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쿼츠 시계를 비롯해 세계 최초의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 솔라 시계까지 혁신적인 기술력을 갖춘 역사와 전통의 시계 브랜드 세이코(SEIKO). 1881년 일본 도쿄 중심가에서 시작된 세이코의 역사는 올해로 131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아스트론 GPS 솔라 킨타로 핫토리 리미티드 에디션
아스트론 GPS 솔라 킨타로 핫토리 리미티드 에디션
1881년 일본의 시계왕으로 불리는 핫토리 킨타로가 도쿄에 작은 시계 수리점을 차리면서 세이코의 역사는 시작됐다. 1895년부터 시계를 제조하기 시작해 1950년대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완성한 무브먼트들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독창적인 디자인의 시계들을 선보이며 세이코만의 개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무수히 많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올해로 131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세이코는 앞으로도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로 새로운 시계 역사를 기록할 것이다.



쿼츠 시계의 선두주자, 세이코

1960년대에 이르러 탄생한 그랜드 세이코(Grand Seiko)는 세이코를 글로벌 브랜드로 재탄생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랜드 세이코를 통해 세이코는 당시 스위스 고급 손목시계들의 정확도인 일 오차 -4~6초에 도달할 수 있었고, 1968년 제네바 경연대회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크로노미터 인증과 함께 ‘최고의 기계식 손목시계’로 선정됐다.



시계의 역사를 새로 쓴 세이코 아스트론
세계 최초의 쿼츠 시계 세이코 아스트론
세계 최초의 쿼츠 시계 세이코 아스트론
1960년대 스위스 시계 제조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던 세이코는 1969년 크리스마스에 세계 최초의 쿼츠 손목시계 세이코 아스트론(SEIKO Astron)을 발표하면서 시계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됐다.

출시 당시 판매 가격이 45만 엔으로 이는 도요타자동차와 같은 가격이었을 정도로 쿼츠 손목시계 제조기술은 독보적이고 뛰어난 기술력이었음에도 세이코는 시계 역사의 미래를 바꾸고자 하는 열정으로 이 독자적인 기술을 특허권으로 독점하지 않고 개방했다. 이러한 기술력과 열정은 세계 기준이 됐고 오늘날 쿼츠 시계의 개발 및 기술 발전을 이끌어내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또한 세이코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쿼츠 기술의 개발에 역점을 두어 더욱 많은 성과를 이루어 냈다. 1973년 오늘날 일반적인 디스플레이 방식인 6자리 표시 방식의 액정표시장치(LCD) 쿼츠 시계를 비롯해 TV 시계와 녹음기 시계, 컴퓨터 시계 등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1970년대 중반부터 세이코의 엔지니어들은 기계식 시계처럼 스스로 자가 발전이 가능한 쿼츠 시계를 구상하면서 1988년 A.G.S라는 이름으로 세계 최초의 키네틱(Kinetic) 시계를 선보였다. 세이코 키네틱은 세계 최초로 기계적인 움직임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작동하는 시계로 20년 후 친환경적이고 오랜 시간 작동하는 편의성을 갖춘 고성능 키네틱 시계 탄생의 첫걸음이 됐다.


또 하나의 혁명, 스프링 드라이브
세계 최초의 키네틱 시계 A.G.S
세계 최초의 키네틱 시계 A.G.S
1977년, 세이코의 엔지니어였던 요시카즈 아카하네는 ‘영원 불변한 시계’를 꿈꾸며 28년이라는 개발 기간과 600개의 견본 제작을 통해 세이코의 독자적인 시계 구동 방식인 스프링 드라이브(Spring Drive)를 선보였다. 스프링 드라이브는 메인 스프링이 생산하는 전기로 기계적으로 동작하는 쿼츠 시계라 할 수 있다.

메인 스프링 등을 비롯한 모든 기계식 시계 기술을 근본으로 하고 있지만, 기계식 시계의 회전 속도를 고르게 조정하는 장치인 탈진기 대신 트라이 싱크로 레귤레이터(Tri-synchro regulator)를 사용해 일 오차 1초라는 정확성을 갖추었고 물 흐르듯 움직이는 글라이드 모션 핸즈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시계라 할 수 있다.

세이코는 정확한 시간 측정을 토대로 올림픽이나 세계 육상선수권대회 등 다양한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의 공식 타이머로 지정되면서 그 정확성을 인정받고 있다.
일본 최초의 손목시계 로렐
일본 최초의 손목시계 로렐
2012년, 스위스 바젤월드를 통해 세계 최초로 39개의 타임 존을 모두 인식하는 GPS 솔라 시계인 세이코 아스트론 GPS 솔라(SEIKO Astron GPS Solar)를 선보이면서 마침내 오직 빛에너지만으로 지구 어디에서든 정확한 시간과 날짜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지구 궤도에 있는 4개 이상의 GPS 위성과 연결해 시각 정보를 수신, 언제든 정확한 위치와 타임 존을 알려주며 그 정확도는 10만 년의 1초 오차 범위로 원자 시계 수준이다. 이전에 없었던 심플한 시간 관리 방식으로 전 세계 어디를 여행하든 하늘을 볼 수 있다면 쉽고 정확하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좌)세계 최초의 6자리 표시 디지털 시계. (우)세계 최초의 GPS 솔라 시계 세이코 아스트론 GPS 솔라
(좌)세계 최초의 6자리 표시 디지털 시계. (우)세계 최초의 GPS 솔라 시계 세이코 아스트론 GPS 솔라
세이코 워치메이킹 100주년

1913년 세이코에서는 일본 최초의 손목시계인 로렐(Laurel)이 탄생했다. 그리고 2013년, 세이코가 손목시계를 제조한 지 10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로렐을 오마주한 리미티드 에디션과 월 오차 5초의 쿼츠 그랜드 세이코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오는 9월, 창업자 핫토리 킨타로의 이름을 딴 ‘아스트론 GPS 솔라 킨타로 핫토리 리미티드 에디션(The Kintaro Hattori Limited Edition Astron GPS Solar)’을 선보인다.
[BRAND STORY] 끝나지 않은 진화 세이코, 시대를 앞서가다
‘시대를 앞서간다’라는 창업자의 이름과 신념을 담은 첫 번째 시계로 오직 이 에디션의 용두에만 오닉스를 사용, 뒷면에는 세이코 워치메이킹 100년 전통을 나타내는 S 마크가 새겨져 있다. 전 세계 5000개 한정 생산으로 국내에서는 40개만 선보인다.

이처럼 세이코는 131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기술력에 안주하지 않고, 우주 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한 시계와 전 세계 어디에서도 GPS 위성으로부터 정보를 수신해 정확한 시각을 표시하는 GPS 시계를 선보이는 등 현재도 미래를 위한 기술 개발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BRAND STORY] 끝나지 않은 진화 세이코, 시대를 앞서가다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문의 02-511-3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