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식 태성 대표 [2023 부산디자인진흥원 스포츠산업 재창업지원센터]

"노년 헬스·흥미…두 마리 토끼 한 손에 쥘 방법 '누리100'이죠"
“태성의 누리100 스마트 악력기는 노년층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고안된 기구예요. 스마트폰 앱 연동을 통해 게임 컨트롤러로도 활용 가능해 일상 속 어디서나 가볍게 운동하며 오락까지 즐길 수 있죠.”

젊은 세대를 중심 타깃으로 삼는 국내 헬스케어 시류를 벗어나 노령인구에 초점을 맞췄다. 노년층 최적화 스마트 악력기 개발을 시작으로 시니어 헬스케어 전문 브랜드로의 도약을 꿈꾸는 고대식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누리100은 무슨 의미인가요.
‘건강한 삶을 100세까지 누리자’는 뜻으로 지은 브랜드 명칭입니다. 그게 우리 회사의 슬로건이기도 하고요.

스마트 악력기는 기존 악력기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악력기는 손으로 쥐어 철사를 구부리는 저항으로 운동하는 기구죠. 어르신들은 굉장히 사용하기 힘들어하시는 것 중 하나예요. 반면 스마트 악력기는 노년층도 편하게 한 손에 쥘 수 있도록, 가장 이상적인 그립감을 주는 달걀 모양의 형태로 제작됐어요. 소재도 의료용 실리콘이고요. 손가락 마디별로 압력을 가하고 측정할 수도 있어서 어르신들의 악력 운동을 더 세밀하게 도울 수 있습니다.

“확장된 노령인구만큼 시니어 헬스케어 기구 필요성 느껴 악력기 개발. 인지·협용 능력 저하 예방에 탁월”

노년층을 타깃으로 정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운동선수이자 트레이너, 교사로서 체육계에 오래 몸담아왔어요.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대학 동기들이나 스포츠 전문가들과 자주 모여 논의를 나눕니다. 과거엔 학교 체육, 유아 체육에 관한 대화를 주로 했는데, 요즘은 확장된 노령인구의 건강관리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게 되더라고요. 그때 노년층 대상 헬스케어 사업의 시장성을 보게 됐죠.

누리100의 첫 제품이 스마트 악력기인 이유가 있을까요.
어르신들이 제대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드리려면, 큰 비용을 들여야 하는 게 아니라 우선 간단한 보조 기구들부터 그들에게 맞춰질 수 있도록 해야 하거든요. 또 손가락 운동은 특히 뇌 건강과 관계가 밀접하기에, 고령층의 인지·협용 능력 저하를 예방해 줄 악력기 개발이 중요했습니다. 악력 운동을 하면 혈류도 활발해지기에 신체의 감각까지 되살아날 수 있고요. 이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주요한 상지 근력 측정 항목이기도 합니다.
"노년 헬스·흥미…두 마리 토끼 한 손에 쥘 방법 '누리100'이죠"
“실생활에서 개발 아이디어 얻으려 노력, 고령층의 일상 관찰하려 지하철 타기도”

제품만의 차별성이나 특징은 무엇인가요.
스마트폰 앱 연동으로 반복운동의 지루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개발 초기 단계 때, 지하철을 타 어르신들의 일상을 유심히 관찰해봤어요. 자리에 앉고 나면 무조건 스마트폰을 켜시더라고요. 특히 많이들 하시는 게 고스톱 모바일 게임이었는데, 고스톱을 하려면 패를 내고 뒤집는 과정에서 화면을 터치할 일이 많거든요. 그래서 악력기를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운동 가이드뿐만 아니라 게임 컨트롤러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임 터치를 악력기를 쥐는 운동으로 대체시켜, 흥미와 건강 모두를 챙기는 거죠.

실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얻게 되신 거군요.
젊었을 때는 가르치는 데만 집중했기에 주로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익숙했어요. 그런데 제가 시니어의 나이에 가까워져 보니 좀 더 피부로 느껴지는 게 많더라고요. 실생활에서 어떻게 체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지 더 많이 고민하게 됐죠. 또 노년층 헬스케어 전문기기를 만들어내면 제 어머님 역시 그 이용자가 될 수 있으니까요. 개발을 통해 우리 어머니가 더 편해질 수 있겠다는 실제적인 접근에서 문제의식이 출발했습니다.

스마트 악력기의 시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제가 올해 55세인데, 냉정히 보면 저 역시 곧 시니어에 속해요. 으레 시니어라 하면 ATM기 활용이나 인터넷뱅킹조차 쓰기 어려워하는 고령자분들의 모습만 떠올리곤 하잖아요. 하지만 점차 세대가 바뀌고 있어요. 저처럼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세대들도 나이를 먹어갈 테니, 조금만 지나도 스마트 기기를 활용할 줄 아는 노령인구가 더 많아지겠죠. 실제로 몇 년 뒤면 60년대생 980만 인구가 시니어층으로 편입됩니다. 시장에서 이 인구수는 절대 간과할 수 없는 규모예요. 세대의 변화에 따라, 스마트 악력기와 같은 스마트 헬스케어 기구의 필요성도 자연스레 높아질 거라 봅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사실 시니어층의 건강관리는 국가 재정에도 큰 영향을 미쳐요. 노령인구가 많아지다 보니 국가 건강보험 재정도 그에 쏠리고, 의료비 지출이 큰 상황이죠. 스포츠계에서 노년층의 건강을 보조해 줄 방안을 마련한다면 국가 공공 재정에도 보탬이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그래서 스마트 악력기를 시작으로 시니어 토탈 헬스케어 시스템을 구축해 공익적인 기여까지 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그와 동시에 나와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할 방법을 찾아주는 회사로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설립일 2022년 7월 1일
주요사업 시니어 헬스케어 아이템 ‘스마트 악력기’ 개발
성과 스마트 악력기 시제품 제작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장유진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