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제 76호 (2011년 09월)



[On Stage] 기존의 고궁 뮤지컬은 잊어라! 뮤지컬 ‘왕세자 실종 사건’

기사입력 2011.09.06 오후 05:14

2010년, 10월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제5회 뮤지컬 어워즈 소극장 창작 뮤지컬상을 수상한 뮤지컬 <왕세자 실종 사건>이 오는 9월 1일부터 경희궁 숭정전 에서 고궁 뮤지컬로 공연된다.

[On Stage] 기존의 고궁 뮤지컬은 잊어라! 뮤지컬 ‘왕세자 실종 사건’
지루하고 조용한 조선의 어느 여름날 밤에 왕세자 실종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으로 궁의 모든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던 중 최 상궁의 진술로 사건은 실마리를 찾는다. 왕세자가 실종되던 바로 그 시간에 나인 자숙과 내시 구동이 각각의 처소와 근무지를 이탈해 용의자로 지목된 것.

두 사람의 수상한 만남을 밝히려 취조를 하던 중, 이들 간에 숨겨진 진실과 이를 감추려는 방책들은 어느새 사건의 본질과는 먼 곳으로 가버리고 살구처럼 시린 구동과 자숙의 가슴 아픈 사랑이 우리의 감성을 지배하게 된다.

고궁 뮤지컬 <왕세자 실종 사건>의 대표적인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왕세자가 사라지기 전 몇 시간을 극중 인물들과 관객이 함께 추리하는 형식에 있다.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진실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에서 현재와 과거, 자유로운 상상이 연결되면서 관객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등장인물들이 추리를 시작하는 순간, 배우들은 역모션으로 시간을 되돌려 등장인물의 머릿속에서 재구성된 현장 속으로 들어간다. 마치 영화의 필름을 거꾸로 돌려버린 것 같은 이 연출 기법은 새로운 뮤지컬 양식으로 인정받으며 평단과 관계자의 찬사를 받았다.

여기에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빠른 템포의 극적 전개 과정에 40인조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타악기의 다양한 리듬의 변주가 곁들여져 극에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다. 한국과 아시아의 전통 악기를 라이브로 연주하는 프티-오케스트라의 음악이 우리를 자연스럽게 가을밤의 정취 있는 궁궐로 인도해 줄 것이다.


고궁 뮤지컬의 새로운 진화

[On Stage] 기존의 고궁 뮤지컬은 잊어라! 뮤지컬 ‘왕세자 실종 사건’
고궁 뮤지컬 <왕세자 실종 사건>의 무대는 일견 단순해 보이지만 이는 경희궁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이게 하는 장치로, 숭정문과 회랑을 이용한 전통적 무대와 현대적 느낌의 조화를 계산해 제작했다.
 
단지 고궁에서 공연을 보는 차원을 넘어선 숭정전의 상월대, 하월대에 설치된 객석에 앉아 무대를 내려다보는 것은 관객에게 그 어디에서도 느껴볼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이런 환상적인 무대에 올라 멋진 공연을 선보일 배우로는 2010년 <왕세자실종 사건>의 구동으로 <몬테크리스토>를 거치며 뮤지컬계의 슈퍼 루키로 성장한 김대현, 영화 <평양성>과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스릴 미>로 잘 알려진 공연계의 대형 신인 김하늘, 뮤지컬 <돈 주앙>, <김종욱 찾기>의 신이 내린 아름다운 목소리 이지숙 등이 캐스팅됐다. 열정과 실력으로 검증받은 뮤지컬계의 블루칩들이 모여 운치 있는 가을밤을 더욱 뜨겁고 열정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공연 일시 2011년 9월 1일(목)~공연 종료 시(20회 공연) 8시(9월 11일·일요일 공연 없음)
공연 시간 경희궁 숭정전
공연 문의 02-501-7888

박진아 기자 p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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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1-09-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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