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좋은 음식 맛도 색다르네…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이 한꺼번에 몰려 있는 가정의 달, 5월이다. 이 밖에도 스승의 날, 석가탄신일 등 의미 있는 날들이 많이 있는 5월엔 자연스레 외식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가족 친지와 함께, 또는 은사를 모시고 한 끼를 즐길만한 곳을 소개한다. 열대 우림 속에 들어온 것 같이 시원하고 탁 트인 200여 평의 공간을 자랑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카후나빌’이다.카후나빌은 1993년 미국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현재 라스베이거스, 위스콘신 등지에서 5개 점이 운영되고 있다. 미국에선 원래 나이트클럽으로 오픈했다가 열대 테마 레스토랑으로 확장됐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며 여타의 패밀리 레스토랑과는 달리 매우 동적이다. 이벤트도 많아서 하와이안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주말이면 다이내믹 댄스를 선보이고, 즉석 불 쇼 등 화려한 ‘바 플레이어’를 펼친다. 매달 고객 중 1명을 추첨해 열어주는 파티도 인기 만점.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사연과 시나리오를 적어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1명을 선별해 당첨자가 원하는 깜짝 이벤트를 도와주며, 풀 코스 메뉴가 무료로도 제공된다.국내에는 (주)사보이F&B가 2000년에 들여와 2002년 9월 올림픽파크 1호점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센트럴시티점, 2003년 9월 강남점을 오픈했다. 2006년 3월에는 중국에도 진출했다.이 레스토랑의 매력은 메뉴가 한국식으로 퓨전화돼 있다는 점이다. 미국 라이선스 레스토랑인 만큼 여타의 요소들을 모두 똑같이 들여왔지만 요리 메뉴만은 한국적으로 재창조했다. 고객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5월부터 이색 메뉴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콩 소스를 사용한 ‘된장 립’이 대표적이다. 기존의 바비큐 소스에 이색 아이템들을 첨가해 한국식 서구 요리를 재현한 것.카후나빌의 모든 메뉴를 개발하고 있는 유형식 팀장은 “올 봄엔 ‘플로라 세트’를 출시하는데 ‘봄’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도록 ‘상큼 화사 건강’이라는 콘셉트를 담았다. 각종 과일과 보라색 식용 꽃을 이용해 요거트 소스의 플로라 샐러드를 만들었고, 로제 파스타에는 식용 장미가 첨가된다. 시각적인 효과는 물론 아삭한 장미 잎이 어우러져 느끼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개했다.이 집의 베스트셀러 메뉴는 ‘타이 댄싱 쉬림프’와 ‘데리야키 플랭크 스테이크’. 타이 댄싱 쉬림프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화려한 맛과 데커레이션이 돋보이는 요리다. 싱싱한 타이거 새우에 코코넛 소스를 묻혀 쌀국수를 돌돌 감아 튀긴 꼬치는 한입에 넣어야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 아삭하게 씹히는 누들 안으로 고소한 새우가 탱글탱글하게 감도는 이색적인 맛이다. ‘데리야키 플랭크 스테이크’ 또한 볼케이노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데커레이션과 부드러운 육질, 한국식으로 변형한 데리야키 소스의 조화로운 맛이 일품이다. 특히 소의 옆구리 살인 ‘플랭크’ 부위를 사용했기 때문에 탱탱하면서도 아삭하게 씹히는 육질이 좋다. 여기에 매콤한 맛의 스파이시 시푸드 라이스, 굴 소스로 맛을 내 입에 착착 감기는 상하이 파스타, 마늘 향을 담은 고소하고 진한 갈릭 크랩 파스타가 추천 메뉴다. 중장년층에겐 떡갈비 스테이크가 단연 인기 최고다.귀여운 아이들을 위한 ‘키즈’ 메뉴도 준비돼 있다. 미트 스파게티나 베이비 백립에 깜찍한 동물 감자가 앙증맞은 식판에 담겨 나오는 ‘키드 세트’도 이 집의 자랑이다. 이 메뉴에는 오렌지 주스와 아이스크림이 함께 제공돼 인기다. 어른들의 만찬이 지루한 아이들을 위해 매장 한쪽에는 놀이방과 오락실이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