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에 국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낸 ‘황우석 진실공방’은 간혹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비이성적 오류’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한쪽에서 이미 결론을 내놓고 다른 추론으로 반박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이해 당사자는 물론 국민들도 진작 편이 갈려 있었습니다. 결론에만 온통 관심이 쏠려 있지, 결론을 만들어내는 사실규명은 애써 외면하는 눈치였습니다. 주가가 고공 행진할 때 비관론자는 설자리가 없어지고, 시장 참가자들은 수익률 게임에 몰입합니다. 내일은 태양이 다시 떠오르지 않을 것처럼 말입니다.주가는 럭비공처럼 튑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며 대세 상승을 외치는 와중에 상투를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극도의 비관론에서 바닥을 다지고 오름세를 타기도 합니다. 따라서 당대 최고의 펀드매니저들은 “주식에 투자하지 말고 회사에 투자하라”고 말합니다. 유망한 주식을 미리 사둔 뒤 남들이 평가해 줄 때까지 기다리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주식을 사두면 시시각각의 등락이나 재료에 민감해지고, 투자하고 있는 회사의 본질에 대해선 무관심해지기 십상입니다. 주가 그래프만 쳐다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식의 본질은 특정 회사에 대한 지분을 표지로 소유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결코 유동성이나 주가 등락이 본질일 수 없습니다. 회사의 영업이 악화하고 있는데 주가가 되레 오름세를 타거나,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든지 하는 재료로 덥석 매수하고서는 뜻밖의 추가 하락 때문에 뒤늦게 후회하곤 하지요. 회사에 투자하지 않고 주식에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황우석 쇼크로 주식시장이 출렁거리는 것을 보면서 주식은 껍질이고, 본질은 회사라는 점을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 신년특별 기획으로 글로벌리서치사와 공동으로 조사한 ‘중산층의 재테크 및 소비성향 분석’에 따르면 수도권의 중산층 시민들은 여전히 부동산이 유망한 투자 수단이라고 답했습니다. 물론 종합주가지수가 1500 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 증시 낙관론에 무게를 실어줬지만 부동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의미는 꽤 큽니다. MONEY 신년호는 시장 가격을 쥐락펴락하는 중산층 시민들의 재테크 전망과 소비 행태를 추적해 봤습니다. 새해 트렌드를 미리 경험할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