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분양대전

반기 분양 대전의 막이 올랐다. 통상 부동산 업계에서 7, 8월은 비수기로 분류한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9월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부활하는 데다 등급별로 순위를 정하는 청약 가점제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부의 청약 가점제 실시 계획이 발표되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가점제 실시 이전에는 유주택자, 실시 이후에는 무주택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서겠지만 전체적으로 분양 시장은 침체를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청약 가점제 실시로 신규 분양이 어려워진 유주택자들이 대거 아파트 청약에 나서기엔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투자 환경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다.그러나 현재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상당히 선전하는 양상이다. 서울 수도권의 일부 단지는 분양 관계자들의 예상보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용산구 원효로 1가 리첸시아는 149가구를 모집한 A블록(134~248㎡)이 8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8블록(108~195㎡) 108가구도 경쟁률이 34 대 1에 달했다. 80~138㎡형을 분양한 서대문구 냉천동 동부센트레빌은 7 대 1, 동작구 사당동 대성유니드와 중랑구 묵동 월드 메르디앙은 각각 5 대 1과 2.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상복합으로 건립되는 구로구 신도림동 대성 디큐브시티는 일부 평형(85㎡)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71 대 1을 기록했다.그렇다면 하반기 분양 시장은 어떤 궤적을 그릴까. 현재로선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는 게 정답이다. 청약 가점제 실시로 수요가 상당 부분 감소되겠지만 투자 메리트가 있는 지역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공략이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따라서 하반기 부동산 투자의 대원칙은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무주택 기간, 가구주 나이, 부양가족 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신의 청약 순위를 따져본 뒤 청약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하반기부터 청약 가점제와 함께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면 분양가 상승은 아무래도 한풀 꺾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무주택자라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아파트를 공략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그러나 반드시 ‘무주택자=분양가 상한제’ 등식이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아파트는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85㎡형 이하가 10년, 민간 택지에서 공급되는 85㎡형 이하는 7년간 명의 변경을 할 수 없다. 또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20~30%대의 분양가 인하도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집마련정보사강현구 실장은 “9월 이전에 사업 계획을 승인받고 12월 이전까지 분양 승인을 받는 민간 택지 내 아파트 단지들도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며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아파트는 입주 후 바로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투자 메리트가 높다”고 말했다.그렇다면 8~9월 중 주목해야 할 단지는 어디일까. 서울에서는 대규모로 재개발되는 강북권 3곳과 주상복합단지 2곳이 유망 단지로 분류된다. 삼성건설은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 내 길음8구역에서 총가구소 1617가구 중 21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분양 면적 79.2㎡형이 91가구, 141.9㎡형이 119가구다. 4호선 길음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2011년 미아동과 신설동을 연결하는 경전철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교통 여건도 양호하다. 길음뉴타운 내 자립형 사립고도 건설될 예정이다.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 1구역에서는 삼성래미안 27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총가구수는 1054가구이며 분양 규모는 82.8~141.9㎡다. 이 밖에도 삼성건설은 성북구 정릉동 정릉길음9구역을 재개발해 79.2~145.2㎡형 32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총가구수는 1254가구로 길음뉴타운과 인접해 있고 내부순환로를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유망 주상복합단지로는 대림산업이 중구 황학동에서 109~191㎡형 263가구를 선보인다. 지하철 2호선과 6호선 환승역인 신당역과 도보로 1분 거리다. 109㎡형의 분양가는 6억 원선이다. 단지와 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분양된 롯데캐슬 베네치아 109㎡형의 분양권이 6억~6억5000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 가치도 비교적 높다. 이 단지는 국립의료원, 중구청, 성동구청 등 의료시설 및 관공서와도 가깝다. 황학 아크로타워가 위치한 황학동은 재개발 방식을 통해 일대가 고급 주상복합타운으로 변신하는 지역이다.극동건설은 성북구 하월곡동에 지하 5층 지상 41층 규모로 주상복합 코업스타클래스를 짓는다. 138, 199, 219, 224㎡형을 각각 30가구씩 분양하며 분양가는 3.3㎡당 1800만~2200만 원이다. 199㎡와 219㎡형은 4면을 발코니로 꾸며 어느 방향에서나 밖을 둘러볼 수 있게 설계됐다. 6호선 월곡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으며 내부순환로, 북부간선로 등과 연계가 쉽다. 9층과 12층 2975㎡를 조경 공간과 산책로로 꾸민다.반도건설은 영등포구 당산동 4가 대한통운 물류센터 부지에 105~251㎡형 299가구를 분양한다. 2호선 영등포구청역과 5호선 영등포시장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2호선과 9호선(2009년)의 환승역인 당산역도 이용 가능하다. 경기도에서는 두 곳의 택지지구가 동시 분양에 들어간다. 양주시 고읍·만송·광사동 일대 조성되는 고읍지구는 총 8700가구가 건립되며 이 중 1차분 3465가구는 8~9월에 공급될 예정이다. 고읍지구는 서울에서 북동쪽으로 28km 거리에 있으며 단지 내 유치원 2곳, 초등학교 3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2곳(특목고 포함)이 신설된다. 경원선 덕계역을 이용할 수 있고 3번 국도를 통해서도 서울과 빠르게 연결된다. 이번 동시 분양에는 △신도브래뉴(신도종합건설, 11블록) 108.71~258.09㎡형 744가구 △우남퍼스트빌(우남건설, 2블록) 113.94~116.16㎡형 376가구 △우미린(우미건설, 3블록) 109.71~113.70㎡형 513가구 △수자인(한양, 1블록) 109.22~149.09㎡형 598가구 △수자인(한양, 10블록) 79.64~114.25㎡형 800가구 △수자인(한양, 6-3블록) 124.70~185.65㎡형 434가구가 분양된다. 이 가운데 신도종합건설이 분양하는 11블록은 채권입찰제로 택지가 분양돼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을 뿐더러 입주 후 바로 매매(명의 변경)가 가능하다. 나머지 단지 중 전용면적 85㎡ 이하는 분양 후 10년간 전매가 금지되나 한양에서 공급하는 1블록, 6-3블록의 중대형(85㎡ 이상) 물량은 입주와 동시에 바로 매매할 수 있다.남양주시 진접읍 장현, 연평, 금곡리와 오남면 양지리에 들어서는 진접지구도 고읍지구와 비슷한 시기에 분양할 계획이다. △진접 자연&(경기지방공사, 3블록) 113㎡형 509가구 △금강 펜테리움(금강주택, 9블록) 113㎡형 790가구 △남양 휴튼(남양건설, 1블록) 114㎡형 443가구 △반도 유보라 메이플타운(반도건설, 5블록) 109~111㎡형 873가구 △신도브래뉴(신도종합건설, 12블록) 127~261㎡형 538가구 △신안 인스빌(신안, 2블록, 13블록) 113㎡형 2340가구 △신영 지웰(신영, 10블록) 127~193㎡형 434가구다. 전용 85㎡ 이하는 모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계약 후 10년간 전매할 수 없으나 신도브래뉴는 2006년 2월 주택법 개정안 시행 전 사업승인을 신청해 중대형 평형임에도 불구하고 입주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경기지방공사가 분양하는 아파트(자연앤)만 청약저축가입자 대상 물량이고 나머지는 모두 청약 예·부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분양한다.수도권 남부 최고의 유망 지역인 용인에서는 삼성물산이 동천동 417의 5 일대에서 삼성래미안 109~337㎡형 2393가구를 분양한다. 광교산을 끼고 있으며 판교신도시, 광교신도시와 인접해 있다.글 송창섭·사진 이승재 기자realsong@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