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주식- CJ

CJ는 대표적 토종 식품기업이다. 비록 업종은 다르지만 신세계 오리온 하이트맥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내수 업종 대표주이기도 하다. 지난 1953년 제일제당공업주식회사로 출발한 이후 50여년 간 설탕 밀가루 식용유 등 식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을 만들어 왔다. 그만큼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한 이미지가 심어진 기업이다.식품업체인 CJ(대표 김진수)는 1970년대 들어서부터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 사료와 생명공학 제약사업에도 진출했다. 특히 생명공학은 이 회사의 미래 수종사업 중 하나로 발판을 다져나가고 있다. 지난 1993년에는 신세계 한솔 등과 함께 삼성그룹에서 분리됐다.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회사 가운데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신세계에 이어 두 번째다.CJ는 독점력을 보유한 대표 식품기업으로 높은 이익 창출력과 성장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는 증시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신세계 하이트맥주 농심 오리온 등 다른 내수분야 1등 기업들이 2000년 이후 안정적인 성장성을 주목받으며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 된 가운데서도 CJ는 장기 박스권에 갇혀 지냈다. 특히 그룹 지주회사로서의 가치가 우수한 데도 금호산업 한화 등 다른 중견그룹 지주사들이 주목을 받을 때도 줄곧 소외돼 왔다.그러나 2004년 10월 이후 사정은 완전히 달라졌다. 뒤늦게 제 가치를 인정받으며 어느 지주회사 못지않은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CJ의 기업 이미지와 제품 포트폴리오, 성장성 등 기업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100년이 지나도록 생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내수주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통합브랜드 엮은 가치사슬 구심점우선 CJ가 어떤 기업인지부터 알아보자. CJ그룹은 △식품 △제약 바이오 △신유통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 CJ가 있다. 이 회사는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면서 통합브랜드를 엮는 가치사슬의 구심점에 있다.자체 사업은 크게 식품 사료 생명공학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설탕 밀가루 식용유 조미료 육가공 등 식품사업 매출비중이 66.8%(2005년 상반기 기준)로 압도적이다. 대부분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의약품 등 생명공학 사업과 사료사업의 매출비중은 각각 15.4%, 11.8%로 다소 낮은 편이다.식품 매출비중이 높다고 해서 CJ가 단순한 음식료 기업은 아니다. 이것이 다른 식품업체들과 다른 점이자 CJ만의 경쟁력이다. ‘CJ’란 브랜드 안에는 밀가루 설탕 콩기름 다시다를 만드는 기업에서 햇반 생면 등의 신종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기업, 나아가 신약을 만들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막강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 영화관과 영화배급업, 미디어 분야에까지 진출해 있는 복합 기업 이미지가 자리잡고 있다. 쉽게 말해 먹고 마시고 즐기고 치료하는 현대인들의 ‘웰빙’ 생활 트렌드에 가장 밀접히 접근해 있는 기업이다. 한마디로 생활문화 대표기업인 셈이다. 구조조정 통해 돈 되는 사업 재편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최근 들어 그룹 지주회사로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CJ는 지난 2000년부터 영화 외식 단체급식 등의 사업부문을 분리한 데 이어 생수 음료 드림라인 화장품 등 비주력 사업부문을 청산이나 매각 등을 통해 구조조정해 왔다. 또 시너지가 기대되는 사업 분야는 과감한 인수를 통해 진출했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케이블TV 등의 분야가 대표적이다. 이 같은 잇단 구조조정은 핵심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주주 가치 훼손을 극소화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비주력 부문에 대한 매각, 청산으로 CJ의 자회사는 자체적으로 생존이 가능하고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업체만 살아남았다. 더 이상 자회사 투자로 인한 손실 발생 가능성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현재 CJ를 정점으로 포진된 자회사는 크게 식품·바이오 부문(CJ푸드시스템 해찬들 CJ푸드빌 한일약품 등)과 신유통 부문(CJ홈쇼핑 CJ올리브영),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CJ엔터테인먼트 CJ인터넷 CJ미디어 등) 등으로 나눠져 있다. CJ는 아직 지주회사 체제를 공식적으로 도입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그룹 사업부문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업지주회사 체제로 변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CJ는 매년 안정적인 매출 및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이익 안정성은 주가에서 첫 번째로 중요한 요소다. 이익이 안정적인 것은 주력인 식품사업 부문에서 독점력을 보유하고 있는 까닭에 내수경기가 다소 침체되더라도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매출액은 지난 2000년 2조원 대를 넘어선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 2004년에는 2조5400억원 대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감안하면 2007년에는 매출액이 2조8000억원 대까지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세는 2002년 이후 다소 둔화되고 있다. 이는 내수 부진에다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 구조조정으로 인한 추가비용 부담, 대형 유통업체들로부터의 마진 압박 등이 겹친 때문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그러나 2005년 2분기를 기점으로 내수회복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CJ의 영업이익은 다시 강한 개선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실제 CJ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큰 폭 늘어났으며, 3분기에도 67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정도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CJ의 연간 영업이익이 올해 33.5% 정도 증가하는 데 이어 2006년과 2007년에도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환율 하락도 CJ의 이익 증가에 보탬이 되고 있다. CJ는 주로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하는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다른 식품업체와 마찬가지로 환율 움직임에 아주 민감하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CJ의 이익은 57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CJ의 이익흐름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지분법 평가익이다. 2004년까지는 부실 자회사들이 CJ의 실적을 갉아먹는 요인이었지만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부터는 이익을 내는 자회사로 탈바꿈하면서 CJ의 실적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분법평가대상인 자회사는 20개가 넘는다. 이들 기업 대부분이 이익을 내는 구조로 전환하면서 CJ의 지분법평가익이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2%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지주회사로서의 가치CJ는 다른 중견 지주회사보다도 ‘숨겨진 보석’이 많은 기업이다. 현재 지분법평가익 대상이 되는 자회사는 20개사가 넘는다. 상장사로는 CJ홈쇼핑(지분율 34.1%) CJ엔터테인먼트(36.8%) CJ인터넷(16.2%) CJ푸드시스템(59.6%) 한일약품(49.3%) 등이 대표적이다. 비상장사로는 CJ미디어(58.1%) 신동방CP(98.0%) CJ뮤직(95.5%) 등이 있다. 이들 자회사에 CJ가 들고 있는 지분을 현 시가(또는 장부가)로 따지면 1조55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다 CJ는 국내 최대 생보사인 삼성생명의 지분 9.5%(19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삼성생명이 주당 35만원 선에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CJ의 보유가치는 6500억원에 달한다.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향후 삼성생명이 상장된다면 그 과정에서 지분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CJ의 지주회사로서의 가치는 2조2000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CJ의 자산가치는 현재 시가총액(2조3000억원 대)과 맞먹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CJ 지주회사 가치가 제대로 반영될 경우 주가는 지금보다 한 단계 점프할 것으로 보고 있다.2000년 초 13만원 대까지 치솟았던 CJ 주가는 1년도 안돼 반 토막이 났다. 시장 전체가 침체에 빠진 영향에다 성장이 다소 정체되면서 거대 식품기업으로서 매력이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후 자회사들마저 상당수가 부실에 빠지면서 주가는 4만∼6만원의 긴 박스권을 좀체 탈출하지 못했다.사업구조 재편과 자회사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2005년에도 9월까지 주가가 힘을 내지 못했다. 다른 내수 대표주들이 승승장구하고, 중견그룹 지주사들마저 상승 대열에 합류하는 상황에서도 CJ는 철저히 소외됐다. 대부분 장기투자 성향이 짙은 CJ 투자자들로서는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5년 만에 시세를 폭발한 주가그러나 꾹 참고 지낸 보람은 역시 있었다. 지난해 10월 들어 CJ의 실적 개선이 확인되고 지주회사로서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주가는 무서운 상승세를 타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10만원 대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사상 최고가 기록 경신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다른 내수 대표주들도 올 들어 속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마당에 소비업종 대장주인 CJ가 못해낼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CJ 주가는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의 상승분은 장기적으로 진행될 주가 재평가 작업의 초기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내수 1등기업들보다 저평가될 이유없다동부증권은 “최근 3개월 간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다른 내수 1등 기업들이 지난 2년 간 재평가 과정에서 상승한 폭과 비교하면 CJ는 여전히 할인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또 “그동안은 다른 내수 1등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영업이익률에다 과감한 투자 확대에 따른 리스크 등으로 주가가 할인돼 왔으나 올 들어 이익성장률이 높아졌고 투자 확대에 따른 결실이 자회사 이익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할만한 유망주라고 소개했다.현대증권은 “현재 CJ가 거느리고 있는 식품 제약·바이오 신유통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은 대부분 차세대 유망산업에 속한다”며 “각 사업부문이 본격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경우 그룹 전체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CJ의 6개월 목표주가는 14만∼15만원 선이다. ☞ CJ 영업이익과 ROE 및 사업구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