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월 들어 횡보하던 국제 유가가 이란 핵문제로 인한 미국의 군사적 대응 가능성 제기 및 나이지리아 공급 차질 지속, 미국의 휘발유 공급 차질 우려감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10일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최근월물은 배럴당 68.7달러로 지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 영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석유수출국기구(OPEC)의 3월 1일원유생산량은 전월 대비 16만배럴 감소한 2976만배럴을 기록했으며, 이라크를 제외한 10개국의 생산량은 전월 대비 19만배럴 감소한 2794만배럴로 OPEC의 생산 쿼터인 2800만배럴보다 적은 수준이다. 이는 주로 올 초 지속된 나이지리아의 생산 차질에 기인했다. 한편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지만, 석유제품 중 휘발유 재고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향후 국제 유가의 불안정한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유국의 정치 상황 불안으로 공급 차질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이들 국가들의 문제가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어렵고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적으로도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휘발유 수요 증가가 예상되나 휘발유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 에너지부의 신경장애물질(MTBE) 사용 제한으로(5월5일 발효 예정) 휘발유 공급 차질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가 산유국의 정정 불안 고조로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어 하향 조정 압력은 있으나 당분간 강세 추이는 불가피해 보인다.대우증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