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코트의 정석, 체스터필드 코트

새해 당신을 책임질 최고의 코트를 찾고 있다면 더도 덜도 말고 체스터필드 코트가 답이다. 클래식하면서 모던하고 때론 캐주얼하기까지, 그 매력은 끝이 없다.
전통적인 디자인을 보여주는 카멜 색 싱글 체스터필드 코트
전통적인 디자인을 보여주는 카멜 색 싱글 체스터필드 코트
코트의 정석이라고 할 만한 코트가 바로 체스터필드 코트다. 우아한 중년 신사부터 스타일리시한 젊은 청년까지 가장 전통적이고 격식을 갖춘 코트다. 그 시초는 19세기 영국의 체스터필드 백작이 프랑스 시민혁명에서 희생된 귀족들을 애도하기 위해 칼라의 윗 깃에 검은색 벨벳을 달고 다니면서부터다. 이 때문에 신사의 정신을 상징하는 코트로 여겨진다. 주머니에 플랩이 있으며, 허리가 들어가지 않고 벨트 장식이 없는 일자 라인이 특징이다. 싱글과 더블의 여밈이 있으며, 길이는 무릎까지 오는 것이 보통이지만, 점점 대중화되면서 실루엣이나 디테일 등이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특히, 비즈니스 룩에 있어서는 기본 중의 기본인 코트다.



체스터필드 코트를 선택하는 네 가지 팁
[HOW TO WEAR] Chesterfield Coat
CHAPTER 1
기본을 지키면 실패는 없다

기본에 충실하자. 선택의 폭을 넓히면 어려워진다.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게 일자로 뚝 떨어지는 디자인에 검은색이나 짙은 회색 등 어두운 색상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굉장히 포멀한 체스터필드 코트는 슈트와 함께 하는 순간 가장 빛을 발한다. 비즈니스 룩에 있어서는 교과서라고 칭해도 될 정도로 활용도가 높으니, 어렵게 생각지 말고 코트의 색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상의, 하의를 선택해 통일감을 주기만 해도 안정적인 스타일이 연출된다.

1 에르메스 2014 가을·겨울 맨즈컬렉션
2
가장 기본적인 싱글 여밈의 버진 울 체스터필드 코트 볼리올리
3 슬림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더블 여밈 체스터필드 코트 볼리올리
[HOW TO WEAR] Chesterfield Coat
CHAPTER 2
질 좋은 액세서리는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담백한 디자인과 좋은 소재가 만나도 네크라인이 오픈된 형태의 체스터필드 코트는 강추위와 맞설 만한 방한복은 아니다. 따라서 추운 겨울을 나려면 보온성을 높이는 액세서리와 함께 할 수밖에.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것도 센스다. 네크라인을 감싸줄 수 있는 머플러는 코트와 뗄 수 없는 사이다. 아예 패턴이나 보색으로 포인트가 되도록 하거나 코트와 비슷한 색상을 추천한다. 손을 따뜻하게 해줄 장갑도 좋은 선택이다. 단, 고급스러운 소재는 기본이다.

4 루이비통 2014 가을·겨울 맨즈컬렉션
5 다이어리의 스냅 단추를 적용한 디자인이 깔끔하고 멋스러운 양가죽 장갑 에르메스
6 블루 스트라이프 패턴의 캐시미어 머플러 루이비통
[HOW TO WEAR] Chesterfield Coat
CHAPTER 3
베이지나 카멜 색은 언제나 우아하다

무조건 어두운 색이 정답은 아니다. 고집하지 말자. 따뜻한 색감은 예외다. 가장 우아하게 체스터필드 코트를 향유하는 법은 카멜 색을 손에 넣는 것이다. 무게감은 덜고 우아함이 더해진다. 베이지나 카멜 색상이 주는 부드러운 인상도 꽤 매력적이다. 겨울엔 자상하고 부드러운 남자가 돼도 좋으니까. 대부분 어두운 색이 일색인 슈트 위에 걸쳐주기만 하면 되니 가장 쉽고 간단한 연출법이기도 하다.

7 살바토레 페라가모 2014 가을·겨울 맨즈컬렉션
8 버버리 프로섬 2014 가을·겨울 맨즈컬렉션
9 구찌 2014~2015 가을·겨울 맨즈컬렉션
[HOW TO WEAR] Chesterfield Coat
CHAPTER 4
싱글과 더블 여밈의 차이를 알면 유용하다.

제아무리 두툼한 겨울 코트라 해도 치맥으로 달려온 그 뱃살을 완벽히 가려줄 수는 없다. 다소 체격이 있는 편이라면 싱글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단추가 한 줄로 늘어선 여밈이 시선을 잡아 슬림한 효과를 준다. 더블을 택할 시, 자칫 영화 속 회장님이나 꼰대 부장님이란 소릴 들을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라. 물론, 스스로를 잘 알고 있길 바란다. 마른 체형에 적당한 근육만 있다면 싱글이나 더블이나 무슨 상관이 있을까만은 몸에 딱 피트 되는 싱글만은 피한다. 좀 없어 보일 테니까.

10 살바토레 페라가모 2014 가을·겨울 맨즈컬렉션
11 제냐 쿠튀르 2014~2015 가을·겨울 컬렉션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