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 디다노니아 대표(강북청년창업마루 입주기업)
-와디즈 6.3억원 펀딩, 보드게임 분야에서 역대 1위 기록 세워
-렉시오 챔피언십, 매년 1000명 넘는 렉시오 유저들이 지역예선에 참가
디다노니아는 보드게임을 제작하고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광희 대표(52)가 2022년 8월에 설립했다.
디다노니아의 대표적인 보드게임은 ‘렉시오(LEXIO)’다. “마작 느낌의 고급스러운 타일과 점수 칩을 활용하는 게임입니다. 게임 룰도 재미있고 제작 품질도 호평받아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1게임에 3~4분 정도밖에 안 걸리지만 몇 시간씩 하게 되는 리플레이성이 매우 높은 게임입니다. 대부분 보드게임이 초등학생이 주요 타겟이고 어른들은 자녀와 놀아주기 위해서 이용합니다. 반면, 렉시오는 성인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게임입니다. 20대 이상의 성인들이 주 고객층이고, 특히 50대가 넘는 장년들이 좋아하는 보드게임으로는 독보적입니다.”
이 대표는 “렉시오를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스테디셀러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렉시오로 와디즈에서 6.3억원을 펀딩 받으며 국내 크라우드 펀딩 보드게임 분야에서 역대 1위 기록을 세웠다. 이 대표는 “미국의 킥스타터와 일본의 크라우드 펀딩에서도 약 2.7억원을 펀딩을 받을 정도로 렉시오는 인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렉시오의 경쟁력으로 승부 욕을 자극하는 게임룰과 고급스러운 컴포넌트”라고 말했다. “렉시오는 단순한 룰을 가지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지만 승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전략을 세우는 방법이 직관적이라 바둑이나 장기처럼 어렵지 않고 누구나 쉽게 도전할 만한 수준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렉시오를 처음 배우는 이용자의 90퍼센트 이상이 1판만 해보면 ‘재밌는데’ 하면서 관심을 보입니다. 1게임에 3~4분 정도밖에 안 걸리지만 몇 시간씩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아질 정도로 재미가 있습니다.”
보드게임은 산업 특성상 신제품 마케팅이 어려운 분야에 속한다. 보드게임은 직접 플레이해 보고 재밌다고 느낀 사람 중 일부가 구매하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신규게임의 시장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다.
이 대표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는 크라우드 펀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며 “디다노니아는 렉시오로 국내, 일본,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경험이 많고 유통망도 가지고 있어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렉시오 챔피언십이 주요 마케팅 포인트다. 렉시오 챔피언십이란, 전국 100여군데에서 지역 예선을 벌인 후 예선 통과자들로 서울에서 본선을 개최하는 렉시오 대회를 말한다.
“2023년에 처음 시행했는데 반응이 워낙 뜨거워서 매년 개최하기로 하고 올해도 진행 중입니다. 매년 1000명 넘는 렉시오 유저들이 지역예선에 참가하고 있고, 서울에서 열리는 본선에는 100명 넘게 참가합니다. 2023년에는 지역예선 통과자가 230명 정도였는데 본선에 무려 100명이 참가했습니다. 단일 보드게임 대회 참가를 위해 부산, 대구, 목포 등 전국에서 이 정도로 모이는 보드게임은 아마 렉시오가 유일할 것입니다. 11월 23일에 개최되는 올해 본선에는 200명 정도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렉시오 일본 챔피언십 우승, 준우승자가 본선 일에 내한해서 우리나라 우승, 준우승자와 한일전도 벌일 예정입니다.” 렉시오 지역예선 통과자들에게는 공인 단증(렉시오 공인 1단)을 발급하고, 본선을 렉시오 유단자들만 참석하는 승단대회로 열고 있다. 본선에서 상위 20% 이내로 입상하면 승단증을 지급한다. 현재 500여명의 렉시오 공인 1단과 21명의 공인 2단이 있다. 올해 공인 3단이 나올 수 있는지도 관심사다.
이 대표는 “한일전 우승자에게는 WORLD LEXIO CHAMPION이 새겨진 순금 열쇠를 전달한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리나라에서 월드 챔피언이 나올 지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디다노니아는 제이엘 파트너스라는 엑셀러레이터가 설립한 투자조합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 대표는 “보드게임은 산업 특성상 전문 투자자들은 거의 투자하지 않는 업종인데 렉시오는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렉시오 모바일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렉시오를 한일전을 넘어서 세계인이 즐기는 K-브레인스포츠로 키우고 싶다”며 “개발할 렉시오 모바일 게임에는 렉시오 모바일 아레나 기능을 추가해서 렉시오 지역예선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개최하고, 서울에서 열리는 본선에는 세계 국가대표들 1000명 이상이 모이는 축제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에 보드게임 시장을 개척하고 싶습니다. 보드게임은 아무래도 유럽, 미국, 우리나라처럼 소득 수준이 높은 나라들이 즐기는 아이템이라 동남아시아에는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는데, 렉시오는 보드게임이 아니라 K-브레인스포츠로 접근할 것입니다. 동남아시아에서 렉시오가 보드게임의 대명사가 되는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한편 디다노니아는 은둔고립청년들이 사회로 나와서 자립하는 것을 돕는 ㈜안무서운 회사(대표 유승규)와 함께 공동으로 ‘FindMe’라는 보드게임을 제작해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은둔고립청년들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여서 이들에게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자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보드게임을 함께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4년 3월(법인설립), (개인사업자 : 2022년 8월)
주요사업 : 보드게임 제작 및 배급
성과 : 렉시오 시리즈(오리지널, 플러스, 스페셜, 미니, 뉴 등) 제작, 국내 크라우드 펀딩에서 보드게임 분야 역대 1위 달성 (총6.3억원 펀딩), 해외 크라우드 펀딩(일본, 미국)에서 성공 (총 2.7억원 펀딩), 레피디마, THE BOOK 3927, CID, 세븐데이즈 등 제작, 2024년 12월 신규 보드게임 2개 출시 예정 (FindMe, MISSION 180), 벤처기업확인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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