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ND OUT

42만 평 깊은 숲속에 살포시 올려놓은 또 하나의 자연 쉼터. 주위 모든 높고 낮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서서 오직 한 곳 더스타휴컨트리클럽(CC)을 바라보고 있다. 코스 어디에서 어느 곳을 바라보아도 운무와 안개, 산봉우리들이 겹겹이 그려놓는 한 폭의 진경산수화는 회색도시에 지친 영혼의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더스타휴컨트리클럽, 장인의 숨결이 묻어나는 자연 속 쉼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소문은 그 진위와는 상관없이 상당히 설득력 있게 퍼져 나간다. 기업들의 광고에 의한 것이 아닌 실제 체험한 사람들의 증언은 처음은 미약해 보이나 시간과 공간이 누적돼 만들어내는 소문의 울림은 핵반응이 일어나는 것처럼 무서운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넘어 감동과 흥분 단계에 접어들면 원하든 원치 않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문을 만들어낸다.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고송1리 깊은 숲에서 시작된 한 소문이 큰 울림이 돼 골퍼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바로 조한창(65) 회장이 꿈꾸었던 골프장 더스타휴(The Star 休)CC(18홀 파72·7250야드)가 소문의 진앙이다.

골프장업계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조한창이라는 이름은 낯선 이름이 아니다. 안양베네스트·남부·이스트밸리CC 사장을 거치면서 ‘명문 골프장 제조기’, ‘골프장업계 미다스의 손’, ‘엘리트 코스를 거친 최고의 CEO’ 등 우리나라 골프장업계에서 그가 가는 길이 곧 역사였으며, 미래를 내다보는 창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 200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새로운 골프장 만들기에 돌입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주)한창산업개발을 설립하고 수년간 경험한 방대한 지식을 총망라해 자신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은 이미 만들어진 골프장을 명문 골프클럽으로 만들기 위한 경영 솔루션을 제공했다면, 이제는 최고의 고객들을 위해 코스 건설에서부터 경영까지 완벽한 조한창식 명문 골프클럽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돈을 들여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굳이 “우리 골프장이 좋습니다”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보고 느끼는 감정은 숨길 수가 없다. “거기 그렇게 좋다며, 나도 한번 가보고 싶은데”, “일 년도 안 된 골프장이 한 10년은 돼 보인다면서”, “그런 곳에 어떻게 골프장이 있지. 경치가 그렇게 좋다며” 등 최고의 카피라이터가 만든 광고문구보다 더 설득력 있고 생명력 있는 말들이 골퍼들의 입을 통해 재생산되는 이런 선순환은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첫날부터 지금까지 가슴을 졸이고 밤잠을 설쳤던 조 회장의 맘속에 거칠게 심장을 뛰게 하는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더스타휴컨트리클럽, 장인의 숨결이 묻어나는 자연 속 쉼터
더스타휴CC는 지난 5월 그랜드 오픈한 회원제 골프장이다. 요즘 만들어지는 여느 골프장들처럼 복잡한 이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쉬운 단어들의 조합. 그러나 그 뜻은 심오하다. 각 분야 최고의 스타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만들고 리프레시를 위한 쉴 곳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138만8429.8㎡(42만 평) 깊은 숲속에 살포시 올려놓은 또 하나의 자연 쉼터. 주위 모든 높고 낮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서서 오직 한 곳 더스타휴CC를 바라보고 있다. 코스 어디에서 어느 곳을 바라보아도 운무와 안개, 산봉우리들이 겹겹이 그려놓는 한 폭의 진경산수화는 회색도시에 지친 영혼의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그 흔한 철탑 하나 눈에 띄지 않는다. 자연의 날것들과 오로지 나뿐인 고립무원이다. 18홀 내내 나와 코스만이 존재한다. 티박스는 평온하고 페어웨이에서는 예리한 검이 지나가듯 날이 서야 하며 그린의 도량은 커 보이나 낯을 가린 듯 수줍어한다.

속된 말로 이 정도 경치와 시설, 고객 서비스를 동반한다면 경기가 좋던 시절에는 회원권 분양이나 고객 유치에서 당대 제일가는 빅히트를 쳤겠지만 때를 탓할 수는 없는 법. 골프업계의 침체에도 더스타휴CC는 회원권 분양과 고객 유치에서 아주 선전하고 있다. 이는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가 출중하고 고객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이 있기 때문이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파3 5번 홀.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파3 5번 홀.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파3 16번 홀.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파3 16번 홀.
그뿐만 아니다. 더스타휴CC는 조 회장과 더불어 제주 핀크스를 신흥 명문으로 도약시키고 세계 100대 골프장으로 키워 놓은 최인욱(57) 씨가 사장을 맞고 있다. 여기다 코스 디자인은 송호골프디자인의 송호 대표, 클럽하우스는 원도시건축의 변용 대표가 맡았으니 소위 드림팀이 손을 잡고 일을 낸 곳이다.

더스타휴CC를 찾는 고객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일 년이 돼도 십 년 된 듯하고 십 년이 돼도 일 년 된 듯한 느낌이 주는 편안함, 사치스럽지도 고압적이지도 않은 세련됨이 차별화다. 이제 겨우 오픈한 지 4개월 남짓한 골프장이 어느 곳 하나 낯설거나 생경한 느낌이 없다. 이는 1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식재해 토목공사로 인해 발생한 부득이한 절개지나 코스를 따라 산림이 훼손된 자리를 거의 완벽하게 복원했기 때문이며 거북이 알을 낳는 형국의 지세도 한몫하는 것 같다.

또 더스타휴CC는 철저하게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설계를 채택하고 있다. 코스가 한 홀 한 홀 독립적으로 완전히 분리돼 있다. 첫 홀을 치고 나가면 이웃 홀과 전혀 마주치지 않고 티박스나 그린에서도 다른 홀에서 나는 소리로 인한 방해를 거의 받지 않는다. 이같이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배려는 레스토랑과 라커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레스토랑은 여느 골프장에서나 볼 수 있는 대식당이 없고 프라이빗 룸으로 돼 있다. 다른 고객들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으며 라커 또한 입구를 서로 달리해 동선을 분산하고 있다. 특히 보안 유지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최고급 개인 샤워실과 파우더룸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 고객 감동을 위한 남다름이 있다.

뭔가 다르다는 것은 입구를 지나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면서부터 느낄 수 있다. 수백 년 된 제주산 팽나무들을 직접 공수해 팽나무 터널을 만들어 놓았고 둥근 원형으로 지어진 클럽하우스 주변에는 나무와 바위, 꽃들로 이색적이면서도 특별한 제주 고유의 정원을 만들어 놓았다.
지하에 마련된 다양한 아이템을 겸비한 편집 매장.
지하에 마련된 다양한 아이템을 겸비한 편집 매장.
17개의 다양한 콘셉트의 프라이빗 룸.
17개의 다양한 콘셉트의 프라이빗 룸.
제주산 팽나무와 어우러진 야외 연회장.
제주산 팽나무와 어우러진 야외 연회장.
이 특별한 정원 한쪽에는 대형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야외 행사장이 마련돼 있고 실내 대연회장과 연결 확장이 가능해 실내와 야외를 하나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호인 모임이나 기업 행사를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또한 클럽하우스 안에는 대식당이 없는 대신 17개의 프라이빗 룸을 만들어 놓았다. 개별 룸들은 앤티크에서 모던까지 유럽의 어느 고성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고풍스런 테이블, 안락한 의자, 매혹적인 조명, 유명 작가의 미술작품까지 장인의 손길을 엿볼 수 있는 섬세하고 고혹적인 것들이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밀라노 가구 박람회를 직접 방문해 들여온 트렌디한 제품이며, 가격 또한 다른 매장에 비해 훨씬 착한 가격이다. 가구만 있는 게 아니다.

클럽하우스 1층과 지하에는 편집 매장을 따로 운영하고 있어 인테리어 소품에서 침대, 사무실 집기까지 다양한 핫 아이템들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심지어 사우나실 드라이기까지 판매하고 있다. 이는 자기 제품에 대한 검증과 확실한 믿음이 없다면 절대 불가한 일이다. 골프장에서 이런 것까지 팔아야 되나 싶겠지만 회원들에게 최고의 것들을 서비스하고 또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골프뿐만 아니라 문화적 감성까지 터치한다는 세심함이다. 이건 분명 더스타휴CC만의 차별화임에 틀림없다. 이런 차별화를 고스란히 고객들이 누릴 수 있게 하려면 많은 회원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290여 명 정도의 소수 회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다 보니 패밀리멤버 6억 원짜리 회원권은 이미 분양이 마감됐고 지금은 싱글 플래티넘 3억3000만 원짜리 회원권 분양만 남아 있다. 혜택도 좋다. 정회원이 지명한 1인에 대해 주중 5만 원, 주말 50% 할인이 주어지고 동반자 2인에게도 주중 50%, 주말 20%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1번 홀 위쪽 숲속에 50여 가구의 골프 빌리지도 준비하고 있어 관심이 높다.

골프업계에서 신의를 가지고 묵묵히 자기들의 길을 걸어왔던 조 회장과 최 사장. 업계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그들이 가는 길은 숱한 스토리를 만들 것이며 이제 곧 더스타휴CC와 함께 히스토리가 될 것이다.


글 ·사진 이승재 기자 fotolee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