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부엔까미노 대표

-세이블 서비스, 매달 월급날마다 쪼개진 월급을 각 금융사에 자동으로 이체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로 고도화하면서 금융산업의 타겟 마케팅을 실현

[제2서울핀테크랩 스타트업 CEO] 오픈뱅킹 플랫폼 기반 월급관리 최적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엔까미노’
부엔까미노는 오픈뱅킹 플랫폼 기반 월급관리 최적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16년차 국제공인 재무설계사(CFP), 증권사 및 펀드매니저 출신인 이수영 대표(41)가 2019년 8월에 설립했다.

“재테크를 통해 단 한 방에 인생 역전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믿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부엔까미노는 IT 기술을 통해 한국의 파이낸셜 플래닝(재무설계) 산업을 통합적으로 혁신하고자 합니다.”

이 대표는 “부엔까미노는 월급관리 최적화 버티컬 핀테크 서비스”라며 “우리가 사용하는 금융서비스들은 오늘의 간편한 송금, 결제와 같이 지급결제를 편리하게 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미래를 계획하고 만들어 나가는 월급관리에 최적화된 서비스가 국내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돈 관리를 하는 직장인들이 빠짐없이 실천하는 것이 월급(통장) 쪼개기입니다. 생활비, 비상금, 1억 모으기, 결혼자금, 여행자금, 내 집 마련 등으로 월급을 쪼개 서로 다른 계좌를 사용해 돈을 모으고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월급 쪼개기를 선호하는 이유는 매달 돈을 사용하는 목적과 경계가 분명해지기 때문에 가계부를 쓰지 않아도 자신의 현금흐름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되고, 스스로 정한 지출의 선(예산)을 지키면서 선-저축 후-지출을 실천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러 계좌를 사용해야 하고 매달 반복적으로 이체해야 하는 등 관리 과정이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세이블 서비스는 한 번만 계좌를 연결해 두면 매달 월급날마다 쪼개진 월급을 각 금융사에 자동으로 이체해서 월급 쪼개기에 수반되는 번거로움을 제거하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입니다.”

부엔까미노는 최근 기존 서비스를 전면 개편해 더욱 손쉽게 월급을 쪼개 관리 계획을 세우고 자동화하는 세이블 3.0 서비스를 출시했다.

“월급관리에 최적화해 월급관리 카테고리에 대한 전문성과 개인화에 대한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소개 할 때 ‘버티컬 핀테크’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세이블 3.0은 더욱 손쉽게 월급을 쪼갤 수 있도록 UI & UX를 전면 개편했습니다.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이퀄라이저를 사용해서 원하는 음색을 조정하듯이, 슬라이더를 움직여 각 항목에 월급을 쪼개 배분하면서 내게 맞는 월급관리 계획을 수립해 나갈 수 있게 했습니다. 내 월급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고, 그 고민을 관리 계획에 손쉽게 반영해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점차 사용자의 계획에 맞는 콘텐츠, 재테크·경제 교육,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로 고도화하면서 금융산업의 타겟 마케팅을 실현하는데 경쟁력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금융회사는 예대마진이라는 수익모델로 인해 고객의 예금을 경쟁 금융사에 매달 자동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핵심 서비스로 제공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반해, 세이블 서비스는 직장인의 자산 형성과 경제적 자유를 이뤄 나가는 데 필요한 모든 금융사를 연결하고 매달 자동으로 각 금융사에 돈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합니다.”

8월에는 경제적 자유를 만드는 월급관리 및 재테크 방법에 대한 강의와 실천 챌린지를 엮은 세이블 플러스(프로젝트 명)를 출시할 예정이다. 월급관리와 재테크를 제대로 시작해 보고자 하는 3년 차 이내 직장인들이 모여 배우고 실천하는 커뮤니티다.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콘텐츠들을 뉴스레터, 블로그로 전달해 효율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세이블의 진성 고객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그로스 휠의 트리거로는 같은 관심 분야의 구독자를 모은 유투버 및 인플루언스 통한 마케팅을 활용하고, 인플루언서와의 얼라이언스 및 시너지를 만들면서 월급관리 카테고리에서 인지도를 쌓아 나가려 합니다.”

부엔까미노는 스타벤처스-SK증권, 인포뱅크 등으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하고, 팁스 및 팁스 사업화까지 진행했다. 8월에 세이블 플러스를 출시한 후 시드 브릿지 또는 Pre-A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어떤 분야든 ‘95%는 초보자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2번째 창업이었던 개인 자산관리 컨설팅 및 교육 사업을 통해 전국의 직장인들을 만나면서, ‘어떻게 월급관리를 해야 하나요’, ‘재테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수없이 마주했습니다. 40세를 훌쩍 넘겼지만 월급관리와 재테크가 막막한 직장인도 많습니다. 개인 자산관리에 있어 가장 초보적인 단계를 잘 지나갈 수 있게 해줘야 직장인이 가진 꾸준한 현금흐름과 시간을 누적해 나와 가족의 경제적 안정감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개인 자산관리의 가장 기초인 월급관리에서 긍정적 습관을 형성하고, 종잣돈을 모으는 기간을 금융 지식과 투자 경험을 쌓는 인큐베이팅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부엔까미노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사용자로부터 ‘저에게 너무 필요한 서비스예요’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은퇴에 대한 막막함을 구체적인 계획으로 전환하고, 그에 필요한 금융 지식을 쌓고 실천하면서 탄탄한 경제적 안정감을 만들어 나가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상상할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부엔까미노는 국내 유명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에서 마이데이터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개발자, 수많은 수업의 조교를 맡고 국제 학회를 전문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는 박사 출신 마케터, 대기업 출신 CS 등 총 4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마이데이터 라이센스를 취득해서 서비스의 사용성을 높이고, 유저의 금융 계획 데이터와 금융상품, 콘텐츠를 연결하는 AI 자산관리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궁극적으로 1300조원(대환대출 포함)의 금융상품 비교 추천 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입해 월급계좌로부터 연결되는 각종 계좌 및 금융상품을 판매 및 마케팅하는 채널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부엔까미노는 아이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2서울핀테크랩 입주기업에 뽑혔다. 서울핀테크랩은 서울시의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시설로 여의도(서울핀테크랩)와 마포(제2서울핀테크랩)에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핀테크와 블록체인 분야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한번 입주하면 최대 3년간 머무를 수 있다. 서울핀테크랩은 대기업 협력, 마케팅, 투자유치 등의 지원을 스타트업들에 제공한다.

설립일 : 2019년 8월
주요사업 : 오픈뱅킹 플랫폼 기반 월급관리 최적화 금융서비스
성과 : 시드투자 유치, 팁스 및 팁스 사업화, 오픈뱅킹 플랫폼 참여기업 선정, 예적금 금융상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재도전 창업 패키지, 글로벌기업 지원 프로그램 창구, 창업도약 패키지 선정, 누적 3.5만 다운로드, 2만 회원가입, 회원가입대비 계좌등록비율(40%)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