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제 49호 (2009년 06월)

“한강서 요트 타 본 해외 바이어 ‘원더풀’ 연발”

기사입력 2009.06.15 오전 11:58

“한강서 요트 타 본 해외 바이어 ‘원더풀’ 연발”
요트는 종종 부를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진다. 특히 메가 리치(Mega Rich)들에게 요트는 슈퍼 카와 함께 필수 자산 품목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요트 열풍이 거세다. 몇몇 고액 자산가들이 조용히 한 대씩 들여오던 것이 1~2년 사이 크게 늘어났다. 차를 타고 강변북로, 올림픽대로를 달리다보면 반포, 잠실, 성산, 한강대교 주변에 정박된 요트를 보는 것이 그리 새삼스런 일이 아니게 됐다.

아주마린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요트 사업에 뛰어든 대기업이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에 제대로 된 요트문화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해왔다. 이 회사 윤규선 사장이 요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5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바라본 거대한 요트 행렬을 그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태평양을 향해 달리는 거대한 요트 행렬을 보면서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미국에서는 샐러리맨들도 주말에 요팅(Yachting)을 즐기는 문화가 형성돼 있더군요.”

그는 이듬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 요트 쇼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황푸강에 떠 있는 요트에서 푸동 지구 스카이라인을 바라보며 그는 요트사업을 결심했다. 그렇다고 즉흥적인 결정은 아니었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서면 국내에도 요트 문화가 형성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요트는 외국에선 은퇴자들의 로망입니다. 유럽의 부자들이 휴양지로 즐겨 찾는 스페인 말라가에 가보면 최고급 요트 수십 척이 항구에 정박돼 있습니다. 성공한 50~60대들이 람보르기니, 페라리를 타고 와 요트로 갈아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죠.”

그는 당장 세계 유수의 요트업체들과 전속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아주마린이 독점 계약을 체결한 요트 업체는 하나같이 해외 최고급 요트회사들이다. 대표적인 업체가 이탈리아 명품 요트 브랜드인 페레티(Ferretti). 1968년에 설립된 페레티는 현재 전 세계 40여 업체들과 공식 딜러십을 체결한 요트 업체로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부자라면 이 회사 요트를 한 대씩 갖고 싶어 한다. 규모로는 미국 브룬즈위크, 젠마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주마린은 페레티 외에도 스포츠 요트의 대명사 퍼싱과 모치크래프트, 마퀴스, 카버, 도랄 등이 생산하는 요트를 국내 직수입하고 있다.

윤 사장은 요즘 법인고객들로부터 요트를 임대하고 싶다는 전화도 종종 받는다. 특히 중요한 바이어가 내한할 때면 요트 시승은 이제 단골메뉴가 됐다. 그 역시 최근 비슷한 경험을 해봤다.

“오스트리아 그라치아에서 육류업에 종사하는 고객이 한국을 찾았는데 특별히 대접할 것이 없더라고요. 사실 해외바이어들을 접대한다고 하면 시내 관광, 골프, 술 정도 아니겠습니까. 하나같이 너무 식상한 것들이죠. 그래서 요트로 초대해 봤습니다. 저녁시간 요트를 타고 한강을 도는데 연신 ‘원더풀’을 쏟아내더군요. ‘한국에서 요트를 탈 것이라고는 기대도 안했다’며 대만족을 표시했습니다. ”

그는 국내 요트시장의 전망을 낙관하며 한강을 그 이유로 들었다. “세계 어디다 내놔도 손색이 없는 경관을 자랑하는 한강을 문화이벤트 장소로 활용하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공사가 재개될 아라뱃길(경인운하) 사업에도 큰 기대를 걸었다. 아라뱃길이 열리고 경기가 살아나면 요트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경기도, 경남도 등 지차체가 요트계류장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요트에 대한 대중들의 선입견은 저변 확대의 걸림돌이다. 이에 윤 사장은 중저가 요트 수입 판매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현재 판매되는 제품들은 3억 원대가 주를 이룹니다. 그러나 아직도 비싸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때문에 앞으로는 1억 원대 저가 상품도 판매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공동으로 요트를 구입해 관리하는 방법도 생각 중입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우리나라가 조선 부문에서 세계 1위라고 하는데 요트를 만드는 업체가 하나도 없는 것은 아쉽다”며 고부가가치 산업인 요트 건조에 중소 조선업체들이 적극 나섰으면 한다는 소망도 피력했다.

“한강서 요트 타 본 해외 바이어 ‘원더풀’ 연발”
윤규선

아주마린 대표이사 사장

인하대 경영학과 졸업

한양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글 송창섭·사진 이승재 기자 realsong@money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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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06-1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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