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한국·세계경제 대전망과 리더십

년 우리 경제와 세계 경제 기상도는 어떻게 될까.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대전망 2006(한경비즈니스·Money 엮음, 한경BP)’에서 내년 국내외 경제 전망을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정치·사회부터 기업경영, 과학기술, 재테크 등 모든 분야의 국내외 최신 동향과 전망을 담은 종합보고서다. 학계와 산업계 언론계 민간연구소 등의 최고전문가 100여 명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오랜 시간 축적한 통계와 방대한 분석 자료를 토대로 2006년의 한국과 아시아, 그리고 세계 각국에 대해 입체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따라서 비즈니스맨과 경영자를 비롯해 산업계, 학계, 연구소, 정부기관들의 사업계획이나 장·단기 전략수립에 유용한 자료다.일단 경제전망의 큰 틀은 이렇게 요약된다. ‘한국 경제는 내년에 4.6%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이 4% 정도 증가하고 내수도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설비 투자는 12~13% 정도 늘어나겠지만 정보기술(IT) 산업에 편중돼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고용사정도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국내 소비는 약간의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개선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주가지수는 연평균 1255로 올해에 비해 1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로 1050에서 1450 사이를 왔다 갔다 할 것으로 예측된다. 산업기상도는 대부분 ‘맑음’이다. 특히 자동차·조선·기계 등의 ‘중후장대’형 산업이 유망하다. 반면 최근 급성장한 IT산업은 ‘구름과 해’가 섞인 정체 혹은 점진적 개선에 무게가 실린다. 엔터테인먼트는 한류, 제약업은 웰빙 트렌드와 바이오 신약개발을 호재성 이슈로 볼 수 있다. 재테크 전략은 어떨까. 베이비 부머 세대의 주도적 경제활동을 바탕으로 우량주와 중대형 아파트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다. 주식, 주식형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시대가 본격화해 금융상품도 적립식 펀드나 금리가 높은 특판 예금이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치·사회 분야 기상도는 별로 밝지 않다. 5월31일로 예정된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엄청난 후폭풍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저출산·고령화’가 본격화할 것이다. 세계 경제는 다소 침체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가계 부채와 재정적자, 경상수지적자 폭이 확대되고 부동산 거품이 소멸하는 등의 악재로 성장의 발목이 잡힐 것이다. 중국의 성장률은 이전보다 다소 낮아지겠지만 적정 수준의 성장과 저물가가 지속되는 안정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 혜택을 입은 중동지역 국가와 러시아의 경제 전망은 밝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미래는 다소 어둡게 나타났다.이 같은 상황에서 리더는 어떤 좌표를 갖고 조직원을 이끌어야 하는가. ‘영혼을 움직이는 리더(커트 센스케 지음, 이영주 옮김, 황금부엉이)’는 조직원의 잠재력을 깨우는 것이 참된 리더의 덕목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루터사회복지센터 최고경영자이자 변호사, 정치고문 경력을 가진 리더십 연구 권위자. 그가 얘기하는 다섯 가지 특징은 ‘마음을 움직이는 힘’으로 요약할 수 있다.첫 번째 특징은 ‘섬기는 리더’다. 주종관계가 아니라 동등한 파트너 입장에서 일의 효율과 성장률을 높이도록 돕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신뢰할 수 있는 리더’다. 좋은 역할모델이 되고 유대를 강화하면서 축적된 산물을 양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것. 또 하나는 ‘같은 가치를 지닌 사람을 고용하는 리더’다. 그래야 섬기는 리더십의 원칙이 제대로 선다. ‘홍보를 중시하는 리더’와 ‘모든 사람을 리더로 만드는 리더’도 빠뜨릴 수 없는 요소다.이와 관련된 리더십 교과서가 한 권 더 있다. 김경복 한국전력 중앙교육원장은 ‘겸손의 리더십(랜덤하우스중앙)’에서 ‘몸을 낮추어 마음을 얻는 법’을 알려준다. ‘겸손’은 많은 기업이 도입하고 있는 ‘윤리경영’의 핵심. 그러나 그는 서구 기업들의 윤리경영을 생각 없이 모방하는 것보다 기업의 기반이 되는 자국의 역사성과 민족성에 먼저 렌즈를 맞추라고 권한다. 그런 다음 기업의 전통성과 추구하는 목적을 융합하고 조직원과 고객이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뽑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진정한 리더는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변화를 돕는 것’ ‘윤리적 사회는 눈금을 같이하며 구성원 모두가 같은 선상에서 서로 마주 볼 수 있어야’ ‘추억이란 풍차와 같아 바람이 모질수록 더 큰 추진력을 얻는다’ 등 깊은 성찰의 아포리즘까지 행간 곳곳에 녹여내고 있다.또 하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관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서도 유용하다. 사소한 개인사든, 국가 존망을 좌우하는 외교전략이든 그 과정에서 협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번역된 ‘최고의 협상(로이 레위키 외 지음, 김성형 편역, 스마트비즈니스)’은 개인과 조직의 갈등 해결에서 거래교섭, 국제협상 전략까지를 총망라한 ‘협상학의 교과서’라 할 수 있다. 외교통상부와 이화여대 리더십개발원에서 교재로 채택해 더욱 눈길을 끈다. 이 책은 협상 가능한 모든 상황을 ‘관계’와 ‘이득’이라는 틀로 분석하고 상황별 세부 전략 기준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그중에서도 협상력의 핵심인 ‘지렛대’를 설명한 대목이 재미있다. 여기서 지렛대란 협상 상대에 대해 일시적 우위를 점하거나 힘의 원천을 획득, 활용하는 과정을 말한다. 그 힘의 근원은 ‘정보와 전문성’ ‘자원에 대한 통제’ ‘조직구조 내에서의 위치’라는 세 가지 요소에 따라 좌우된다고 한다.마지막으로 ‘작지만 강한 디테일의 힘(왕중추 지음, 허유경 옮김, 올림)’을 소개한다. ‘작은 것이 위대한 제국을 건설한다’는 세스 고딘의 말처럼 첨단 경쟁시대에는 사소한 것이 큰 차이를 낳는다. 상품에서도 1%의 편리함이 승패를 가른다. 이 책은 말단 영업사원에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저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테일에 강한 두뇌력으로 성공하는 기업과 비즈니스맨이 되라”고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