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인크루트 2024 채용설명회 개최
넥슨, 포스코, CJ, GS리테일, LG화학 등 5개 기업 참여
인크루트 정화식 마케팅그룹장은 2024 하반기 채용 동향 키워드로 ‘컬쳐핏(Culture Fit)’을 꼬집었다. 컬쳐핏은 구직자의 성향과 회사의 조직문화가 얼마나 잘 맞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직무적합도를 보는 ‘잡핏’에 이어 주목받고 있는 채용 트렌드다.
넷플릭스나 아마존 등 외국계 기업에서도 컬쳐핏 면접을 활용해 업무 생산성이 높고 향후 조직 이탈이 없는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정 그룹장은 “구직자들은 컬쳐핏을 고려해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며 기업의 SNS 채널과 홈페이지, 채용 공고 등을 확인해 볼 것을 추천했다.
인크루트는 지난 7월 국내 기업 808곳을 대상으로 ‘2024 하반기 채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규모별 채용 계획 확정률은 35%로 전년 대비 43.8%P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채용 계획을 확정한 대기업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채용 규모 역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좁은 취업 문이 예상된다.
채용 방식으로는 인턴 채용이 전년보다 7.0%P가 늘었다. 이는 기업들이 인턴 제도(채용 전환형·직무 체험형)를 통해 구직자의 역량과 컬쳐핏을 가늠한 뒤 채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는 “인크루트는 채용 트렌드에 발맞춰 빅데이터나 AI 기술을 접목한 조직 부합도 검사를 강화하고자 연구개발하고 있다”며 “기업의 핵심 가치와 구직자를 조화롭게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취업 시장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기업의 규모를 막론하고 인턴 등의 경력을 쌓아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인크루트 2024 채용설명회에는 넥슨코리아·포스코·CJ그룹·GS리테일·LG화학 등 5개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참여했다.
넥슨코리아 채용팀은 “출신 학교, 학점, 나이 등은 보지 않고 업무 실력을 가장 많이 본다”며 “게임 회사 지원 시 중요하게 꼽히는 포트폴리오를 최신 버전으로 관리하고 현직자의 시선으로 작업물을 분석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입사 연차가 1~3년인 재직자가 면접관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비교적 편안하고 무겁지 않은 면접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포스코 인사문화실은 사내 복지제도와 함께 포스코의 상징으로 불리는 ‘격주 4일제’를 소개했다. 포스코는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지향하고 있다”며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서류 접수 시 ‘AI 영상 면접’도 기한 내 응시가 필수라고 짚었다.
이어 CJ그룹은 하반기 목표로 ‘글로벌 확산, 우수 인재 육성,밸류업’을 제시하며 최초·최고·최대를 유념해 의사결정을 하는 ‘온리원’(Only One) 정신을 가진 인재를 원한다고 밝혔다. GS리테일 채용 담당자는 인재상 키워드로 ‘트렌드’, ‘소통 능력’, ‘데이터분석 능력’을 꼽았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GS Way(GS리테일 업무 방식)와 GS Value(GS리테일 가치관)을 자신의 경험과 연관 지어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LG화학 인재확보팀은 “LG화학은 의미 있는 일을 통해 주도적으로 나의 가치를 높여갈 수 있는 곳”이라며 “장기적 목표로 글로벌 혁신 신약 회사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의 컬쳐핏인 ‘Chem Fit’ 채용 프로세스에 따라 직무 및 조직 적합도, 역량, 연구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전했다.
5개 사 인사담당자들은 “지원자는 입사를 희망하는 분야와 회사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기소개서나 면접에 컬쳐핏을 녹여낼 것을 강조했다. 또, 그들은 “기업은 완성형 사람을 뽑길 원하는 것이 아니다”며 “입사 후에도 계속 발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입을 모았다. 설명회에 참여한 대학생 조성주(숭실대 소프트웨어학과·4학년) 씨는 “국내 대표 기업들의 채용 상황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희망 사의 컬쳐핏과 어우러지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봐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진호 기자/유정민 대학생 기자 jinho2323@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