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장비 없이 카메라 한 대만으로 사용자 따라하는 가상 세계 ‘부캐’ 제작 가능

버추얼 휴먼, 애니메이션, 메타버스 등 다양한 모션 관련 분야에 도입 예정

△이경민 플룸디 대표.
△이경민 플룸디 대표.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AI 실시간 모션 인식 기반 버추얼 캐릭터 렌더링 스타트업 ‘플룸디’가 퓨처플레이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퓨처플레이의 단독 투자로, 2022년 신설된 ‘뉴-엔터테인먼트 펀드’를 통해 집행됐다. 투자 규모는 비공개다.

플룸디는 3명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학생들이 올 6월 창업한 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용자의 행동과 표정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버추얼 휴먼(가상 인간)을 렌더링하는 기술개발사다. 모션 캡처에 소요되는 비용은 버추얼 휴먼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 구현 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를 대폭 줄이는 것이 플룸디의 목표다.

플룸디가 개발한 ‘마커리스(marker-less) 모션 캡처’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버추얼 휴먼을 렌더링 하는 기술은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해 가상 인간 및 아바타를 만드는 비용을 13배 이상 절감했다.

마커리스 모션 캡처란, 기존 광학식 모션 캡처 방식에서 카메라가 신체의 특정 부위를 인식하기 위해 해당 부위에 장착하는 ‘마커’ 없이 컴퓨터의 계산만으로 사람의 움직임을 디지털 형태로 기록하는 작업을 말한다. 기존의 마커리스 모션 캡처 기술은 여러 대의 특수 카메라가 필요하고, 넓은 공간에서 촬영을 진행해야 하며, 광학식 모션 캡처 방식에 비해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한계가 존재했다. 반면 플룸디는 값비싼 전문 장비 없이 카메라 한 대만으로도 공간의 제약 없이 어떤 곳에서든 캡처가 가능하며, 이러한 캡처 과정을 실시간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경민 플룸디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자사 기술의 지속적인 개선과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단순히 모션 캡처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버추얼 휴먼, 라이브 스트리밍 등 다양한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버츄얼 유튜버 시장에 제대로 된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어 플룸디에 투자했다”라며 “향후 메타버스의 본격적인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