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민 블루디바이스 대표

-커버글래스 표면에 정반사되는 빛을 난반사하게 처리해 문제를 해결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전 세계 어느 규제에도 해당하지 않는 것이 특징

[한국수자원공사 2024년 창업도약패키지 선정기업] 디스플레이 커버 글래스 분야를 연구 개발하는 ‘블루디바이스’
블루디바이스는 디스플레이 커버 글래스 분야를 연구 개발하는 기업이다. 정재민 대표(47)가 2022년 8월에 설립했다.

블루디바이스가 적용하는 기술은 안티글레어(Anti-Glare) 표면처리 기술이다. “눈부신 낮에 핸드폰을 사용할 시 햇빛으로 인해 눈부시고 정보의 인식이 잘 안되는 것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차량으로 가면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되고 군사용에서는 아군 위치 노출이라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버글래스 표면에 정반사되는 빛을 난반사하게 처리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바로 안티글레어 처리입니다. 과거부터 많은 실생활에 적용돼 있으며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불산(HF)를 사용한 방식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차량용 만해도 과거에는 7인치 이하의 내비게이션에서 사용되는 아크릴 소재의 디스플레이에서 현재는 6개 이상 OLED까지 채용된 디스플레이가 차내에 장착되고 있다. 이 모든 것에 안티글레어 처리가 돼 있다.

기존 코팅방식은 잦은 터치 부위가 훼손된다는 내구성 문제가 있다. 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불산(HF)방식은 환경 유해 물질로 2026년부터는 EU에서 발효되는 PFAS(과불화 화합물규제)에 대해 공급 문제가 발생한다.

블루디바이스가 개발한 방식은 연마제와 에어 컨트롤로 인해 유리 표면에 Etching을 하기에 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전 세계 어느 규제에도 해당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기아차에서 나오는 대형 인치급 3D, Bended 형태의 커버글래스도 한 번에 처리가 가능한 인라인 컨베이어 방식의 공정 컨셉을 완료하였습니다. 소재의 기술을 뛰어넘어 공정을 만들어내는 특화된 장비 기술이 있어야지만 가능합니다. 블루디바이스는 수많은 공정 기술을 가지고 기존 공정을 축소하거나, 수율을 높여 효율을 높이는 공정 엔지니어의 역할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선 산업 시장에 맞는 기술 개발, 공정개선, 양산 기술 등을 개발할 수 있는 재원과 눈, 즉 경험이 필요합니다.”

블루디바이스의 핵심 경쟁력은 바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 분야에서 선행 개발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Tech 시대에 맞게 개량해 세상에 내보이면서 기술 가치 실현 및 이익 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UTG도 10여년 전에 100마이크로 두께의 유리 절단 기술 공정을 개발해 완료해 2020년에 개량 기술로 JV사업화를 진행했습니다. 안티글레어 표면처리 기술도 샤워부스에 사용할 정도의 Haze(탁도)를 커버글래스에 진행해서 핸드폰 Back Cover(현재 Apple 핸드폰)의 용도로 개발 완료했습니다.”

블루디바이스는 B2B, B2C 두 가지 부분을 고려해서 판로개척을 진행하고 있다. “B2B 부분에서도 여러 산업별로 접근 방식이 조금씩 다릅니다. 자동차 디스플레이 같은 경우는 현재 현대기아차의 1차 티어 업체들과 NDA 후 제품 평가가 완료되었으며, 이후 폐사가 30인치 이상급 대형 사이즈 가공 설비를 구축한 뒤 실제 양산 모델에 적용되는 제품을 생산합니다. 고객사 실증 검증하고 이후 양산을 위해 양산 JV나 기술 판매 등을 진행하자는 MOU를 맺고 있습니다. 현재 장비 채용을 앞두고 있습니다.”

모바일 분야는 삼성전자 1차 티어 업체와 동일한 과정으로 현재 MOU까지 완료된 상태다. 이뿐만 아니라 태양광발전을 위한 Solar Panel에도 빛 공해에 대한 이슈를 없애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B2C 부분에서는 아이패드에 연필 질감 혹은 매트 필름이라고 해서 판매된 안티글레어 처리된 필름 또는 글래스가 있습니다. 유리로 되어있는 것은 불산을 이용한 방식으로 필름방식보다는 좀 더 투과율이 높아서 고급 사양에 들어갑니다. 아이패드 기준 10만원대로 가격이 형성돼 있습니다. 블루디바이스 기술로 현재 아이패드에 정품으로 출시되는 Nano-Texture처리를 동일하게 진행했습니다. 가격은 필름 판매 가격대로 형성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어서 현재 국내외 슈피겐, 화이트스톤, 에이샵 등 많은 곳을 염두해 두고 판로개척을 진행합니다. 2024년 CES에서 KAIST관으로 자동차 디스플레이 안티글레어로 제품 출시를 했으며, 2025년 CES K-Water관으로 Solar Panel 및 다양한 패널에서의 안티글레어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블루디바이스는 현재까지 3차례 시드 단계의 투자를 받았다. 누적 투자 금액은 10억원이다. “내년 상반기 Series-A 탭핑 시 함께 진행할 2~3군데 VC 업체들과의 미팅도 완료된 상태입니다. 초기부터 안티글레어에 대한 니즈가 제일 많은 미국진출을 목표로 했기에 내년 CES 후 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되는 각종 투자 미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2022년 8월에 카이스트에서 교원 창업으로 법인 설립한 블루디바이스는 동일 상호의 2번째 사업입니다. 기존 첫 번째 법인은 더 많은 인원으로 UTG(Ultra Thin Glass)라고 불리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박판 유리 가공공법을 공정하고 있습니다. 2020년도에 중국과 JV벤처를 설립해 상해지역에 양산 라인설립까지 완료했습니다. 이후 한국의 모기업인 상장회사와 자본인수합병을 진행해 1차례 엑시트를 하였습니다. 각종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다양한 형태의 커버글래스를 가공, 처리하는 선행개발부터 양산기술개발까지의 역할을 20여년간 해왔으며, 그로 인해 매년 증가하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기업의 이익과 영리추구, 나아가 국가 뿌리기술 확보에 보탬이 되고자 하여 재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정 대표는 “오랜 시간 함께한 팀원들과 건강하게 하루하루 연구 개발하며 이야기하고 실행하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블루디바이스는 비상근직인 카이스트 양재석 교수와 상근직 4명으로 구성돼 있다. 20년이상 디스플레이 한 분야에서만 연구개발부터 양산 진행까지 직접 진두지휘한 전문가 집단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 대표는 “디스플레이 커버글래스 전문이라는 고유명사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블루디바이스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창업도약패키지는 창업 3~7년 된 도약기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최대 3억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진흥원 지원사업이다. 스타트업의 경영 진단 및 개선, 소비자 요구 및 시장 환경 분석, 투자진단 및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2년 8월
주요사업 : 디스플레이 글래스 가공 및 처리 기술
성과 : ADD 양자셀 Al2O3 제작건 초기 샘플링, 4건의 투자유치, 3건의 IR 피칭대회 1위 수상, 2건의 등록특허, 5건 출원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