모에 따른 차별화 모델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은 접근성을 중심으로 생활권계획이 수립돼야 하지만 대도시는 접근성의 문제보다는 규모의 경제 원리에 따르는 모델이 더 적합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차별화 모델을 구현하기 위하여 생활권계획 유형별로 생활서비스시설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실증모델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먼저 생활 인구와 생활서비스시설 위치 등 공간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시설의 입지 패턴을 분석하고 스케일링 지수값을 도출하는 인공지능 시뮬레이션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이희정 대표)

덧붙여 이 대표는 “1차 개발 결과를 바탕으로 지수값에 따른 생활서비스시설의 최소시설수와 잠정사이트를 추출하는 시뮬레이션 알고리즘을 추가로 개발할 것”이라며 “과학적인 기반으로 필요한 최소 시설 수와 적정위치를 인공지능 시뮬레이션 알고리즘을 통해 추출하는 장점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공동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창업은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학계가 가진 대표적인 문제는 현실과 동떨어진 상아탑이 되는 것입니다. 연구를 통해 현실적인 가치의 상승을 끌어내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널리 보급할 기회가 없으면 대부분의 연구는 사장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창업은 이상적인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특히 연구소 창업은 고용 창출과 인력양성을 동시에 수반하는 많은 잠재력이 있습니다.” (이희정 대표)

창업 후 이 대표는 “시작했다는 것에서 자신감을 얻게 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이 있다는 사실이 보람으로 느껴진다”며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사업이 구체화하면서 지역의 개발과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면 더욱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ComFleXity는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공공기관, 지자체 및 민간기업과 긴밀하게 연구를 수행해 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1차 상용화를 위한 아이템 개발을 신속하게 진행해 생활권계획을 수립하고자 하는 지자체와 실증 시범사업을 우선 수행할 것”이라며 “사업의 현실화를 우선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자체 또는 공공기관 등의 수요를 확대하고 추후 민간 기업의 생활 밀착 서비스 사업의 최적화 공간 배치 분석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나아가 해외의 유사 서비스와 협력하는 방안을 마련해 해외판로를 개척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ComFleXity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은 시설 임차비용, 공용 사무기기 무상 지원, 공과금을 비롯한 시설 운영비 일부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받는다. 기업의 희망과 특성 등을 고려해 전용 사무공간 또는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배정되며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4년 7월
주요사업 : 생활권계획 수립 지원 시뮬레이션 공간분석
성과 :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타운 입주기업 선정, 산업통상자원부 상권분석 R&D 과제 수행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2024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생활권계획 수립 지원 시뮬레이션 공간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ComFleX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