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e 제 32호 (2008년 01월)

‘인천여우’ 곽지문 “매수·매도 타이밍은 이동평균선 보고 판단”

기사입력 2008.01.16 오후 03:31


"주식은 나와 보이지 않는 100만 명의 적들과 대결하는 싸움이다. 100만 명이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캐치해야 하고 그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과 그들의 편견을 알아내야 한다. 뉴스는 사실을 사실대로 보도하지 못하고 왜곡하는 부분이 많다. 증권사의 데일리 뉴스나 시황 등을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지 못한다면 이 세계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동양종금증권 서울 여의도지점 투자상담사로 맹활약하고 있는 ‘인천여우(본명 곽지문)’가 개미 투자자들에게 던지는 조언이다. 그는 시장 논리를 중시하는 ‘냉정’한 투자 판단과 현실적인 수익을 중시하는 재야 고수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필명은 이 같은 투자 철학을 내포하고 있다. ‘인천여우’는 1995년 사이버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릴 때 그의 열혈 팬들이 붙여줬다.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개미들이 기관투자가와 같은 거대한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서는 사막의 여우처럼 영민함을 갖춰야 한다”는 그의 투자관과 그의 당시 소재지(인천)를 하나로 합친 것이다. “사막이란 척박한 환경과 숱한 천적의 견제 속에 생존하는 사막의 여우야말로 개미들이 본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그의 지론은 증권사 영업 직원을 대상으로 한 전국 순회 강연 때도 빠지지 않는 화두이기도 하다.

이런 투자론을 갖고 있다 보니 그의 매매 패턴은 가치 투자보다 모멘텀 투자에 근접해 있다. 투자자로 따지자면 워런 버핏보다는 ‘월스트리트의 현명한 투기자’로 불리는 제시 리버모어에 가까운 편이다. 이는 지난 2000년 초 온라인상에 거센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그의 투자 조언을 살펴보면 다소 ‘감’을 잡을 수 있다.

당시 국내 주식시장이 정보기술(IT) 광풍으로 휩싸여 있을 때 그는 새롬기술을 매도하고 LG전자나 현대자동차를 매수해야 한다는 글을 게재해 온라인상에 열띤 찬반 공방을 일으켰다. 기업의 내실을 중시해 가치 투자 측면에서 LG전자나 현대자동차를 사라고 했다기보다는 주식시장의 흐름(모멘텀)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 주식시장은 IT주의 유례없는 거품 붕괴를 경험했고 그는 일약 전국적인 스타로 부상했다.

그는 요즘같이 급등락하는 증시에서는 어떤 전략을 취할까. 모멘텀 투자자들의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주식 차트를 중시한다. 상승장을 예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차트 정배열 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차트가 정배열되지 않았더라도 일시적으로 낙폭이 과다해 추세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을 때는 대형 우량주를 선별적으로 매수한다. 두 가지 상황이 아니면 투자하는 법이 거의 없다.

따라서 차트는 모든 투자의 기본이다. 그는 주식을 판 다음 코스피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을 깨고 내려온 후에는 시장이 추세적으로 상승 반전할 때까지 절대로 매수에 들어가지 않는다. 대신 이동평균선 정배열 상태에서 매수에 들어간다. 5일 이동평균선 지지 반등을 확인하면서 5일 이동평균선에 붙어서 지속적으로 매수량을 늘리고 5일 이동평균선이 깨지면 일단 매수를 중지한다.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 여부를 살펴보다 이 선이 무너지면 그때를 매도 타이밍으로 잡곤 한다. 시장을 바라보면서 매매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참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무분별한 매수와 매도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기에 그는 ‘시장의 힘’이 데이터로 표출되는 차트를 판단의 근거로 삼고 있는 것이다.

“시장이 좋지 않으면 쉬는 것이 최상이다. 주식시장은 언제까지 나쁘기만 하지도 않고 언제까지나 강세장이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강세장과 약세장이 반복되는 것이 시장의 이치다. 약세장에서는 쉬는 것만큼 좋은 투자도 없다. 그러나 강세장에서 약한 마음을 가진다면 평생 돈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강세장과 약세장을 구별하지 못한다면 주식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마치 포커에서 자신의 패가 좋은 패인지 나쁜 패인지 구별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시장의 모멘텀을 따지듯 그는 매매 타이밍도 중시한다. 현실적으로 수익을 얻으려면 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이길 수 있는 상황(강세장)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 승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 투자자나 증권사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 설명회에서 “매수에 초조해 하지 마라. 시장에는 얼마든지 좋은 종목이 널려 있다. 또 기다리기만 하면 좋은 타이밍은 얼마든지 오게 된다. 돈이 없는 것이지 주식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는 조언을 빠뜨리지 않는다.

그는 개미들에게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충고를 많이 한다. 시장을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공부도 많이 해야겠지만 널려 있는 정보를 냉정하게 따져볼 수 있는 마음가짐 또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미에겐 다소 비관론자가 되라고 말한다. 주식을 포함한 게임이라는 것은 확률의 세계이며 이런 세계에서는 이길 확률보다는 패배할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낙관론자보다는 비관론자가 성공한 가능성이 높다는 것.

“매우 그럴 듯한 재료가 유포되거나 공포되고 있더라도 주가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백수의 왕인 사자가 자기 굴에서 잔치를 열고 있다고 생각하라. 잔치에 나오는 맛있는 음식이 탐나서 사자의 굴로 들어간다면 개미들은 결코 사자의 굴에서 살아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 뻔하다.”

글 김태철·사진 이승재 기자 synergy@hankyung.com

낙폭이 과다해 추세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을 때는 대형 우량주를 선별적으로 매수한다.

시장을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공부도 많이 해야겠지만 널려 있는 정보를 냉정하게 따져볼 수 있는 마음가짐 또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인천여우의 실전매매 Tip

“주가가 박스권 하회하면 매도해야”

‘인천여우’는 차트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그에게 차트는 중국의 긴축 가능성, 유가 등 숱한 변수들이 어느 정도의 강도로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그는 차트는 감정과 편견이 철저히 배제된 상태에서 결과를 보여주는 객관적인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을 갖고 있다.

20일선이 상승 중에 주가가 일시적으로 20일선으로 다가오는 하락이 발생한다면 그에겐 놓칠 수 없는 매수 찬스다. 상승 시 추세선 이탈 후 곧바로 복귀하는 것도 매수 신호다. 반면 하락 시 이탈했던 지지선이 다시 올라섰지만 재차 이탈하면 과감하게 매도한다. 주가가 일정 선에서 유지되더라도 박스권 밑으로 떨어지면 무조건 기계적으로 대응한다. 이럴 때는 전량 매도가 원칙이다. 전량 매도해 현금화하고 기다린다.

이동평균선은 상승 중인데 주가가 하향 돌파했을 경우에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한다. 앞으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이동평균선이 더욱 떨어질 것인지, 아니면 단기적으로 이동평균선을 이탈했지만 상승 중인 이동평균선의 힘에 눌려 재차 상승 전환할 것인지를 꼼꼼히 따진다. 이 경우에 주가가 20일선 이탈 후 7% 이상 하락하거나 3일 내 원래의 이동평균선으로 복귀하지 않으면 손절매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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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8-01-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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