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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최대 자동차 브랜드인 피아트(Fiat)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피아트 출범과 함께 피아트의 아이콘인 피아트 친퀘첸토(500), 친퀘첸토C(500C), 7인승 사륜구동 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프리몬트(Freemont) 3개 모델을 동시에 출시했다. 피아트는 국내에서 브랜드 캠페인인 ‘라이프 어딕션(Life Addiction)’을 전개하며 한국의 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피아트는 이탈리아 토리노에 기반을 둔 이탈리아의 자동차·엔진 제조업체이자 금융, 산업 그룹이다. 1889년에 지오반니 아그넬리(Giovanni Agnelli)를 포함한 투자자들이 설립했으며, 10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온 이탈리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로 이탈리아 산업화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피아트 브랜드 국내 론칭, 이탈리아 감성 녹아든 500…젊은 층 유혹하다
피아트의 차량들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매력적인 스타일과 독특한 엔진으로 전 세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피아트 모델의 디자인과 기술에는 전통과 최신 유행을 모두 겸비한 이탈리안 감성이 그대로 배어 있다.

피아트는 고성능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인 페라리(Ferrari)와 마세라티(Maserati) 브랜드를 디자인, 생산, 판매하고 있다. 피아트 그룹은 크라이슬러, 지프(Jeep), 닷지(Dodge)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크라이슬러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저변을 확장하고 있다.

피아트와 크라이슬러의 기술력과 판매망 공유로 두 그룹의 협력이 낸 경제효과는 무려 10억 유로에 달한다. 실제로 두 그룹이 2011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판매한 자동차는 400만 대가 넘으며, 이는 전 세계 자동차 회사 판매량 중 7위에 속한다.
피아트 브랜드 국내 론칭, 이탈리아 감성 녹아든 500…젊은 층 유혹하다
피아트 브랜드 국내 론칭, 이탈리아 감성 녹아든 500…젊은 층 유혹하다
피아트 브랜드 국내 론칭, 이탈리아 감성 녹아든 500…젊은 층 유혹하다
피아트의 국내 진출은 처음이 아니다. 피아트의 124가 아시아자동차에 의해 1970년 4월에 시판돼 1973년까지 생산했고, 이후 기아자동차에 의해 1979년에 132도 시판됐지만, 몇 년 후 자동차공업 합리화 조치로 인해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1990년대 한보그룹을 통해 피아트 판다, 란치아 등을 론칭하고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가 외환위기 때인 1997년 철수했다. 피아트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독특하고 감성적인 디자인과 이탈리아 사람들을 닮은 유쾌하고 긍정적인 성격의 브랜드로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피아트의 500 모델은 BMW의 ‘미니’, 폴크스바겐의 ‘비틀’과 함께 유럽 소형차 시장의 3대 인기 모델 중 하나다.


피아트 브랜드 국내 론칭, 이탈리아 감성 녹아든 500…젊은 층 유혹하다
친퀘첸토, 미니와 함께 3대 소형 모델

피아트는 이번 브랜드 출범과 함께, 피아트의 아이콘인 친퀘첸토(500)를 비롯해 친퀘첸토C(500C), 7인승 사륜구동 중형 CUV 프리몬트 등 3개 모델을 동시에 출시했다. 피아트의 500 모델은 BMW의 ‘미니’, 폴크스바겐의 ‘비틀’과 함께 유럽 소형차 시장의 3대 인기 모델 중 하나다.

피아트의 독특한 디자인, 뛰어난 안전성, 그리고 기술력은 경쾌한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한다. 더불어 50만 가지 이상의 다양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주문 제작)이 가능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친퀘첸토를 디자인할 수 있다.

친퀘첸토에 선루프를 열듯 천장을 모두 열 수 있는 소프트 톱을 더한 모델 친퀘첸토C는 컨버터블을 꿈꾸는 운전자에게 매력적이다. 버튼 하나로 간단히 조작이 가능한 소프트 톱은 완전히 열리는 데 15초면 충분하며, 시속 80km 주행 중에도 정상적인 작동이 가능하다.

친퀘첸토와 친퀘첸토C는 1.4리터 16V 멀티에어(multiair)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배기량 1368cc의 이 엔진은 102ps/6500rpm의 최고 출력과 12.8kg·m/4000rp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며, 복합연비 기준 12.4 km/ℓ의 연비와 140g/km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자랑한다. 친퀘첸토와 친퀘첸토C의 가격은 각 2690만~3300만 원으로, 3000만 원 안팎의 비교적 저렴한 수입차를 선호하는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다.

한편, 피아트는 국내 수입차 중형 CUV 중 유일한 프리미엄 사륜구동 7인승 디젤 엔진의 프리몬트도 선보였다. 프리몬트의 7인승 좌석은 32가지 다양한 배열이 가능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며, 탑승자의 시야를 고려해 영화관 효과를 더한 2열 시트와 어린이를 위한 부스터 시트 등이 특징이다. 2.0리터 멀티제트 디젤 엔진과 사륜구동으로 기동성이 좋다. 가격은 4980만 원이다.

피아트는 강남, 서초, 강서, 분당, 일산, 수원, 대구, 광주에 전국 8개의 세일즈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크라이슬러 코리아의 파블로 로소 최고경영자(CEO)는 “2013년까지 피아트의 쇼룸, 서비스센터를 12개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