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드림 에이블라인드 대표
-굿즈 제작, 전시회 기획, 네트워킹 파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에이블라인드의 가장 큰 경쟁력은 스토리텔링과 사회적 가치
양 대표는 “에이블라인드는 굿즈 제작, 전시회 기획, 네트워킹 파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며,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에이블라인드는 시각장애 예술가들의 작품을 기반으로 한 굿즈 제작부터 전시 기획, 그리고 협업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굿즈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시각장애 예술가들의 스토리와 창작 과정을 담고 있어 독창적이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최근에는 대학생과 시각장애 예술가가 함께하는 아카펠라 프로젝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파티, 감각 체험형 워크숍 등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개발하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양 대표는 “에이블라인드의 가장 큰 경쟁력은 스토리텔링과 사회적 가치”라고 말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 예술가들의 창작 과정을 대중에게 알리고,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사람들이 공감하고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마케팅은 SNS 채널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양 대표는 개인 인스타그램(5.6만명의 팔로워 보유)을 활용하여 제품과 프로젝트를 알리고, 언론 매체 및 인플루언서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고 있다. 전시회와 팝업스토어를 열어 직접 고객과 만나는 기회를 만들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에이블라인드는 투자보다는 지원사업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몇 년간 사업이 안정화되면 더 큰 성장을 위해 투자 유치도 고려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성과와 데이터를 꾸준히 쌓아가고 있습니다.”
양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창업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아버지께 영향을 받은 경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목회자이셨고, 늘 ‘모든 사람이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가치를 몸소 실천하며 사셨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는 집 없는 노숙자, 생활이 어려운 노인,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집으로 데려오곤 했습니다. 제 방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머물렀지만, 아버지께서는 이웃을 돕는 일을 당연하게 여기셨습니다. 아버지의 그러한 삶의 태도는 제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면서 제게는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어가야겠다는 책임감 같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아버지가 보여주셨던 세상을 위한 나눔과 배려를 제가 이어가고 싶었고, 이를 실천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대학교에 진학한 후, 배리어프리 영화제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시각장애인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느끼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눈을 감고 영화를 감상해 보며, 시각장애인분들이 창작 활동을 통해 느끼는 어려움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각장애 예술가들의 잠재력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이후 창업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교수님께서 했던 ‘창업 아이템보다 창업가 정신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제가 가진 경험과 가치를 기반으로 창업이라는 도전을 시작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창업은 단순히 사업을 운영하는 일이 아니라, 아버지가 전해주셨던 가치를 세상에 퍼뜨리는 일입니다. 창업을 통해 아버지가 꿈꾸셨던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조금씩 실현해 나가는 것이 목표이자 동기입니다.”
창업 후 양 대표는 “시각장애 예술가들이 자기 작품이 대중에게 인정받는 모습을 보며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한 작가가 ‘어려운 일인데, 한번에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주어 감사하다’고 말했을 때 큰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비장애인들 역시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피드백을 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친구가 되어 외부에서 만나고 노는 모습을 SNS를 통해 목격합니다. 이때 정말 꿈을 이룬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양 대표는 “더 많은 장애 예술가가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재밌는 네트워킹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굿즈와 전시 사업 외에도 감각 체험형 프로그램,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기획 중입니다. 또한, 글로벌 시장으로도 진출해 장애 예술가들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에이블라인드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숭실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숭실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은 시설 임차비용, 공용 사무기기 무상 지원, 공과금을 비롯한 시설 운영비 일부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받는다. 기업의 희망과 특성 등을 고려해 전용 사무공간 또는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배정되며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2년 9월
주요사업 : 시각장애 예술가와 함께하는 굿즈 제작, 전시 기획, 네트워킹 프로그램 운영
성과 : 지원사업 및 경진대회, 공모전 수상 30회, 10명 이상의 시각장애 예술가와 정식 계약, 대중과의 네트워킹을 위한 연간 행사 개최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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