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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새로운 테마, 유명인 동반 여행 ‘핫’ 인기
여행의 새로운 테마, 유명인 동반 여행 ‘핫’ 인기
베스트셀러 저자와 함께 책 속 관련 여행지로 떠나 친절한 설명을 듣고, 사진작가와 함께 출사 여행을 떠나고, 명의와 함께 건강 도보 여행을 떠난다. 요즘 여행업계의 핫 이슈는 단연 유명인을 동반한 여행 상품이다.

여행에도 트렌드가 있는 법. 한때 ‘힐링’이 대세였던 여행은 이제 유명인 동반 여행으로 옮겨가고 있다. 베스트셀러 저자에서부터 사진작가, 연예인, 명의 등 동반 명사의 범주도 다양하다.

업계에서 일찌감치 유명인 동반 여행 상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던 한진관광은 최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인 유홍준 교수가 동반하는 일본 여행 상품을 내놔 단기간에 매진을 기록했다. 얼마 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일본 편’을 발간한 유 교수가 동반해 일본 속에 숨은 한국 역사와 문화를 직접 설명해주는 콘셉트의 이 여행 상품은 아스카와 나라, 교토를 답사하는 3박 4일 일정에 1인당 경비가 179만 원으로 비싼 편이었음에도 조기 마감됐다.

하나투어도 ‘먼 나라 이웃나라’의 저자인 이원복 교수와 함께 하는 캐나다 프리미엄 여행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소설 ‘빨강머리 앤’이 탄생한 캐번디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퀘벡 등을 돌며 이 교수가 직접 캐나다의 역사와 문화를 해설해주는 것으로 8일 일정에 경비가 1인당 749만 원으로 초고가였음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여행의 새로운 테마, 유명인 동반 여행 ‘핫’ 인기
여행의 새로운 테마, 유명인 동반 여행 ‘핫’ 인기
새로운 여행에 대한 수요에서 비롯, 일부 명사는 먼저 제안하기도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도 명사 동반 사례가 많다. 한국관광공사는 대하소설 ‘객주’ 완간을 기념해 저자인 김주영 작가가 동반하는 문학기행 행사를 진행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경북 청송 지역을 돌며 소설 속 명소를 탐방하고 주왕산 트레킹을 진행한 이 행사는 20명 추첨에도 많은 인원이 몰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부터 명사와 함께 하는 테마 여행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올해는 9월에 총 140명의 고객을 초청, ‘인간시장’의 김홍신 작가와 ‘세시봉 친구들’의 가수 윤형주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2013 더 브릴리언트 코리아 시즌3’ 이벤트를 열 계획. 김홍신 작가와는 전남 장흥을 찾는 가을 문학 기행으로, 가수 윤형주와는 강원도 동해안을 유람하는 통기타 음악 여행으로 나뉘어 열린다. 지난 이벤트에는 국민배우 최불암, 영화 ‘라디오스타’의 이준익 감독, ‘칼의 노래’의 김훈 작가, 국악인 오정해 등 각계각층의 명사들이 이벤트에 초청되기도 했다.
여행의 새로운 테마, 유명인 동반 여행 ‘핫’ 인기
이처럼 유명인 동반 여행이 인기를 끄는 데는 여행의 보편화와 함께 보다 새로운 여행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진관광의 관계자는 “이벤트성 기획 상품으로 출시되는 명사 동반 여행은 출시 때마다 반응이 좋다”며 “여행 경험이 많은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보다 새로운 여행에 대한 니즈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명사와 보다 가까이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의 요인이다. 그런 이유로 인지도가 높은 명사일수록 매진이 빨리 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명사 동반 여행이 새로운 스타일의 여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오히려 명사나 유명인 쪽에서 동반 여행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같은 여행지도 누가 동행하느냐에 따라 감동은 달라질 터. 식상한 여행지, 똑같은 스타일에 지쳤다면 한번쯤 도전해볼 만한 여행법이 될 듯하다.

박진영 기자 bluep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