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제 56호 (2010년 01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기사입력 2010.01.13 오전 10:33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네덜란드는 정치적 격변기에 자국의 예술품의 유출을 막기 위해 시민단체의 협력으로 1885년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을 개관한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의 특징은 네덜란드 황금 시기에 제작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17~18세기의 네덜란드는 회화의 황금시기를 맞이해 유럽의 그 어떤 나라보다 독특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당시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 무역이 발달하면서 신흥 부르주아가 등장하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활을 담은 작품들을 선호했으며 그들의 취향에 맞는 그림들로 인해 네덜란드만의 독특한 회화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에서 가장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 렘브란트의 대표작 <야간 경비대>다. 이 작품은 17세기 집단초상화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민병대의 활동을 그렸다. 민병대는 당시 남성들의 사교클럽의 역할을 했었다.

중앙에 붉은 색 띠의 장식이 있는 옷을 입은 사람이 민병대 지도자 프란스 반닝 코크 대장이다. 그는 왼손을 앞으로 뻗치며 민병대원들에게 전진을 명령하고 있다. 민병대장 옆 황금색 옷을 입은 사람은 빌렘 반 로이텐부르크 부대장으로서 그는 머리 부분이 넓은 ‘파티잔’이라는 창날을 들고 있다. 이 창날은 그가 맡은 직무를 상징한다.

민병대 깃발 아래 있는 소녀의 허리에는 죽은 암탉이 매달려 있는데 암탉은 민병대의 상징이다. 소녀의 모델은 그해 결핵으로 죽은 렘브란트의 아내 사스키아다. 화면 오른쪽에 있는 북은 행군을 나타내고 있으며 소총과 창을 장비한 병사들이 행군을 준비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렘브란트 반 레인 <1606~1669>의 이 작품에서 성문 뒤로 보이는 방패에는 18명의 민병대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그들은 이 집단 초상화에 포함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앞에 선 병사들의 동작 때문에 인물이 반반밖에 보이지 않았던 민병대 사람들은 후에 비용을 지불하는 데 불만을 일으켰다. 당시 민병대원들을 그린 다른 작품들은 등장인물들을 같은 높이에 두었으나 렘브란트는 일반적인 관행에서 벗어나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등장인물들의 비중을 두고 그렸었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기의 작품들 중 네덜란드를 상징하고 있는 작품이 베르메르의 <우유 따르는 하녀>다. 빛과 질감의 섬세한 차이를 표현한 베르메르의 특별한 재능을 완벽하게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은 당대에 비평가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장식이 없는 부엌 모퉁이에 서서 건강한 체격의 젊은 하녀가 노란색 웃옷과 붉은색 스커트에 청색의 앞치마를 두른 채 식탁에 있는 냄비에 우유를 따르고 있다.

테라코타 용기의 주전자에서 흐르는 흰색의 우유가 최고조의 빛을 내며 이 작품 구성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젊은 하녀가 일하고 있는 정적인 부엌에서 흘러내리는 우유가 유일하게 동적이다. 하녀가 일하는 방에 아무 장식이 없다는 것은 하녀가 검소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녹색의 식탁보 위에는 빵이 담긴 바구니, 도기 물병, 냄비, 늘어놓은 빵조각, 푸른색 행주가 놓여 있다. 식탁 위의 소박한 물건들은 그녀가 지금 아침 식사를 준비 중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깨진 유리창과 창문으로 흘러들어 오는 빛은 벽에 걸려 있는 빵이 담긴 바구니와 놋쇠 주전자를 비추고 있고 바닥에는 작은 발난로가 놓여져 있다. 발난로는 정절을 바라는 연인의 소망을 담은 상징물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얀 베르메르<1633~1675>는 이 작품에서 창에서 들어오는 빛을 받은 사물의 표면을 집중적으로 묘사했는데 그는 당시 유행하던 정확한 필치로 사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노란색, 베이지색을 섞어 사용해 자연스럽게 보이게 했다. 또한 하녀의 옷차림에 노랑, 파랑, 빨강 삼원색 모두 사용했으나 어느 것 하나 튀는 색이 없이 조화롭게 처리해 베르메르의 뛰어난 색채 표현 방식이 나타난다.

전통적으로 하녀는 게으르고 부도덕한 인물로 묘사되었으나 이 작품에서 눈을 내리깔고 일에 열중하고 있는 하녀의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규범에 따르는 인물로 표현되었다. 검소하면서도 자신 일에 열중하고 있는 하녀의 모습은 네덜란드 정신과 일치해 이 작품은 1907년 외국으로 팔리면서 네덜란드 미술애호가들이 스캔들을 일으켰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 작품을 구매해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 소장한다.

17세기 네덜란드 황금 시기에는 매일 매일 접할 수 있는 일상을 그린 그림들이 유행이었다. 이러한 풍속화는 네덜란드 회화의 한 분야를 차지하고 있으며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7세기 네덜란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 아베르캄프의 <스케이트를 타는 풍경>다. 이 작품은 얼어붙은 운하에서 생활하고 놀이하는 사람들을 묘사하고 있다.

겨울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얼어붙은 운하에서 썰매와 스케이트 그리고 아이스하키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고 있으며 그들 곁에는 다양한 외투를 입은 사람들이 모여서 수다를 떨기도 하고 건물에서는 일상의 업무를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 작품에서 인물들의 옷차림은 신분을 나타낸다.

화면 왼쪽 노란빛 건물은 양조장으로 당시 양조장은 여관을 겸하고 있었다. 건물 발코니에서 남자가 얼음을 깬 구멍에서 두레박으로 맥주를 만들기 위해 물을 길어 올리고 있는 모습은 건물이 양조장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핸드릭 아베르캄프<1585~1634>는 이 작품에서 노란빛의 건물 옆에 있는 헛간 벽에 자신의 서명을 장난스럽게 남겨 놓았다. 그는 네덜란드 풍경화 1세대 화가로서 특히 겨울 풍경을 전문적으로 그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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