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리 가지 대표
-1분에 1개씩 팔리는 슬라임 브랜드, 팔레트슬라임
-서울대학교 산학협력관과 공동으로 연구 개발한 국내산 원자재로 글로벌 진출
조 대표는 팔레트슬라임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2017년부터 어느덧 8년 차 스타트업 종사자로 일하고 있다.
“슬라임은 오감 만족 아이템입니다. 우리는 슬라임은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다양한 영역의 컨텐츠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의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굿즈로 소비되고, 창의력을 증진시키는 미술교육용품으로 만들어집니다. 또 노인의 소자극을 유도하는 대체 의료용품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선적으로 슬라임을 활용하여 경화 플라스틱을 줄이는 업싸이클링 상품으로 개발해 환경에 이로운 영향과 캠페인을 펼치고자 합니다.”
팔레트슬라임은 2017년 슬라임 초기시장부터 개척해 오면서 유니크한 디자인 감성으로 다양한 슬라임 상품을 개발해 나가면서 입소문이 났다. 조 대표는 “슬라임 업계에서 경험을 많이 쌓은 연차로 다양한 흐름에 따라 잘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레트슬라임은 롯데월드 로티로리슬라임,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굿즈, 신비아파트 고스트슬라임, 아모레퍼시픽 한율유자슬라임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콜라보레이션을 펼쳤다. 그 경험으로 파트너사 및 유통사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노하우를 확보했다.
“핸드메이드 업체의 가장 큰 약점인 들쭉날쭉한 퀄리티와 소량 생산 체제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프로세스로 일정한 퀄리티와 대량 공급이 가능한 생산성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일본몰과 해외몰을 구축하여 글로벌 진출을 도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아마존재팬과 쇼피 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산학협력관과 R&D 진행을 하여 출처가 불분명한 유해 성분이 있는 외국 원자재나 다른 회사의 공산품이 아닌 국내산 원자재를 자체 개발하여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상품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팔레트슬라임은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했기 때문에 온라인 마케팅툴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점차 성장해 가면서 오프라인 플랫폼들에도 진출했다. “오프라인 진출을 목표로 다양한 파트너사를 만나기 위한 내부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선행하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먼저 제안이 옵니다. 고객들의 성원과 좋은 퍼포먼스 이력을 조금씩 쌓고 있으면 MD들이 빠르게 연락을 준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배움이었습니다.”
가지는 신용보증기금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진흥공단 등 다양한 곳에서 6억원이 넘는 운전 자금을 유치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투자 제안이 몇 번 있었지만, 초기에는 우리 힘으로 오롯이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지금은 더 큰 도약을 구상하고 있어서 투자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생산 전문화를 위한 공장 설립과 해외 진출, R&D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조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비주얼 SNS인 인스타그램이 국내에 점차 정착하면서, 해당 플랫폼이 이전에는 없던 강력한 전달 도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디자이너 출신이기에 초창기 멤버와 함께 비주얼을 기반한 아이템을 활용해보자는 생각으로 콘텐츠를 분석하였습니다. 그중 해외 계정에 올라온 몇개의 컨텐츠를 보고 취미계정을 만들었는데요. 바로 반응이 오는 것을 보고 소자본으로 한 달 만에 첫 판매를 진행하였습니다. 첫 오픈 당시, 30분 만에 준비한 상품들이 완판되었고, 홈페이지 서버까지 다운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고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구상했습니다. 6평 원룸에서 지금은 총 200평 가까운 작업장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창업 후 조 대표는 “추구하는 가치인 행복과 위안이라는 감성을 고객들이 직접 경험했다고 피드백을 해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객 중에 암 환자인 10대 소녀가 있었는데, 치료 과정 가운데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제약이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그 힘든 과정에서 우리 상품을 즐기면서 치료 과정을 버틸 수 있었다는 장문의 후기를 남겨 주었습니다. 안전한 원자재와 식품 향료로 제작했다는 것을 주치의 선생님과 함께 확인한 후 사용하였다며 좋은 상품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덧붙여 주셨습니다. 그 후기로 감동을 넘어 사명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좋은 제품과 좋은 서비스를 줄 수 있고 그것을 위해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우선으로 부여하면서 기획하는 것이 모토가 되었습니다. 더욱 성장해 갈 수 있다면,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은 것이 개인적인 목표 중 하나입니다.”
가지는 크게 운영, 디자인, 생산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운영은 기획, 연구, 영업 부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디자인은 상품 개발, 콘텐츠 제작으로 나누어져 있다.
“생산은 마치 베이커리 카페와 비슷한 구조입니다. 빵을 만들고 숙성하고 포장해서 판매하듯이, 슬라임 생산팀도 슬라임을 만들고 숙성시킨 후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답게 정신없이 일하고 있지만, 조금 더 성장해서 소외된 이웃들도 고용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 대표는 “팔레트슬라임이 슬라임이라는 카테고리에 국한되지 않고,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로서 성장하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R&D 전문성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외부적으로는 리브랜딩을 하여 프리미엄 전략을 꾸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단순 세일즈를 넘어 경험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직접 고객들이 브랜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습니다. 리브랜딩의 목적은 타겟층인 키즈는 물론, 트렌드를 리드하는 2030 키덜트를 추가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입니다.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타겟층을 유입시켜 글로벌 진출의 기반을 구축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인 행복과 위안을 주는 브랜드로 소비자와 상호 소통하며 함께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자 합니다.”
가지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한성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한성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은 시설 임차비용, 공용 사무기기 무상 지원, 공과금을 비롯한 시설 운영비 일부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받는다. 기업의 희망과 특성 등을 고려해 전용 사무공간 또는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배정되며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17년 11월
주요사업 : 슬라임 제조 및 판매
성과 : 2018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업발전소 콘텐츠 스타트업 리그 공모전 최우수 원장상 수상, 2018년 서울산업진흥원 서울어워드 우수 상품 선정, 2019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8기 졸업, 2019년 KmA 한국능률협회 우수 스타트업 선정, 2019년 서울형 강소기업 선정, 2020년 GS소셜임팩트 선정, 2022년 아이디어스 핸드메이드 어워드 2022 수상, 2024년 한성대학교 캠퍼스타운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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