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성장전략 ‘음악산업·기술 융합’ 위한 전격적 행보

수퍼톤 AI 기술, 기획·제작·편집·후처리·배급·유통 등 콘텐츠 제작의 모든 단계에 적용 가능

△수퍼톤 이교구 대표.
△수퍼톤 이교구 대표.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하이브가 인공지능 오디오 기업 수퍼톤을 인수했다. 중장기 성장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는 음악산업과 기술의 융합을 위한 행보 가운데 하나다.

하이브는 수퍼톤에 450억 원을 투자해 총 56.1%의 지분을 확보했다. 하이브는 2021년 수퍼톤에 40억 원을 투자해 18.2%의 지분을 처음 취득했으며, 이번 추가 투자로 지분을 과반까지 늘리게 됐다.

수퍼톤의 AI 오디오 기술은 목소리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무한에 가까운 목소리를 생성해낼 수 있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생성한 목소리는 노래나 연기에 활용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구현이 가능한 단계에까지 이른 상태다. 수퍼톤은 이들 기술의 기반에 해당하는 지적재산권(IP)은 물론 연구개발(R&D)을 위한 연구소와 자체 스튜디오를 보유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완비했다.

수퍼톤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AI 보이스가 혁신할 영화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AI 기반의 창작 사례와 혁신기술을 공유하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에 앞서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과 김현식, 유재하, 임윤택, 터틀맨 등의 목소리를 재현해 내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교구 수퍼톤 대표는 “수퍼톤의 AI 오디오 기술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제작, 편집, 후처리, 배급, 유통 등 콘텐츠 제작의 모든 단계에 적용 가능하다”며 “음악 콘텐츠 영역에서 시작해 점차 인지도를 넓혀 이제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오디오북, 게임 등의 콘텐츠 분야에서도 창작자들로부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이브는 성장전략의 일환인 음악산업과 기술의 융합을 현실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수퍼톤 인수를 추진했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수퍼톤은 하이브가 처음으로 투자를 단행한지 2년 만에 비약적인 기술적 진보를 이룩했으며, 사업적 적용 분야의 다양성 또한 확보했다”면서 “극사실적인 연기와 가창을 가능케 하는 수퍼톤의 AI 음성 합성 기술에 하이브의 제작 역량을 접목해 선보이게 될 콘텐츠에 대한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수퍼톤은 하이브로의 인수를 계기로 대외 신인도를 제고함과 동시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AI 오디오 분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하이브 솔루션 부문의 한 축을 담당하며 다양한 콘텐츠 영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수퍼톤은 CNN의 미래 기술 다큐멘터리 시리즈 ‘디코디드(Decoded)’의 AI편에 등장해 글로벌 AI 기업들과 함께 AI 기술의 미래를 제시하기도 했다. 함께 출연한 기업으로는 알파고(AlphaGO)로 유명해진 구글의 딥마인드(DeepMind), 대화형 AI 챗GPT(chatGPT)와 이미지 생성 AI 달리2(DALL·E 2)를 개발한 오픈AI(OpenAI) 등이 있으며, 수퍼톤은 AI 오디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 프로그램에 등장했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