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장 취임 후 2년 만에 위기 극복하고, 대규모 정부재정지원사업 유치
-강소특구 사업 통해 기업 매출액 101억원 달성, 20개 기업 춘천으로 본사 이전
-미래융합가상학과 등 특성화된 전공 개설, 유연한 학사 생태계 구축해 체질 바꿔
-‘바이오·의약·신소재’ 기업 발굴, ‘교육-R&D-취·창업’ 연계 산학협력 선순환 모델 구축
“우리 대학은 위기를 계기로, 코로나19 팬데믹과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 등 급격한 사회 변화에 대응해 과감한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눈에 보이는 외부적인 성과보다 혁신을 위한 비전과 전략 수립, 구성원의 진취적인 자세와 도전정신 등 보이지 않는 내부적인 변화를 이룬 것도 매우 큰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총장은 “앞으로도, 그동안 이룬 성과와 경험을 대학의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고, ‘소통과 참여’라는 새로운 강원대만의 문화를 만들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총장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정말 기쁘고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총장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
강원대학교 제11, 12대 총장(2016.6.~)
사단법인 한국소성가공학회 회장(2023.1.~)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방대학활성화 특별위원회 위원장(2022.11.~)
교육부 2028 대입정책자문회의 의장(2022.8.~)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15기 대학평가인증위원회 위원(2022~2023)
헌법재판소 자문위원(2020.10.~)
교육부 고등교육정책 공동TF 위원장(2019~2020)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2019~2020)
강원지역대학총장협의회 회장(2018~2019)
강원대학교 기획처 처장(2011~2012)
강원대학교 기계융합공학부 교수(1993~)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 박사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 석사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 학사
강원대학교는 어떤 분야에서 강점이 있나요
“우리 대학은 미래사회 변화와 수요를 반영해 학문 간 경계를 허물고 가치 있는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유연한 학사 생태계’를 구축하고 대학의 체질을 바꿔 왔습니다. 2019년 공과대학과 문화예술대학을 통합한 ‘문화예술·공과대학’과 인문사회과학대학과 디자인스포츠대학을 하나로 합쳐 ‘인문사회·디자인스포츠대학’을 만든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한 ‘미래융합가상학과’라는 새로운 산업 분야의 특성화된 전공을 개설하고, 이를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으로 이수할 수 있게 했습니다. 2018년 처음 만들 때 4개 전공으로 시작했는데, 현재는 디지털헬스케어, AI 공공기관 연계 과정 등 불과 5년 만에 총 39개 전공으로 확대됐을 만큼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마이크로 디그리’와 ‘LRS공유대학’과 같은 유연한 학사제도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들며 최신 산업 분야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기회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앞으로는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이 대학을 선택하는 시대’입니다. 대학을 선택하는 기준은 학생 자신들의 성장과 취업 여부에 좌우됩니다. 강원대는 이에 발맞춰 학생들이 입학부터 졸업까지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찾아 준비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진로 지도와 취·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1학년과 3학년 때 ‘꿈-설계’ 교과목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하고 ‘진로지도교수제’와 ‘책임지도교수제’를 도입해 지도교수의 일대일 상담과 지도, 이력 관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강원춘천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에서 선정됐습니다. 어떻게 운영해 가고 있나요
“우리대학은 2022년 5월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강원춘천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에 선정됐습니다. 강원대학교는 기술핵심기관으로 후평일반산업단지, 거두농공단지, 남춘천일반산업단지 등 배후공간을 마련해 바이오 연구개발특구 혁신생태계 육성과 공공기술 사업화 촉진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강원춘천 강소연구개발특구는 강원대학교,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재)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재)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을 중심으로 지역 내 바이오기업 지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유망 기업 발굴 및 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의 성장과 발전지역 상생협력을 통한 지역 R&D 혁신역량 강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은 어떤 성과를 냈나요
“각 유관기관 및 참여기업들과 ‘바이오·의약·신소재’ 분야의 연구개발 및 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작년 연구소기업 15개 설립, 연구기관과의 기술이전 72건, 신규 창업 20건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사업 수혜기업이 매출액 101억원을 달성했으며, 63명의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특히 수도권 기업의 지역 이전을 추진해 20개의 기업이 춘천으로 본사를 이전해 춘천시가 추진 중인 ‘인구 30만명 만들기’ 사업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내년 캠퍼스 혁신파크가 완공될 예정입니다. 어떤 효과를 가져올까요
“캠퍼스 혁신파크를 비롯한 강원대의 ‘지학(地-學) 협력’은 혁신기업과 우수 인력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입니다. 이들이 흔쾌히 찾아와서 일하고(work), 살고(live), 즐길 수(play)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강원대학교는 캠퍼스 내 ‘도시첨단산업단지’를 기반으로 지역 기업과 (예비)창업자들에게 우수한 입지(첨단산업지식산업센터)와 입주 공간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며 체계적인 창업보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청년과 학생들의 창업문화 확산에 나설 예정입니다. 입주기업에는 법인세와 재산세, 취득세 등 각종 세제 혜택도 제공됩니다. 주거시설과 문화·복지·체육시설 등도 함께 만들어져 지역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강원대 캠퍼스 혁신파크는 반경 500m 이내에 도서관과 스포츠센터, 학생회관, 평생교육원, 박물관 등이 있어 편리하고 가까운 복지·문화시설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캠퍼스 혁신파크는 잘 짜인 대중교통망과 저렴한 주거·사무공간, 매력적인 거리와 휴양·녹지공간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강원대는 근거리에 기반한 상시적 현장밀착형 ‘교육-R&D-취·창업’이 연계된 산학협력 선순환 모델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캠퍼스 혁신파크를 중심으로 정부 부처의 각종 산학협력 지원사업을 집중해 대학이 지역 산업 생태계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역 사회와 연계해 진행하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요
“대학은 단순한 교육기관의 역할을 넘어 지역 사회의 중요한 인적·물적·문화적 자산이자 지역 경제와 사회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사회 변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인구급감, 지방 소멸 등에서 변화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오피니언 리더는 바로 지역대학의 역할입니다. 지역대학의 존재가치는 여기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선정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RIS)’ 사업을 계기로 △정밀의료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 수소에너지를 3대 핵심산업 분야의 혁신인재 배출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강원 LRS 공유대학’을 구축해 강원도 내 9개 대학에 3개 분야 융합전공을 개설하고 200명의 학생을 선발해 올해 1학기부터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원 LRS 공유대학은 ‘초개인화 학습기록시스템(LRS-Learning Record System)’과 ‘취·창업-정주지원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학습을 펼치게 됩니다. 더불어 기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산학 연계 교육과정도 늘리는 등 다가올 미래 교육 변혁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대학은 강원특별자치도, 육군2군단과 협력해 ‘강원열린군대’ 사업을 2019년부터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열린군대 사업을 통해 군 장병들에게 취창업 교육을 제공하고, 산업체 전문가들이 직접 교육과 창업과정에 참여해 전역 후 성공적인 사회 진출과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리빙랩(Living Lab)을 통해 대형산불, 태풍 및 집중호우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연구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자체 개발한 ‘호우 재해영향모형’을 적용해 삼척시를 대상으로 ‘호우 재해영향모형’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기반 양간지풍 도시산불관리 시스템’도 개발해 올해부터 강릉시 일대에서 실증 적용하기도 했습니다.” 임기 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현재, 강원대학교는 강릉대학교와의 ‘강원 1도 1국립대학’ 모델을 통해 ‘글로컬대학30 사업’ 예비지정 대학에 선정됐습니다. 교육부는 15개 예비지정 대학을 대상으로 10월 6일까지 실행계획서를 제출받아 본 지정 평가를 거쳐 11월 중 10개 내외의 대학을 최종 선정할 예정입니다. 2024년 10개교, 2025년 5개교, 2026년 5개교 등 총 30개교를 선정해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1도 1국립대학’ 모델은 통합과 연합·공유가 복합된 형태로 춘천, 강릉, 원주, 삼척 4개 캠퍼스를 특성화해 경쟁력을 더욱 키우고 자원 공유와 교류를 통해 양 대학의 강점과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안입니다. 춘천과 원주는 글로벌 연구 및 산학협력 중심대학으로, 삼척과 강릉은 로컬산업 특성화로 독립적인 운영체제를 구축하되 국제교류, 교양교육, 원격교육 등은 연합·공유하는 구상입니다. 강원도 내에서도 각 지역의 지리적·산업적 환경이 다르고, 강원대와 강릉원주대가 각자 가지고 있는 강점 분야가 뚜렷한 만큼, 시너지 효과도 더욱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도 1국립대학’을 통해 캠퍼스별로 특성화하고 분야별로 경쟁력을 갖춰 전문 인재와 기술을 공급할 여건을 마련한다면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강원도로 모일 것이고, 이를 통해 지역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원춘천 강소연구개발특구 기업 대표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강원춘천 강소특구는 춘천의 살기 좋은 환경과 기업 친화적인 제도, 혁신의 에너지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우수한 기업들이 춘천에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지원기관, 그리고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발전 방향을 모색해 나가고 있으며 입주기업의 성공을 위한 모든 지원과 역량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강원대학교도 근거리에 기반한 상시적 현장 밀착형 교육-R&D-취·창업이 연계된 산학협력 선순환 모델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 청년 인재들은 정주여건이 우수한 도심에서 학업과 동시에 기업 인턴십, 현장실습을 경험함으로써 지역 내 취·창업률과 지역 정착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강원춘천 강소특구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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