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제 49호 (2009년 06월)

가슴으로 느끼는 플라멩코의 진수

기사입력 2009.06.15 오후 01:45

가슴으로 느끼는 플라멩코의 진수
스페인의 정열이 가득담긴 춤 플라멩코. 화려한 스페인의 전통의상을 휘날리며 집시의 영혼이 담긴 노래와 춤을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있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 푸에고의 의미처럼 가슴 깊은 곳까지 플라멩코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카르멘 모타의 푸에고’가 오는 6월 9일부터 14일까지 LG 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카르멘 모타의 푸에고’는 전통 플라멩코에 화려한 쇼를 합친 공연으로 현대적 의상과 안무, 화려한 조명으로 플라멩코를 재해석했다는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2005년과 2008년 이후 세 번째로 갖는 내한 공연이다. 예전에 비해 보강된 부분도 많다. 먼저 프랑스의 작곡가 라벨(Lavel)이 전위 무용가 ‘이다 루빈스타인’으로부터 스페인풍의 무용음악을 부탁 받아 작곡했다는 볼레로(Bolero)를 배경 음악으로 한 새로운 오프닝 장면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강렬하게 느껴지는 리듬감과 박진감을 즐길 수 있는 곡이다. 게다가 무용수 두 명을 더 보강해 20명의 무용수가 화려하고 격정적인 무대를 만든다.

1막에서는 현대화된 플라멩코를 라스베이거스식의 화려한 쇼로 연출했다. 남녀 무용수로 대비시킨 군무와 남녀 듀엣으로 조화시킨 구성이 절제된 스페인의 열정을 보여준다. 겹겹이 싸여 있는 스페인 전통 의상은 찾을 수 없고 모든 무용수가 중절모와 블랙 슈트, 화이트 티셔츠와 바지, 백구두를 신고 퓨전 플라멩코의 진수를 펼친다. 2막의 분위기는 1막과 완전히 다르다. 스페인의 흥건한 선술집을 연상시키는 뿌리 깊은 전통 플라멩코를 감상할 수 있다. 라이브 기타, 까혼 연주와 함께 전통 공연으로 구성되어, 거칠고 탁한 집시의 영혼을 담은 노래와 정통 플라멩코 춤을 보여준다.

전율이 느껴지는 플라멩코의 매력

“플라멩코는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 ‘카르멘 모타의 푸에고’의 제작자인 카르멘 모타(Carmen Mota)는 플라멩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카르멘 모타는 17세 때 안토니오(Antonio) 무용단의 수석 무용수 자리에 오른 스페인의 국보로 칭송받을 정도로 유명한 플라멩코 무용수다. 1977년 카르멘 모타 무용단을 창단한 이후 50년간 춤추는 일을 멈추지 않은 열정적인 무용수였다. 제작자 카르멘 모타와 그의 아들이자 안무가 호아킨 마르셀로의 뒷이야기도 감동적이다. 호아킨은 8살이 되던 해 갑자기 청각을 잃었지만 소리 대신 음에 따라 울리는 바닥의 진동과 무용수들의 발소리, 손뼉소리를 통해 전해오는 진동만으로 춤을 추고, 자신만의 느낌을 안무로 완성해 나간 인물. 소리가 들리지 않는 정적 속에서 그가 만든 플라멩코 춤은 그의 말마따나 ‘천상의 춤’이 되어 ‘푸에고’의 공연에서 화려한 춤사위로 완성됐다.

보는 내내 전율이 느껴지고, 함께 숨이 거칠어지는 100분의 시간을 경험하고 싶다면, 2009년 6월 이들의 방문을 놓치지 말자.

가슴으로 느끼는 플라멩코의 진수
공연 일시 : 2009년 6월 9일(화)~14일(일) 화~목 20시, 토~일 15시, 19시

공연 장소 : LG아트센터

공연 문의 : 02-517-0394

현대 유럽연극의 명작

가슴으로 느끼는 플라멩코의 진수
Marat, Sade

현대 유럽연극의 명작이라 불리는 ‘마라, 사드(Marat, Sade)’의 국내 첫 번째 라이선스 공연이 펼쳐진다. 5월 29일부터 6월 14일까지 세종 M씨어터에 무대에 오르는 ‘마라, 사드’는 독일 출신 스웨덴 국적의 화가이자 영화감독이며 극작가인 페터 바이스의 작품이다. 이를 연출가 박근형이 한국의 정서에 맞게 새롭게 재구성했다. 출연배우 40명의 스펙터클한 대작이다.

‘마라, 사드’는 드 사드씨의 지도로 샤랑통 요양원 연극반이 공연한 장 폴 마라에 대한 박해와 암살을 그린 내용이다. 극에서 시간대는 프랑스 혁명이 끝나고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황제로 즉위한 지 4년 뒤인 1808년이다. 극단적인 혁명가 장 폴 마라가 샤를로트 코르테에 의해 암살된 시기는 1793년이므로, 이 연극에는 1793년, 1808년, 2009년 이라는 시간대가 존재한다. 1808년에 공연되는 극속 에서 1793년의 역사적 사건이 극중극으로 들어 있고, 2009년 현재 관객들이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대사회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다.

연출가 박근형은 “위정자들의 관대한 미소 뒤에 숨어 있는 잔인한 학정과 그것에 맞서 저항하는 풀뿌리 민초들의 자유의지에 대한 단상이 현재 우리가 사는 시대와 다르지 않다. 이들을 보면서 우리가 되찾아야 할 우리 스스로의 의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설명이 있는 연극으로 꾸며졌다는 점이 흥미롭다.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은 물론 연극을 공부하는 학생까지 ‘프랑스 혁명이 공연 예술에 미친 영향’, ‘페터 바이스의 유산’, ‘현대 독일 연극과 유럽연극’ 등에 대해 해당 분야 전문가와 교수가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공연과 연극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작품의 의미를 살필 수 있는 기회로 무료로 진행된다. 총 6번으로 진행되며 6월 3일, 4일, 5일, 10일, 11일, 12일 오후 5시부터 1시간30분간 들을 수 있다.

가슴으로 느끼는 플라멩코의 진수
공연 일시 : 2009년 5월 29일(금)~6월 14일(일) 평일 20시, 토 15시, 19시, 일·공휴일 15시,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문의 : 서울시극단 02-396-3406

글 김가희 기자 holic@money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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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9-06-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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