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INTERVIEW

100세 시대. 단순히 오래 살기가 아닌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은 현대인들의 지상 최대 과제다.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으로 각종 질병 특히 암으로부터 완벽하게 몸을 지키는 NK세포가 각광 받는 이유다.
조성훈 원장은···중앙대 의과대학 졸업.차의과대학 의학 박사 및 조교수.조&오다 면역클리닉 원장.바이오쎌 대표이사.연세에버 면역클리닉 원장.현 청담 엔케이 클리닉 원장.
조성훈 원장은···중앙대 의과대학 졸업.차의과대학 의학 박사 및 조교수.조&오다 면역클리닉 원장.바이오쎌 대표이사.연세에버 면역클리닉 원장.현 청담 엔케이 클리닉 원장.
“우리 몸을 지키는 ‘똘똘한 전투병’이에요. 하루에도 무려 5000개나 생성되는 암세포나 바이러스를 NK세포가 잡아먹으니 얼마나 고마워요.”

국내 면역의학의 대부 조성훈 청담 엔케이 클리닉 원장은 NK면역세포(이하 NK세포)를 설명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NK세포는 의료계에서는 ‘신이 내린 선물’이라 부를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교묘히 감춰진 암세포를 찾아내고 신종플루, 알레르기 등 각종 바이러스까지 퇴치하니 건강의 핵심 열쇠인 셈이다.

특히 다른 림프구세포와 달리 스스로 암세포를 감지하고 파괴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몸속을 돌아다니며 만나는 세포마다 항원수용체로 자기인지 비자기인지를 구별하는데, 비자기로 판단되면 암세포에 수분이나 이온들을 주입해 암세포를 파괴시키거나 암세포의 DNA를 잘라내 스스로 자살하게 한다.



면역력 측정하는 ‘NK세포 활성도 검사’ 최초 도입

조 원장은 “국내에서 면역세포 치료가 시작된 지 올해로 12년째가 됐지만 여전히 NK세포에 대한 관심은 걸음마 단계”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의 세포 치료제 시장은 세계의 주목을 받을 만큼 성장했지만 ‘바이오’라는 이름을 단 회사들이 주가 올리기에만 급급해하는 사이 환자들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이에 일본에서 오랫동안 면역 요법을 연구해 온 그는 최초로 면역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국내에 도입했다. 단백질 항체 시약 전문 제조업체인 에이티젠과 손잡고 개발한 NK세포 활성도 검사가 그것.

NK세포 활성도 검사는 혈액 내 존재하는 NK세포를 인위적으로 활성화시킨 후 분비되는 인터페론 감마의 양을 정량화해 우리 몸의 면역력을 측정하는 검사로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를 받았다.

“소량의 혈액을 이용해 자신의 항암 면역력을 측정할 수 있어요. 그동안 암 검진을 위해 방사선이나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안전성 측면에서 우려가 많았죠. NK세포 활성도 검사는 조기에 병의 근원을 쉽게 알아내고 며칠 안에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15초 동안 소리 내 웃고 녹차 자주 마시면 면역에 도움

조 원장은 “NK세포를 활성화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먼저, 산소가 풍부한 공기를 깊이 들이마신다. 깨끗한 공기는 우리 몸에 쌓여있는 오염물질과 독소를 중화시켜 주는 음이온이 풍부하기 때문에 몸 속 산소 수치를 올려준다.

수면과 휴식은 필수다. 휴식을 취하는 깊은 수면 중에 우리의 몸은 면역계를 강화시켜주는 면역물질을 계속 분비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항산화제인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충분하게 물을 마시면 몸의 독소를 바깥으로 배출하며 산소가 더 원활하게 공급된다. 보통 면역력 하면 인삼, 홍삼 등을 생각하지만 이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 다를 뿐 면역력과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면역력을 높이는 식재료 중 최근에는 녹차가 관심을 받고 있다.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카테킨 성분이 DNA를 산화시켜 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준다.

긍정적인 사고 역시 면역계를 강화시킨다. 잘 웃는 사람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생성이 떨어지고 혈압이 낮아져 심장에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심장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웃음이야말로 웰빙 면역을 위한 행복 처방전이죠. 한 실험에 따르면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고 크게 웃은 환자들의 NK세포가 코미디 시청 전에 비해 3%나 높아요. 반면 웃지 않은 환자들의 NK세포 활성도 수치는 2% 이상 낮아졌어요. 15초 동안 크게 소리 내 웃으세요. 수명이 이틀이나 연장된답니다.”



이윤경 기자 ramji@kbizweek.com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