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훈 위플랫 대표
인공지능이 전문가를 대신해서 누수 여부를 판별해 줘
사람의 청력을 능가하는 수준의 고감도 누수센서가 강점
차 대표는 “위플랫은 고감도 누수 센서와 인공지능으로 지구촌 누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water 사내벤처 2기로 창업한 회사”라며 “한국수자원공사 재직 당시 누수 관련 다양한 시스템 개발 및 자동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다수의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 컨설팅 업무를 수행한 경험을 가지고 창업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수도배관에서 새는 누수로 전 세계는 매년 50조원을 낭비하고 있고 싱크홀을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수도배관의 누수는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글로벌 넘버원 물 문제이기도 합니다. 위플랫은 고감도 누수 센서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지구촌 누수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입니다.”
기존에 수도배관 누수는 오랜 경험의 누수 탐사 전문가들이 청음기를 활용해 누수음을 귀로 듣고 누수를 찾았다. 이러한 전통적인 방법은 전문가의 수준에 따라 성과의 편차가 크고 전문가가 부족한 많은 개발도상국에서는 누수 문제 해결이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위플랫이 개발한 지능형 누수탐지 시스템 ‘NELOW’는 고감도 누수센서와 스마트폰을 가지고 전세계 어느 나라 어느 곳이든 위치 기반으로 누수음을 수집해서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하면 인공지능이 전문가를 대신해서 누수 여부를 판별해 주고 누수탐사를 지원해 주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누수탐사 전문가가 부족한 많은 국가에서 누수 문제를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
차 대표는 “사람의 청력을 능가하는 수준의 고감도 누수센서가 강점”이라고 말했다. “수도배관 누수음 감지에 특화된 센서를 개발했습니다. 위플랫이 해외 특허를 보유하여 자체 설계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플랫은 고감도 누수센서에서 수집된 누수음을 판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그동안 10만개 이상의 누수음을 전 세계 8개 국가에서 수집해 인공지능을 학습시켰으며 현재는 인공지능 모델 정확도가 95%에 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누수탐사 관련 기업들은 전문가를 도와주는 청음 장치를 개발해 판매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면 위플랫은 인공지능으로 전문가를 대체해 비전문가도 누수탐사가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누수 시장은 B2G 비즈니스 영역으로 국내는 조달 시스템을 활용해 K-water 및 전국의 지자체 수도사업소를 대상으로 판로 개척을 하고 있다.
“해외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으로 시장을 구분하고 개발도상국은 국가별 협력 파트너사를 구한 후 KOICA 사업 등 ODA 사업 발굴을 통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동과 같은 선진국은 협력 파트너사와 함께 누수탐사 용역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방법을 중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위플랫은 창업 후 2020년 SEED 투자, 2022년에 시리즈 A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누적 투자는 34억원이다.
차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창업 전에 K-water에서 2년 정도 했던 업무가 국내 물산업 중소기업들을 선발해서 해외로 데리고 나가 수출을 도와주는 업무였습니다. 그때 우리가 가지고 나가는 설비나 소프트웨어가 실질적으로 그들이 해결하고 하는 누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누수 문제를 지속가능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창업과 동시에 Seed 투자 유치, TIPS 과제 등을 통해 창업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창업 후 차 대표는 “기존 전통적인 방법으로 해결하지 못했던 다양한 국가들의 누수 문제를 조금씩 해결해 줄 때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KOICA 지원사업으로 추진한 인도네시아 사업의 경우 현지 파트너사 교육을 통해 해외 전문가의 도움 없이 현지 파트너사 직원들이 인도네시아 자국의 누수를 쉽게 찾아 누수 문제를 자력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위플랫은 20명의 직원 중 70% 이상이 IoT,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기술자들로 구성돼 있다. 해외사업팀, 미주센터 등 글로벌 비즈니스에 특화된 조직도 별도 구성해서 운영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차 대표는 “위플랫 팀의 비전은 ‘혁신 기술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물 서비스 격차 해소’이며 이를 위해 첫 번째 미션으로서 우리 팀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누수 관리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통해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리의 혁신기술을 통해 효과적인 누수 저감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깨끗한 물 공급 기회를 확대(SDGs No.6)할 것입니다. 가뭄 극복을 위한 수자원 확보 등의 효과와 더불어 누수 관리 관련 혁신 기술 이전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지속 가능한 도심 발전의 기반을 마련(SDGs No.9)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향후 누수 관리 분야뿐만 아니라,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 등을 통해 AI 정수장, 하수처리 솔루션 등 물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솔루션을 실현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위플랫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창업도약패키지는 창업 3~7년 된 도약기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최대 3억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진흥원 지원사업이다. 스타트업의 경영 진단 및 개선, 소비자 요구 및 시장 환경 분석, 투자진단 및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0년 3월
주요사업 : 지능형 누수관리 시스템(NELOW)를 활용한 누수 저감 사업 및 역량강화 사업
성과 : 국내 23개 이상의 고객사에 NELOW 시스템 공급 완료, 해외 7개의 국가에 진출 및 파트너사 확보 완료, 2023년 기준 인도, 태국 및 싱가포르 등 약 25만불 이상의 수출성과 달성, ADB, KOICA, KEITI등 다양한 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사업 수행 완료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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