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호 슬로웨이브 대표

-초소형 뇌파계를 통해 불면 모니터링과 섬망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개발
-초소형 하드웨어 플랫폼을 개발, 채널간 정보연동을 이용하는 알고리즘도 강점

[서원대학교 2024년 창업도약패키지 선정기업] 뇌파 분석 기반 의식 구분 및 질병 진단 기기를 개발하는 ‘슬로웨이브’
슬로웨이브는 뇌파 분석 기반 의식 구분 및 질병 진단 기기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류경호 대표(47)가 2022년 11월에 설립했다.

류 대표는 “슬로웨이브는 간편하고 객관적인 뇌파 수집과 분석을 원하는 의료진을 위해 기기를 개발했다”며 “초소형 뇌파계를 통해 불편해서 적용이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뇌파 측정을 제공하고, 불가능했던 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뇌파 진단 솔루션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슬로웨이브는 초소형 뇌파계를 통해 불면 모니터링과 섬망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 병원에 내원하는 불면 환자가 약 70만명 정도이고, 수면 무호흡 환자는 10만명 정도 됩니다. 불면 환자 중에서는 수면 무호흡 외에 다른 원인으로 못 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병원 환경에서 수면 검사가 어렵습니다. 의료진은 심박수나 뒤척임 정도의 간접적인 수면 데이터보다는 뇌파를 통한 수면 양상을 관찰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슬로웨이브는 집에서 간단하게 뇌파를 측정하고 수면의 객관적인 데이터 결과지를 의료진에게 제공해 적절한 치료를 돕고 있습니다.”

해당 기술을 이용하여 중환자실에서의 섬망 예측 알고리즘 또한 개발 중이다. 섬망은 치매와 증상이 비슷한데 수술 직후에 고령 환자들이 많이 걸린다. 류 대표는 “특히 요즘 고령 환자들이 늘어 수술 후 고령 환자들에게 간편한 뇌파계를 부착하고, 여기서 수집된 뇌파를 통해 섬망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섬망이 발생하면 재원 기간이 급격히 늘어나서 개인뿐만 아니라 의료진과 의료자원의 낭비로 이어집니다. 섬망 발생 시 의료기관 내에서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의료진들이 최근 관심을 가지는 부분입니다.”

류 대표는 “슬로웨이브의 경쟁력으로 초소형 하드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것”이라며 “채널 간 정보연동을 관찰하는 알고리즘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초소형 뇌파계는 0.8cm의 두께로 매우 얇고, 일회용 패치와 결합합니다. 일회용 패치의 전극 채널 수를 유연하게 증가시킬 수 있고 모양과 길이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뇌파 측정 시 매우 유연하게 전극의 개수와 위치를 조정 가능하며 착용이 편안하고 편리한 뇌파계입니다. 슬로웨이브는 기존의 파워스펙트럼이라는 분석 방법보다 더 진화한 채널 간의 정보를 관찰하는 정보연동분석법을 이용합니다. 이를 통해 더 정확하고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슬로웨이브는 현재 의료기기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류 대표는 “의료기기 인증이 완료되는 시점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이 진행될 것”이라며 “국내 및 해외병원들과 연구 협력을 통해 제품을 검증하고 학회 발표 등으로 제품을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드 투자로 8억원을 투자 받은 슬로웨이브는 현재 Pre A 라운드를 시작했다. 류 대표는 “좋은 VC들이 관심 있게 봐줘 열심히 IR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정신건강학과 의사인 조용혁 교수와 유원대 COO와 같이 캠핑을 간 적 있었습니다. 조용혁 교수가 수면과 뇌파 측정이 정신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한참 동안 듣고 나서는 혹시 뇌파 측정을 간편하게만 한다면 어떻겠냐고 물었습니다. 예전에 뇌파 측정 관련 프로젝트 경험이 있었고, 조용혁 교수는 의료현장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러면 한번 해보자’로 창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류 대표는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며 “부족한 환경 속에서 같이 일해주는 동료들과 매일 생각지도 못한 지인들의 응원과 도움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슬로웨이브는 류 대표를 포함해 10명이 함께하고 있다. “김형규 CTO를 모셔 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 김형규 CTO를 포함한 뇌파를 연구하는 석박사 인원이 알고리즘 팀을 이루고 있습니다. 제품 디자이너 및 UI 기획팀 및 SW, HW 엔지니어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류 대표는 “섬망 예측뿐만 아니라 ADHD 스크리닝 그리고 섬망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도 국내 병원과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고령화 그리고 정신건강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시대에 뇌파를 이용하면 적절한 의료기기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명료한 정신으로 가족과 작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이렇게 뇌파를 우리의 일상으로 적용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슬로웨이브는 올해 서원대학교가 운영하는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창업도약패키지는 창업 3~7년 된 도약기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최대 3억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진흥원 지원사업이다. 스타트업의 경영 진단 및 개선, 소비자 요구 및 시장 환경 분석, 투자진단 및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2년 11월
주요사업 : 의료기기 제조 및 진단보조 서비스, 뇌파분석 기반 의식 구분 및 질병 진단
성과 : 딥테크팁스 패스트트랙 선정(2023년 11월 협약), 초기창업패키지 최종 성과 평가: 최우수 기업 선정(2024년 3월), 미국 미시간 의대 섬망연구 랩과 뇌파연구 협력의향서 체결(2023년 7월), 아주대학교 병원 외상외과 임상시험 IRB 통과(2023년 6월), 세브란스 마취과와 섬망 관련 데이터 분석 협업(2024년 3월), 벤처기업 인증(2023년 12월), 기보캠프 우수(스타)기업 선정(2023년 6월), 4개 VC로부터 Seed 8억원 투자 완료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