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동결과 폴슨 미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전후로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950원대 후반의 좁은 박스권을 하향 이탈, 940원대를 기록하던 원·달러 환율이 10월 9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급등, 2개월여 만에 960원대를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긴 했지만 외환시장의 패닉 상태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10월 6일 미국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돼 엔·달러 환율이 119엔 수준까지 오른 상황에서 북한 핵실험이 환율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지만, 외평채 스프레드는 2~3 bp 상승에 그쳐 국가 리스크도 안정된 모습이다.북한의 핵문제가 단기간의 이벤트로 끝나기보다는 연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원화 가치의 상승보다는 하락쪽으로의 가능성이 많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 지속과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의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의 반등이 예상되던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다만, UN의 정책이 외교적인 수준으로 제한될 것이며 기존의 경제적 제재 수준을 크게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점에서 원화의 추가 하락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은 추가 급등보다는 940~980원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