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 엔테로바이옴 부대표

-피칼리박테리움을 포함한 30여종 극혐기성 균종 라이브러리를 구축
-기존 기술 대비 1000배 규모의 고농도 배양에 성공

[한국수자원공사 2023년 창업도약패키지 선정기업]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의약품 및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개발하는 ‘엔테로바이옴’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엔테로바이옴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의약품 및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장진영 부대표(55)는 삼일회계법인, 맥쿼리코리아자산운용, 현대차증권 등에서 27년간 투자 및 공인회계사(CPA)로 일해 왔다. 서재구 대표의 동문 후배로서 오랜 인연으로 2018년 법인설립의 소식을 듣고 법인운영 및 자금조달을 돕다가 2021년 재무담당 및 운영의 업무를 맡게 됐다.

장 부대표는 “엔테로바이옴은 서재구 대표가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신약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쎌바이오텍에서 10여년간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한 경험을 살려 만든 회사”라며 “한국에서 최초로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생균치료제(LBP) 및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 개별인정형 건기식을 개발할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로,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은 말 그대로 사람 몸 안의 미생물 생태계를 의미한다. 엔테로바이옴은 인체 장내 미생물 중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여러 난치성 질환과 인과관계가 있다고 밝혀진 대표적인 두 균종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 이하 아커만시아)와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Faecalibacterium prausnitzii, 이하 피칼리박테리움)에 주목했다.

주로 장 건강에 제한적인 효능을 가진 기존 유산균이나 비피더스균과 같은 고시형 프로바이오틱스와 달리 아커만시아 및 피칼리박테리움은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Next-Generation Probiotics)’라고 불리며, 국내외 다수의 연구를 통해 아토피, 암과 같은 면역질환 환자와 비만, 비알콜성 간질환(NASH)과 같은 대사질환 환자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에서 그 수가 정상인보다 확연히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엔테로바이옴은 이러한 질환과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 사이의 음의 상관관계에 주목하여, 해당 균종을 기반으로 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와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05년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기술의 등장으로 DNA 전장 유전체 정보를 빠르게 읽어낼 수 있게 됐습니다. 그에 따라 체내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분석이 가능해져 질환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 균종을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게 밝혀진 대표적인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 균종인 아커만시아와 피칼리박테리움은 최근 10년간 2000여편이 넘는 효능효과에 대한 논문이 발표되는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만큼 두 균종은 인체 장 점막과 같은 극혐기성 환경에서 서식해 균주의 분리부터 대량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매우 까다로운 난배양성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기술적 난제로 인한 높은 진입 장벽이 존재해 아커만시아, 피칼리박테리움의 균주 분리는 가능할지라도 대량 배양까지의 상업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현재까지도 매우 극소수입니다.”

엔테로바이옴은 기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러한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여 보유한 극혐기성 균주의 고수율 배양기술을 바탕으로 아커만시아 및 피칼리박테리움을 포함한 30여종 이상의 극혐기성 균종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기존 기술 대비 1000배 규모의 고농도 배양에 성공했다. 현재 해당 배양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중국, 인도, 캐나다, 호주 등 해외 6개국에 등록을 완료하여 글로벌 지식재산권을 통한 배타적 권리를 확보한 상태다.

엔테로바이옴의 연구 결과에 대한 논문과 특허, 실험 결과를 검토한 후 제약회사 및 건강기능식품 판매회사들이 다수의 협업을 제안하고 있다. 장 부대표는 “그 중 당사 전략에 유리한 업체들과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몇몇 기업과는 공동 연구개발 및 독점판매권 계약을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엔테로바이옴은 2024년 아토피 치료제에 대한 1상 임상시험 IND신청과 호흡기건강, 체지방 감소 등의 기능에 대한 개별인정형 식품 인허가를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한 개발비 및 시제품 생산비용 등을 위해 투자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장 부대표는 “2023년 12월 2개 기관에서 40억원을 투자하였고 추가로 3개 기관에서 40억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2024년 1분기 100억원 투자유치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엔테로바이옴은 27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2018년도 창업 당시 3명의 인원으로 시작해 각 분야의 전문가 6명(종균생산 3명, 재무 1명, 인허가 2명) 및 석박사 15명을 포함해서 현재 27명이 함께 하고 있다. 부서는 종균개발팀, 모델연구팀, 신약개발팀, 연구관리팀의 연구소 부서와 경영관리본부, 임상개발본부, 생산본부, 사업개발본부 총 8개 부서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장 부대표는 “의약품의 경우 올해 초 아토피 신약 임상 1상 IND 신청을 준비 중이다”며 “최근에는 9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호흡기 건강 인체 적용시험의 목표 피험자에 관한 연구를 완료했고 체지방 감소 인체적용시험 또한 진행 중으로 순차적인 개별인정형 원료 등록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으로 시장에 우선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웅제약 자회사인 대웅펫과 MOU 체결을 완료하였고 올해 상반기 반려동물을 위한 체중 감소 펫푸드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자체 GMP생산 시설을 2026년 준공하여 건강기능식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며, 2026년 IPO를 진행하여 점차 사업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엔테로바이옴은 지난해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창업도약패키지는 창업 3~7년 된 도약기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최대 3억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진흥원 지원사업이다. 스타트업의 경영 진단 및 개선, 소비자 요구 및 시장 환경 분석, 투자진단 및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18년 5월
주요사업 :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의약품 및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기능성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 R&D
성과 : 세계 최대 규모의 극혐기성·난배양성 균주 라이브러리 구축, 국내 및 해외 6개국 ‘난배양성 혐기성 균종의 고수율 배양방법’ 기술 특허 등록, 비만, NASH, 아토피, 탈모 등 난치성 질환 포함 논문 8편, 특허 14건 보유, 9개 기관 대상 호흡기 건강 개별인정형 원료 인체적용시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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