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연 잇다반도체 대표

-뛰어난 구조의 반도체 설계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경쟁력
-시스템을 사용해 설계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어

[수원대학교 2023년 초기창업패키지 선정기업] 반도체 IP, 설계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잇다반도체’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잇다반도체는 반도체 IP, 설계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전호연 대표(43)가 2022년 9월에 설립했다.

전 대표는 “잇다반도체는 반도체 설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회사”라며 “잇다는 반도체 기술을 연결한다는 의미로 지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는 자기 기술만 개발하기 때문에 기술이 잘 확장되지 못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연결해 해결해보고 싶어서 ‘잇다’라는 의미로 창업했습니다.”

잇다반도체는 반도체 디지털 설계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연결해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잇다반도체의 제품은 No-Code로 설계 시스템 디자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설계 시간을 극단적으로 단축할 수 있고 칩 내의 파워 소모도 절감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매우 열세입니다.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상용화 레벨까지 가는 칩이 거의 없습니다. 반도체 경쟁력은 보통 PPA(power, performance, area)로 표현하는데, 모든 역량을 performance에만 쏟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이 좋아지면, 파워 효율이 높아지지만, 알고리즘 개선 수준으로는 상용화 칩 수준의 power target을 맞출 수 없습니다. 알고리즘이 관여하지 않는 부분에서도 power는 소모되고 있습니다.”

잇다반도체는 알고리즘이 관여하기 어려운 부분을 아주 미세한 영역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미세하게 제어하면 할수록, 파워 절감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러한 시스템 설계를 No-Code를 통해서, 누구나 쉽게 설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럴 경우 많은 반도체 설계 업체들의 경쟁력을 손쉽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빅테크 회사들은 이런 설계를 진행하는데 칩당 100억 이상을 설계비용으로만 지출합니다. 실제로 빅테크 회사와 일해본 경험으로는 20~30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투입됩니다. 국내는 전체 과제 비용이 100억원이 안되는 칩들도 엄청 많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아직 중요성을 모르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잇다반도체는 시스템 IP로 제공되기 때문에, 20명이 설계하는 것보다 더 좋은 퀄리티의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전 대표는 “잇다반도체 아이템의 경쟁력은 3가지”라며 “첫 번째 경쟁력은 뛰어난 구조의 반도체 설계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제품의 경우에는 1개부터 16384개까지의 power domain까지 제어할 수 있는 파워 제어 컨트롤러를 제공합니다. 다양한 조합을 제공하기 위해서 반도체 설계가 확장 가능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스케일러블한 컨트롤러가 칩을 아주 미세하게 제어할 수 있는 구조로 어떤 형태든지 설계 가능한 조합을 제공합니다. ”

두 번째로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꼽을 수 있다. “No-Code, 즉 그림으로 설계된 컴포넌트를 해석해서, 오류 없는 반도체 설계물을 생성해줄 수 있습니다. 보통, 설계 측면에서 스크립트 기반으로 자동화를 많이 하는데 스크립트 수준에서의 자동화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변수 하나 바뀌어도 스크립트에서는 인식할 수 없습니다. 설정에 따른 값을 기준으로 산출물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가 전체 시스템을 입력으로 받아줄 수 있어야 합니다. 잇다반도체는 추상화된 도식을 해석해서 생성물을 오류 없이 생성해줄 수 있습니다. 이는 매우 어려운 수준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하고 보유 중인 회사가 거의 없는 독특한 기술입니다.”

세번째는 이러한 시스템을 사용해 설계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SoC 시스템 설계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각종 문서를 작성하고 산출물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잇다반도체는 이런 산출물을 다 자동으로 생성해주기 때문에 설계 기간을 극단적으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전 대표는 개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로를 개척 중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그렇게 넓지 않고, 지인 소개를 통해서 업체들에 연락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필요한 기업을 위주로 공급 중입니다. 반도체 업계는 레퍼런스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레퍼런스가 많이 쌓이게 되면 고객들이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삶의 원동력이 호기심입니다. 삼성전자에 있을 때도 테스트, 아날로그 회로, 디지털 회로, SoC, PMIC, power system, automotive설계, wearable설계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도전했습니다. 몇몇 시스템은 삼성반도체의 핵심 시스템으로 지금 제품에서 제거한다면 칩 경쟁력이 한순간에 무너질 정도로 중요한 시스템 설계도 진행했습니다. 직장인으로 경험해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호기심은 회사 안이 아닌 밖을 향하기 시작했고 세상을 더 많이 알아보기 위해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잇다반도체는 반도체 설계를 진행하는 멤버와 이를 자동화 설계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그룹, 그리고 경영그룹으로 나눠 구성돼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전 대표는 “양산성 있는 반도체 설계 자체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누구나 쉽게 자기 아이디어를 반도체로 구현할 수 있고, 또 양산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2년 9월
주요사업 : 반도체 IP, 설계 솔루션
성과 : 시드투자유치, 딥테크팁스 선정, 첫고객 시제품을 통한 성공적으로 디자인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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