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란 시어니스트 대표

-첫 번째로 영유아용 화장품·생활용품 브랜드 ‘오가베베’ 출시
-자연에서 유래된 시어버터, 천연오일 등을 베이스로 천연·비건 화장품을 개발

[2024 강원춘천 강소연구개발특구 기업 CEO] 건강한 뷰티·라이프 브랜딩을 하는 기업 ‘시어니스트’
시어니스트는 뷰티·라이프 브랜딩 기업이다. 이미란 대표(44)가 2020년 2월에 설립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여년간 화장품 업계에서 일해왔다. “아기가 생기면서 성분이 안전한 화장품을 찾아 보았지만 성분 하나하나 따지다 보면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제품이 없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아기 화장품을 개발하고 제조, 판매하게 됐습니다. 한국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화장품 전문 연구소, 제조공장 등이 있기 때문에 제품의 안전성을 생각한다면 직접 제조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브랜딩을 하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습니다. 국내에서 개발된 좋은 원료를 가진 연구소, 제조사와 콜라보를 통해 질 좋고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오가베베는 시어니스트가 만든 영유아용 화장품·생활용품 브랜드다. 이 대표는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화학제품이 화장품”이라며 “아기의 피부는 어른과 달리 매우 얇고 방어능력이 약하다. 기능적인 면을 강조하는 성인의 화장품과는 달리 ‘안전함’ 가장 중요시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시중에서 쉽게 사용하는 합성계면활성제, 안전함이 의심되는 방부제, 색소, 합성향료, 유기자차 자외선차단제, 실리콘오일, 미네랄오일 등의 원료를 배제하고 자연에서 유래된 시어버터, 천연오일 등을 베이스로 천연·비건 화장품을 개발했다. 품목은 로션, 크림, 워시·샴푸, 선크림, 선팩트, 선크림리무버, 수딩젤, 엉덩이클렌저가 있으며 생활용품은 치약 3종, 세제류 3종이 있다.
치약은 칫솔질을 잘하지 못하는 아기들의 특성을 고려해 흡착력이 3배 강한 하이드록시 아파타이트(인타이트)를 최대로 함유하여 입속 바이러스 및 노폐물을 흡착 제거할 수 있는 치약제형을 개발했다.
“사용 연령에 따라 무불소, 저불소, 고불소의 불소함량의 차이를 두고 3가지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특히 고불소 제품의 경우 국내 최대 불소량 1450ppm을 함유해 충치 관리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세탁세제의 경우에는 SLS를 배제하고 천연계면활성제를 사용해 섬유에 원료가 남아 피부에 자극이 되지 않으며 환경 오염이 적은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섬유유연제는 4급 암모늄을 뺀 EQ-free 제품으로 구연산과 포스트바이오틱스 성분으로 섬유를 부드럽게 만들어주어 아이의 미래인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이다.
이 대표는 “컨셉 원료나 기능성을 강조하는 일반적인 제품에 비하여 오가베베는 사용을 하는 육아인의 편리함, 아기들의 안전함에 포커스를 맞추어 품목별로 다른 원료와 컨셉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안전성테스트, 독일더마테스트, 항균테스트, 안자극테스트 등 품목별 필요한 안전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 자연유래 성분으로 만든 논실리콘 무기자차 선크림(오가베베 미네랄 선스크린)은 국내에서도 독보적인 제품으로 성분의 안전함을 바탕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제품입니다. 또한 엉덩이 클렌저(오가베베 버블 힙 클렌저)는 자주 응가를 하는 아가들을 위하여 바디워시보다 더 순한 전용 청결제를 개발한 것입니다. 아기가 기저귀 발진에 고생하지 않도록 세균제거를 해주면서도 자극이 적어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독일 더마테스트 시크릿존 임상 (아기, 엄마 대상) 엑설런트 등급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임을 입증하여 국내 뿐만 아니라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몽골 등에서도 사랑받는 아이템입니다.”
이 대표는 처음 제품을 개발하고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동시에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에 힘을 쏟았으나 적당한 바이어를 만나지 못했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여러 가지를 동시에 집중할 수 없는 점을 인지하고 내수에서 브랜드 인지도롤 높이는 방향으로 집중하게 됐습니다. 네이버,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병행하며 내수시장에서 성장하자 국내에서의 인지도를 보고 해외 바이어가 연락이 오기 시작했고, 해외 진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좀 더 전략적으로 해외 진출을 하기 위해 해외 박람회, 시장개척단 등에 적극적으로 참가했습니다. 현재는 베트남, 몽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에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 인허가를 진행하여 진출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오랫동안 화장품 업계에서 일했습니다. 당시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기능성(주름, 미백, 여드름 등)에 제품 개발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출산하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피부 베리어 기능이 약한 아이들을 위하여 안전한 성분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시중에 있는 제품에 들어있는 전 성분에 만족할 수 없어 안전하고 심플한 레시피로 영유아용 화장품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제품을 개발하면서 유통에 관심을 보이던 회사에서 초기 투자를 해주어 회사를 설립했고 지금까지 좋은 관계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후 청년창업사관학교, 강원대학교 창업중심대학 도약과제 등 정부 지원 사업의 도움을 통해 품목을 늘리고 업그레이드를 해왔습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국내에서 B2C를 하다 보니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고 있다. 아이를 육아하는 엄마로 함께 공감하고 안전한 제품을 공유하면서 깊은 만족감을 느낀다”며 “가습기 세정제 사건 이후 한국 부모들은 아이들이 사용하는 화학제품의 성분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덧붙여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며 “이러한 소비자의 불안을 잠재우고 믿고 쓸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음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시어니스트는 이 대표 외에 6명의 직원이 함께하고 있다. “제품 제조 시 원료, 부자재, 제조사를 모두 핸들링해야 하고 영유아 상품의 특성상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많은 서류 확인, 임상이 필요합니다. 이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품질관리를 할 브랜드MD와 품질관리 담당자가 있습니다. 고객과 소통하기 위한 디자이너, 마케터, 물류관리자, 해외마케팅 담당자 등 각각 담당하는 업무를 충실하게 해줘 매년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강원대학교에서 국가 근로장학생이었던 학생도 입사해 함께 3년째 성장하고 있으며, 해외 진출로 더 크게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적은 인원이지만 이탈 없이 5년 차 경영을 하고 있으며 첫해 1억 5000만원의 매출을 하던 회사가 2024년에는 20억원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시어니스트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강원대학교 강원춘천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 지원 기업으로 선정됐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혁신 역량을 갖춘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지역에 소재한 주요 거점 기술핵심기관을 중심으로 소규모·고밀도 공공기술 사업화 집약 공간을 연구개발특구로 지정·육성하는 제도다. 기업은 기술사업화 자금, 인프라·세제 혜택, 규제 특례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원주에 있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창업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강원대학교 내에서 창업 보육을 받고 있습니다. 강소특구의 특성상 다른 지역보다 스타트업에 대한 밀착 지원이 가능하며 다양한 지원사업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연구, 개발, 해외 진출, 시제품 제작 등 회사는 성장하면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이를 꼼꼼하게 뒷받침해 주는 여러 가지 사업이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첫번째는 ‘오가베베’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드는 것, 두번째는 세컨 브랜드인 여성 스킨케어 브랜드 ‘스킨바이블’을 국내외에 안정화 시키는 것
, 세번째는 써드 브랜드인 바스 브랜드 ‘마녀스푼’을 기획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으로 자본과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기업처럼 한가지 브랜드를 빠르게 성장시키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만, 소비자들에게 진실성으로 천천히 다가가 국내 시장 안착, 해외시장 진출하는 방법으로 여러 개의 브랜드를 만들어 위험성을 분산시키고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유아 제품이라는 작은 시장에서 찾은 기회를 조금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가는 발판으로 삼아 뷰티·라이프 브랜딩 회사로서 크게 성장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설립일 : 2020년 2월
주요사업 : 화장품 제조업
성과 : 영유아 브랜드 ‘오가베베’ 런칭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2024 강원춘천 강소연구개발특구 기업 CEO] 건강한 뷰티·라이프 브랜딩을 하는 기업 ‘시어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