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준 K-메디가이드 대표(2023년 창업중심대학 예비창업자 지원사업)
-의료관광객과 병원에게 통번역 서비스를 합리적으로 제공
-서울 내 외국인 유치 의료기관 1/2이 몰려있는 강남의 특성을 이용
최 대표는 “K-메디가이드는 언어장벽 없는 한국 의료를 만들기 위해 설립됐다”며 “의료관광객과 병원에게 통·번역 서비스를 합리적으로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K-메디가이드는 의료관광객의 1/4, 서울 내 외국인 유치 의료기관 1/2이 몰려있는 강남의 특성을 이용해 효율적인 통·번역을 제공한다.
최 대표는 “좁은 지역에 밀집된 통역수요를 효율적으로 소화하고자 통역사에게 비슷한 시간대, 비슷한 지역에 통역 일감을 몰아준다”며 “외국인 환자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급하게 필요한 중소형 병원들에도 요청이 있을 시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의료관광 보고서를 보면 외국인 의료관광객의 가장 큰 불편 사항 1위가 의사소통입니다. 외국인 의료관광객들의 통역 수요는 높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는 의료전문 통역, 번역 회사가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한국이 높은 의료수준을 가진 만큼 의료관광 문화가 선진화되기 위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K-메디가이드는 의료전문 통·번역회사로 외국인 환자와 중소형 병원 모두에게 합리적인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병원 실무경험, 의료 통역 관련 자격증 등 해당 언어 면접을 포함한 엄격한 심사를 통해 통·번역사를 1차로 뽑은 후, 전문가를 통해 시험을 본 후 피드백한다. 이후 최 대표가 현직으로 있는 병원 등으로 실습을 거친 후 K-메디가이드의 파트너로 활동하게 된다.
“기술과 AI가 통·번역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병원에서 번역기를 써본 사람은 아실 겁니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져도 기계로 하는 것은 실시간 소통이 불가능하고 90% 정확도라도 10%의 오차로 인해 만족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이러한 경험으로 K-메디가이드는 통역에 있어서는 수준 높은 인력을 고집합니다. 하지만 번역의 경우 AI 러닝을 통한 효율화가 적용될 수 있어서 올해 한국 맞춤형으로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강남에서 현직 의사로 일하고 있는 최 대표는 개원한 지인을 활용해 병원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병원 마케팅의 경우 지인 소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좋은 후기와 래퍼런스만 있다면 병원 고객을 모집 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현재 직접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자체적인 홍보 채널을 만들어 외국인 고객이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유튜브 초창기 시절 실버 버튼을 받은 경험도 있습니다.”
최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근무하고 있는 병원은 강남권에서도 페이 닥터 수가 전국에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큰 피부과입니다. 당연히 외국인 환자도 많이 찾아오는데 통역사가 없어서 애를 먹었었습니다. 아무리 번역기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음성을 제대로 인식 못하기 일쑤였고, 필러처럼 세밀한 시술 시에는 즉각적인 소통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조사해보니 병원으로서는 불규칙한 외국인 환자 수를 위해 비싼 통역사를 고용하는 것이 부담이었고, 뽑으려고 해도 인력 풀이 적어 채용이 힘들었습니다. 외국인 환자는 통역사의 비싼 요금이 부담이었고 어디서 통역사를 구해야 되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느낀 페인포인트와 강남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이용해 사업 아이템을 만들게 됐습니다.”
최 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NASA, WHO와 같은 국제기관, 국제교류에 관심이 많았다”며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한국의 좋은 점들을 널리 알리고 싶었고 이 시대에 몸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시절에는 의대생은 교환학생이 불가하다는 말을 듣고 직접 세계의대생협회의 프로그램을 찾아 본교에 도입해 최초로 교환학생을 나가기도 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 후에는 강남의 미용병원에서 일하면서 이러한 기질이 현재 사업 아이템 쪽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느낀 페인포인트를 하소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대의적으로 의미 있는 일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에 스스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추후 한국 의료관광 산업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면 더욱 보람이 넘칠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최 대표는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사업이 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의료전문성과 번역 AI 툴과 같이 진입장벽을 세울 예정”이라며 “목표는 외국인이 한국에 의료관광을 올 때 먼저 떠오르는 앱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메디가이드는 2023년 한남대학교 창업중심대학 예비창업자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창업중심대학 예비창업자 지원사업은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에게는 최대 1억원(평균 4,700만원)의 사업화 자금과 창업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설립일 : 2023년 7월
주요사업 : 의료전문 통·번역사 플랫폼
성과 : 2023년 한남대학교 창업중심대학 예비창업자 지원사업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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