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영 나가이람스 대표(부산디자인진흥원 디자인융합 스포츠창업지원센터)

△도주영 나가이람스 대표
△도주영 나가이람스 대표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좋은 디자인이 오래간다, 그리고 그 좋은 디자인은 친환경’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신발을 만들고 있습니다.”

도주영 나가이람스 대표는 신발 마니아다. 대학시절부터 신발 콜렉터로 하나씩 모아 온 도 대표는 문득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은 뭘까’라는 고민에 빠졌다. 전자통신공학을 전공한 그는 그토록 좋아하는 신발을 만들기 위해 전공을 포기하고 신발 창업에 뛰어들었다. 공장에서 찍어내듯 제작되는 신발이 아닌 환경은 물론 재미를 더한 디자인으로 신발산업에 획을 그어보겠다는 도주영 대표를 만났다.

나가이람스에서 만드는 브랜드 ‘람스’라는 이름이 독특합니다. 어떤 뜻이 있나요.
저희 브랜드명인 ‘람스’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디터람스의 이름에서 착안했습니다. 저희는 형제가 함께 신발을 만드는데 저희 형이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가 디터람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신발 브랜드에 대한 고민을 공유했고 ‘디터람스의 디자인 10계명’을 신발에 적용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짓게 되었습니다.

나가이람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친환경 신발을 개발·제작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저희의 첫 아이템은 친환경 플립플랍 제품이었고, 현재 뮬 제품을 개발 중에 있는데요. 저희 제품의 특징이라면 기존 플립플랍은 하나로 구성돼 있는 반면 제희 제품은 총 4가지 파츠로 이루어져 있어 조립분해가 가능합니다.


“4개의 파츠로 분리 제작한 플립플랍, 아웃솔·스트랩 등 수명이 짧은 파츠를 따로 구입해 탈부착 가능한 모델로 변신”


파츠를 조립 분해한 이유가 있나요.
하나로 구성돼 있는 경우 망가지면 신발을 버리게 되는데 그 경우 환경 호르몬이 발생하게 됩니다. 물론 플립플랍 제품 중에서도 업사이클링 소재를 사용한 제품들은 있지만 저희는 접근을 조금 달리했습니다. 플립플랍의 특성상 아웃솔이 마모되거나 스트랩이 끊어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게 되는데, 그 점을 착안해 마모된 아웃솔과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게 제작했죠.
플립플랍을 4등분으로 제작?···상상 못할 아이디어로 신발 만드는 나가이람스
플립플랍에서도 파츠별로 수명이 다르다는 점에 집중했군요.
맞습니다. 아웃솔이나 스트랩 등 각기 수명이 다른데 저희는 수명이 남은 파츠를 어떻게 살릴지를 고민했어요. 친환경에 초점을 맞췄지만 소비자들이 저희 제품을 신을 때 재미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컬러별로 파츠를 제작해 신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이 방식이 좀 더 친환경에 가까워 보이지만 제작하는 데에는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실제 내부 개발 과정에서 많은 의견충돌과 문제가 발생됐습니다. 저희가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사용한다는 제약을 염두해 두고 개발을 시작했기 때문에 개발도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친환경이 재활용뿐만 아니라 생분해도를 높인 소재를 사용하는 게 더 친환경에 가깝다는 저희의 생각을 고집했던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요.


“야심차게 준비한 미국 킥스타터 고배, 경험을 자산으로 한국·일본 시장 공략 초읽기···대한민국의 친환경 브랜드로 다시 미국 진출 계획 준비”


판로개척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요.
올해 미국 진출을 위해 킥스타터를 준비했고 펀딩을 진행했는데, 고배를 마셨어요. 제품 개발만큼이나 판로개척도 쉽지 않았죠. 그래도 그동안 몰랐던 부분을 많이 배우는 시기였어요. 내년 상반기 국내를 비롯해 우리와 문화가 비슷한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고, 다시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람스’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람스’가 신발 브랜드로서 인정받게 되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하는 게 꿈입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친환경 모토가 적용될 제품은 많다고 생각해요.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이 마무리 되면 좀 더 넓은 카테고리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설립 연도 2021년 9월
주요 사업 ‘람스’ 브랜드 신발 제조업
성과 2022년 미국법인 설립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