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닥 시장에 속속 새 얼굴이 입성하고 있다. 그 중에는 전혀 다른 사업 분야를 개척한 이른바 ‘블루오션형’ 종목도 적지 않다. CDN 서비스 국내 1위업체인 씨디네트웍스(대표 고사무열)가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씨디네트웍스가 앞으로 3년 이상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인지 외국인의 관심이 무척 높다.씨디네트웍스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우선 사업 분야인 CDN 서비스에 대해 알아야 한다. CDN 서비스는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ontents Delivery Network)’의 약자로 콘텐츠 제공업자(CP)들이 생산하는 콘텐츠를 최종 사용자에게 최고의 전송속도와 품질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정보기술(IT) 아웃소싱 서비스다. 씨디네트웍스는 다수의 인터넷사업자(ISP) 노드(node)에 자체적으로 서버 및 스토리지 시스템(서버 팜)을 구축한 가운데 특정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이용하는 CP가 콘텐츠를 업로드하면 다수의 ISP와 IDC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서버 및 스토리지 시스템에 콘텐츠가 분산 처리되고 최종 소비자에게 가장 가까운 서버 팜을 통해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다. CDN 서비스는 이처럼 콘텐츠 파일 서버에 집중된 트래픽 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핵심기술은 각각의 서버에 콘텐츠를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한 ‘동기화’ 및 고객이 최상의 서버에 접속하게 하는 ‘분산처리’ 기술이다. CDN 서비스는 온라인 게임 애플리케이션 등 대용량 파일을 내려받는 다운로드, 온라인 교육, 동영상 콘텐츠 등의 이용자에게 실시간 자료를 전달하는 스트리밍, 캐싱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다.전문가들은 CDN 서비스가 매력적인 사업 모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진입 장벽이 높지만 일단 시장에 안착하면 꾸준한 성장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CDN 서비스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및 국내 인터넷 서비스의 성장성과 같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콘텐츠의 성장은 트래픽 증가를 유발, CDN 서비스 매출을 키우는 구조다.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CDN 서비스 업체들의 매출 기준으로 보면 250억원 선이고 올해는 4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고객이 선투자해 직접 운영하는 CDN 시장을 포함할 경우 올해 시장규모는 1000억원 선으로 늘어난다. CP 중 35∼40%만이 CDN 아웃소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 초기에 자체적으로 CDN을 운영하던 CP들이 서비스의 양 및 질 확대 요구에 따라 CDN을 아웃소싱으로 전환하는 추세다.CDN을 직접 운영하는 것보다 아웃소싱을 통해 비용을 40%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아웃소싱 확대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콘텐츠의 대용량화 등에 힘입어 연간 40%대의 높은 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디네트웍스는 국내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업체로 확고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광범위한 고객 기반과 우월한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따른 선점효과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씨디네트웍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60∼7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씨디네트웍스는 사업 초기에 GS네오텍 필라멘트(도산) 웹데이타뱅크(지난해 영업권 양수) 등과 경쟁했으나 라이벌 업체의 도산 등으로 현재는 가입자 수나 트래픽 처리 능력 면에서 월등히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경쟁사는 GS네오텍과 효성인포텍. 이들과는 점유율 차이가 현저하다.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앞으로도 씨디네트웍스의 독점적 시장 지위가 지속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후발업체의 시장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에 나서기 위해서는 대규모 네트워크 회선 임대 및 시스템 투자가 필수다. 전문 IT를 기반으로 ISP와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안정된 서비스 제공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씨디네트웍스는 230여개의 국내 인터넷 대표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또 이들 업체와 2년 기준의 장기 계약을 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대용량 콘텐츠 전송이 필수인 온라인 교육 및 게임업체들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최근 3년 간 고객 이탈률이 3%에 그친 점도 주목된다. 씨디네트웍스는 현재 국내 주요 IDC에 총 123GB의 네트워크 회선과 1500대 이상의 서비스 서버 및 500TB 이상의 스토리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 인프라의 가동률은 60~70%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인터넷 트래픽의 20% 정도를 매일 처리하고 있는 셈이다.씨디네트웍스는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01년 33억원이던 매출은 2002년 77억원, 2003년 125억원, 2004년 222억원으로 연평균 38%의 신장세를 보였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올해는 280억원, 내년에는 325억원, 2007년에 497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매출의 주요 변수인 계약 사업자 수는 인터넷 사업의 발전, 콘텐츠 전송량 증가 등에 힘입어 증가 추세다. 가격의 경우 경쟁의 강도가 심하지 않아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로한’ 등 온라인 게임 서비스 개시와 수능에 대비한 온라인 교육 트래픽 증가에 힘입어 전체 트래픽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능별 매출은 다운로드 서비스가 매출의 46%를, 스트리밍 서비스가 33%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2.1%포인트 향상된 30.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IPO를 통해 190억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하는 등 250억원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초기 투자가 거의 마무리단계여서 설비투자 부담이 완화돼 올해부터 본격 잉여 현금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해외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지난 1월 지분 100%를 보유한 일본 자회사를 설립했다. 넥슨 엔씨소프트 등 기존 고객사의 일본 진출로 기술 및 서비스 지원을 위해 자연스럽게 일본 시장에 진입했다. 일본에 20개 정도의 고객을 확보 중이며 월평균 매출도 1억원을 돌파했다.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상승과 유료화 추세에 힘입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일본시장에서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회사 측은 올해 3억원가량의 적자가 예상되나 내년에는 매출 40억원, 순이익 8억원을 제시했고 2007년에는 매출 150억원, 순이익 40억원으로 예상했다. 일본 법인의 가치는 800억원으로 추산된다. 중국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중국 인터넷 시장의 잠재력을 고려하면 향후 중국시장 진출 성공 여부는 새로운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씨디네트웍스는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은 종목이다. 지난 7월29일 상장 이후 불과 3개월여 만에 외국인 지분율이 30%에 육박한다. 이처럼 외국인이 선호하는 이유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라는 점에서다. 씨디네트웍스가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해외에서는 CDN 서비스가 본격화하지 않아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도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주가는 공모가(8900원) 대비 130% 이상 뛰었다. 최근 주가 상승이 가팔라 증권사들이 목표주가 수정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은 씨디네트웍스에 대해 인터넷서비스 업종 평균 밸류에이션인 주가수익배율(PER) 20배가량을 부여하고 있다. 향후 외형 확대가 기대되는 성장주라는 분석이다.☞ 씨디네트웍스 투자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