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사업을 하려면 항상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죠. 올해의 헤어 트렌드는 보브 단발이고, 메이크업은 ‘쌩얼’에 입술 포인트를 준 스타일이예요.박은경 뷰티살롱 원장의 고객만족“스타들 까다로운 취향도 척척…붙임성 좋은 성격이 비결이죠”유지인 박정수 정혜선 김창숙 배종옥 김수현…. 이들은 두 가지 공통점을 지닌다. 이름 석자만 들어도 알만한 스타라는 점과 그들의 아름다움을 박은경 원장이 책임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박은경 뷰티살롱’에 가면 이들 중견 스타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연예인들은 대부분 스케줄이 있을 때마다 미용실에 들르므로 미용실은 그들의 제2의 안식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중년 스타들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 자리를 오랜 시간 지키기까지 보통 깐깐하지 않으면 안 될 터. 이들의 취향을 척척 맞추며 그들을 단골로, 친한 언니로 포섭한 박 원장의 비결은 무얼까.“아무리 대스타가 오더라도 격식 따지지 않고 ‘언니’라고 불러요. 관계에 있어 편안함을 주려는 거죠. 연예인들은 대부분 낯가림을 하는 편이기 때문에 편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까다롭기로 유명한 김수현 작가님도 지금은 저를 친딸처럼 여길 만큼 돈독한 관계가 됐어요. 연예인들은 까다롭다는 편견 때문에 멀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프로는 집착이 강하고 깐깐해야 한다고 봐요. 저는 그걸 이해하니까 그분들의 취향에 맞춰줄 수 있는거죠.”올해로 경력 19년차인 베테랑 박은경 원장은 스물한 살부터 미용 일을 시작했다. 명동에서 10년간 실력을 닦고 2001년에 압구정동으로 진출해 지금의 보금자리까지 왔다. 대부분의 큰 미용실들이 원장과 오너가 다른 것과는 달리, 그녀는 단골고객을 직접 관리하고 미용실 운영도 손수 하고 있다. 박 원장 고객만 2000여 명이며, 미용실 전체 관리 고객은 6000여 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규모가 큰 만큼 남자 고객도 많다.“남자 고객들을 위해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죠. 단골 고객인 탤런트 소지섭 씨가 ‘미사(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한 헤어스타일도 우리 작품이에요. 소지섭 씨는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한 만큼 늘 정확한 것을 요구하는 편이죠. 그래서인지 차가운 이미지로 비춰지는 것 같은데 실제론 정이 많은 따뜻한 사람이에요. 올 때마다 먹을거리를 빼놓지 않고 들고 와 직원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라니까요.(웃음)”박은경 뷰티살롱은 웨딩 업계에서도 평판이 높다. 웨딩의 계절인 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모습이었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신부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비결을 물었다.“요즘 신부들은 저보다 더 많이 알고 찾아와요. 그만큼 정보가 넘치기 때문이죠. 그런 신부들과 미리 꼼꼼하게 미팅을 가진 후 개성을 살려 연출해 줘요. 그리고 대부분 신부들은 아침 일찍부터 미용실에 오거든요. 속이 비어 있으면 더욱 민감해지는 게 여자잖아요. 그걸 배려해 간단한 아침과 점심식사를 대접하죠. 메뉴는 철마다 조금씩 바뀌는데 요즘은 웰빙 ‘새싹 비빔밥’을 드려요. 인기 최고죠. 낮 12시에서 2시 사이에 오는 모든 손님들께 제공하는데, 이 때문에 그 시간에만 맞춰 오는 손님도 있을 정도예요.”박 원장은 지금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외에 프랜차이즈 숍을 운영하는 것이다. 장소 또한 독특하다. 미용에 대한 붐이 일어 관심은 많지만 정작 장소가 미비하다는 ‘카자흐스탄’이다. 이 나라는 산유국이기 때문에 부유층이 두터워 ‘제2의 두바이’라 불리는 곳이다. 여기에 고위층을 공략한 고급 뷰티살롱을 낼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 해외 진출 전 국내에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잠원동과 대치동에 2호 점과 3호 점도 신설할 예정이다.이 밖에도 박 원장은 빠르게 변하는 뷰티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항상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1년에 두 번은 해외 트렌드를 공부하려고 뷰티의 본고장인 런던으로 향한다. 그리고 미용실을 운영하려면 ‘나부터 예뻐져야 한다’는 믿음으로 항상 자기 관리에 힘쓴다. 3~4개월에 한번씩 전신 필링을 받고 혈을 풀어 주는 경락 마사지를 1주일에 한 번씩 받는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피부의 비결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뷰티 사업을 하려면 항상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죠. 올해의 헤어 트렌드는 보브 단발이고, 메이크업은 ‘쌩얼’에 입술 포인트를 준 스타일이예요. 웨딩 트렌드는 개성을 살려주는 ‘내추럴’스타일이 강세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