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니 페우쿠리넨 핀에어 한국지사장

2008년 6월 한국 시장에 진출해 론칭 3년 차를 맞은 핀란드 국영 항공사 핀에어가 2011년 신묘년 한 해 인천~헬싱키 운항 횟수 증가는 물론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핀에어 론칭의 주역 야니 페우쿠리넨 핀에어 한국지사장을 만났다. 핀란드인 특유의 섬세한 경영마인드와 함께 도전정신을 겸비한 ‘젊은’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시장에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CEO Interview] “비즈니스 가격으로 퍼스트 클래스 서비스 제공”
핀에어(Finnair)는 1923년에 설립된 핀란드 최대의 국영 항공사(국가 지분율 56%)로 헬싱키 반타공항을 허브(hub)로 전 세계 60여 곳에 취항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가장 빠르게 잇는 항공사’라는 슬로건 하에 연간 900만 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해 온 핀에어는 세계적으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항공사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다.

이는 한국 진출 시기가 유럽권 다른 항공사보다 늦었기 때문이다. 가까운 일본에 20년 전에 진출한 것과 비교해 볼 때 한국 시장에 문을 두드린 것이 3년 전이니 다소 늦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시장 론칭 이후 핀에어는 세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면서 약진했다. 이는 한국 시장과 고객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적확한 전략의 수행이 뒷받침된 덕분. 시장 개척을 진두지휘한 야니 페우쿠리넨(Jani Peuhkurinen) 핀에어 한국지사장(태국지사장 겸임)은 2011년 40% 성장을 목표로 서울과 헬싱키를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부임 3년 차에 접어든 야니 페우쿠리넨 핀에어 한국지사장. 그는 2011년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한국 시장 내 핀에어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부임 3년 차에 접어든 야니 페우쿠리넨 핀에어 한국지사장. 그는 2011년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한국 시장 내 핀에어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한국인 승객들은 수준 높은 서비스에 익숙하면서도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까다로운 소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승객들의 피드백을 수용해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죠.

론칭 다음해인 2009년엔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여행업계는 물론 항공사들도 큰 타격을 입기까지 했습니다. 힘들었던 시간이지만 핀에어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하면서 여행사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어요. 그 결과 한국 시장 내 핀에어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은 물론 지난 12개월 동안은 세 자릿수 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가 한국 고객들을 위해 특별히 신경을 쓴 것은 세심하고도 완벽한 기내·외 서비스다. 서울~헬싱키 전 노선에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승무원을 배치함과 동시에 한국의 대표적인 건강식 비빔밥을 기내식으로 제공한다.

핀에어의 유럽행 노선 고객이 환승하는 공항인 헬싱키공항에는 한국인 고객들을 위해 유럽 항공사 가운데 첫 한국어 표지판을 설치했다. 헬싱키공항은 35분 만에 환승을 마칠 수 있는 유럽 공항 중 최단 환승 공항으로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항 내에 ‘비아 스파(Via Spa)’라는 스파 시설을 갖추고 있다. 나무 사우나, 증기 사우나, 핀란드 전통 사우나 등 핀란드다운 편의시설은 장거리 여행 고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듯하다.

“핀에어의 모든 노선이 경유하는 헬싱키는 최단 비행거리와 비행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최고의 공항이랄 수 있습니다. 이는 헬싱키의 지리적 이점 때문인데 서울~파리 노선을 예로 들면 대부분의 항공사는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거쳐 프랑스 파리로 가는 데 반해 핀에어는 헬싱키를 경유해 파리에 도착합니다.

두 노선을 둥근 지구본에서 비교해보면 헬싱키 경유의 장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헬싱키를 경유하는 핀에어의 항공 노선이 보다 직선거리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다시 말하면 대부분의 유럽행 노선이 제공하는 직항 항공편은 핀에어 항공편에 비해 더 멀리 돌아간다는 얘기죠.”

페우쿠리넨 지사장은 핀에어의 최단 비행거리, 시간과 함께 비즈니스 클래스의 경쟁력 있는 가격을 거듭 강조했다. 핀에어는 다른 항공사와 달리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두 종류의 좌석만 제공하고 있는데, 비즈니스 좌석 이용 시 퍼스트 클래스에 버금가는 수준 높은 기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핀에어의 유럽행 비즈니스 좌석은 28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다른 항공사와 비하면 상당히 경쟁력 있는 가격이죠. 하지만 흔히 말하는 저가 항공사라고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기내 편의시설, 좌석, 메뉴, 음료, 승무원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세심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자신할 수 있습니다.”

핀에어는 3월 말 경부터 서울~헬싱키 항공편을 주 5회에서 7회로 증편할 예정이다. 런던, 파리, 마드리드, 로마, 밀라노 등을 포함한 50개 이상의 유럽 주요 도시로의 최단 커넥션을 내세우며 한국 셀레브리티와 손잡고 적극적인 스타마케팅과 홍보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야니 페우쿠리넨

현 핀에어 한국 및 태국지사장 겸임
핀란드 헬싱키경제대학 경제학 석사
핀에어 글로벌 세일즈 및 글로벌 기업 세일즈 담당
핀에어 한국지사장 취임


글 장헌주·사진 이승재 기자 c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