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e 제 56호 (2010년 01월)

“대체투자는 금융시장의 블루오션”

기사입력 2010.01.13 오전 09:51

사모펀드(PEF) 전문운용사인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주)이 지난 7일 개업식을 갖고 정식 출범했다. 지난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인가를 받은 에스크베리타스는 지적재산권과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특화된 자산운용사이다. 에스크베리타스 이혁진 사장을 만나 대체투자시장의 비전을 들었다.

“대체투자는 금융시장의 블루오션”

- ‘대체’라는 말이 주류에서 벗어난 듯한 느낌을 준다. 회사를 설립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 달라.

“주식이나 채권 시장을 대체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 세계 자산시장은 어마어마한 규모이고, 주식이나 채권은 그중 일부일 뿐이다.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지적재산권, 부동산 등에 특화된 투자를 하겠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탐욕과 공포가 공존하는 자산시장에서 투자자와 투자처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생각이다.”

- 주주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신영증권, 다함넷, 신한캐피탈, 농심, 건물과 사람들, CTL 등이 주요 주주이다. 지적재산권, 부동산/PEF 등을 합쳐 3개년 수탁고 1조 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 자산운용사는 어느 곳보다 맨파워가 중요하다. 회사 구성원은 주로 어떻게 되나?

“각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변호사, 변리사들이 참여했다. 위아브솔루션스 미국법인 대표인 박충수 변리사와 같은 회사 부사장인 백석찬 변리사, 그리고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출신의 이진수 변리사 등이 상임고문으로 참여했다.”

- 대체투자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나?

“신영증권을 시작으로 17년간 투자업무를 해왔다. 국내 최초로 퍼블릭 골프장을 펀드로 인수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국내 최초 특허소송 대행 펀드로 불리는 지적재산권 펀드를 출시해 IRR 15% 이상의 실적을 보였다.”

- 국내 최초 엔터테인먼트 펀드인 M&J펀드도 운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엔화투자로 85%라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언론을 관심을 받았는데, 그때 상황을 설명해달라.

“한류 드라마 ‘궁’, ‘하얀거탑’ 등의 DVD를 일본에 유통시키는 비즈니스였는데 DVD 유통보다는 환차익으로 큰 수익을 거뒀다. 원화 강세 전망이 대세였는데, 반대로 엔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채 투자를 해 재미를 봤다.”

“대체투자는 금융시장의 블루오션”
- 에스크베리타스의 비전을 제시하며 향후 특허 분야에 특화된 투자회사를 지향한다고 밝혔는데, 특허권에 유달리 관심을 보이는 듯하다.

“특허괴물(Patent Troll)은 발명자에게 특허권을 사들여 기업을 상대로 거액의 특허권 사용료를 받거나 특허권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걸어 막대한 손해배상금을 챙긴다. 특허괴물은 우리기업에게 위험요소이기도 하지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우리 기업이나 연구소, 대학들 중에 세계적인 특허를 받을 능력을 가진 경우가 적지 않다. 이를 바탕으로 외국기업들을 상대로 특허 사용료를 받거나 특허침해 배상금을 받을 수 있다.”

- 롤 모델로 삼는 관리회사가 있나?

“2000년 설립되어 세계 최대 Patent Troll로 성장한 IV(Intellectual Ventures)가 있다. MS, 인텔, 구글, 소니 등이 IV의 주요주주로 참여했다. 롤 모델은 아니지만 IV에 대항하며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의 특허권을 상업화하는, 특허에 특화된 투자회사로 성장하고 싶다.”

- 실제 피해사례는 얼마나 되나? 최근 들어 특허괴물의 공격을 받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고 들었다.

“국내 대표기업들이 해외 특허괴물의 공격을 받는 사례는 매년 30~40건에 이른다. 소송을 걸겠다는 말에 수억 달러의 사용료를 내고, 소송비용으로 수백 억 원을 쓴 중소기업도 있다고 한다. 늦기 전에 특허전쟁에 대비해야 한다.”

- CJ자산운용 특별자산운용본부장으로 있을 때 실제 운영 경험이 있다고 들었다. 운영 성적은 어땠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보유한 특허들을 일정한 조건 하에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아 이를 펀드로 구성했다. 국내 증권사와 기업의 투자를 받아 미국 업체의 특허들을 사들여 이를 기초로 펀드를 만든 경우도 있다. 이렇게 구성된 특허권 펀드를 활용해 특허사용료와 특허침해 배상금으로 2000만 달러 이상을 받았다.”

- 특허를 받을 기술과 능력이 있어도 자금이 부족한 대학이나 연구소가 많다. 특허권 활용을 위해 정부나 민간의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맞는 말이다. 초기에 자금을 지원하면 특허기술 개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특허를 국내 자본으로 먼저 확보하지 않으면 해외에 특허를 빼앗기게 된다. 멀쩡하게 한국 기술로 개발한 특허를 외국의 특허괴물이 사들여 다시 우리 기업들의 목을 죄게 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

글 신규섭·사진 이승재 기자 wawoo@money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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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0-01-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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