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반환 지역에 가보니…

부가 미군 반환 공여지에 대한 매입비 지원을 확대하고 해당 지역에 첨단 공장 신설을 허용키로 함에 따라 파주 의정부 동두천 양주 등 미군 반환 공여지가 포함된 지역의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주한미군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은 정부가 확정한 경기 북부 지역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수도권 미군 이전 부지 공장 설립 규제를 푼 첫 번째 사례다. 공장 신·증설 허용 등 개발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이 법은 군사보호시설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기 북부권에는 새로운 역사를 여는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 정부는 미군기지 반환 지역의 매입 경비 중 60∼80%를 국고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여기에 첨단 공장 신설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러자 각 지자체들은 부지 활용 계획 및 개발 방안 수립에 착수했다.개발대상 지역을 살펴보면 의정부시의 가릉동 등 15개 동을 비롯해 파주시 5개 읍·9개 면·2개 동, 동두천시 7개 동, 연천군 2개 읍·8개 면 등 20개 시·군 등이다. 반환 공여지가 1229만 평으로 전체 면적의 42%를 차지하는 동두천시는 오는 2020년까지 반환받는 미군기지에 △동두천 글로벌타운 △지식산업단지 △골프빌리지 △대학촌 △신도심 등 5개 프로젝트로 나눠 개발하기로 했다. 보산동 캠프 케이시(428만 평)를 중심으로 한국 참전 16개국의 참전 기념전시관과 각국 전통문화 체험마을, 영어마을, 록 공연장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타운 16’을 조성한다. 캠프 호비(421만 평)와 캠프 짐볼스(361만 평)에 전원주택과 골프 등의 여가시설을 갖춘 골프 빌리지를 건립할 계획이다.반환 공여지가 2563만 평에 달하는 파주는 선유리와 영패리, 조리읍 일대가 대상지다. 선유리는 반환되는 미군기지가 LG필립스LCD 협력단지(50만 평)와 붙어 있어 공장 수요는 물론 배후 주거 및 상가 수요를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용 땅은 평당 100만~300만 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있다. 경의선 금촌역과 월롱역 사이의 대영패리 일대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LG필립스LCD단지로 이어지는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협력 업체와 재하청 업체의 공장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논은 평당 60만 원 선. 국도 1호선 통일로변 관리 지역은 평당 300만~500만 원 선이다.공여지 8곳을 반환받는 의정부시는 가릉 의정부 송산 호원 신곡 자금 녹양 장암동 등이 개발 대상지다. 시내 동서 지역을 가로지르는 의정부동 4만1000평 규모의 캠프 라과디아 터에 왕복 6차로의 도로를 건설하며 금오동 캠프 시어즈와 캠프 카일 부지는 13만5000평 규모의 광역행정타운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지역 집값은 평당 150만 원 대, 도로변은 평당 200만 원이다.그동안 경기 북부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양주·옥정신도시 보상비 9000억 원과 파주 운정신도시 개발, LCD공장 보상비 등 약 3조 원에 달하는 보상금이 포천 연천 철원으로 빠져나가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포천의 경우 가산면 소홀읍 2차로를 낀 좋은 농지가 40만∼50만 원, 비슷한 입지의 대지가 50만∼100만 원 정도이며 신도시 개발 예정지인 가산면 일대 포장도로에 인접한 전원주택지는 평당 18만~25만 원, 2차로변 농지는 35만~50만 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