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인천시의 발전은 가히 비약적이라 할만하다. 시 외곽을 중심으로 특화된 신시가지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데다 외적인 호재도 연이어 터지면서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인천시 당국의 고민은 딴 데 있다. 시 외곽에 대규모 택지지구가 들어서면서 서부 개발 벨트의 핵심으로 커졌지만 정작 기존 도심권은 낙후도가 심각하다는 점이다.이에 따라 인천시는 송도, 영종, 청라 등 신도시와 기존 도시 간 교육, 문화 등 주거 환경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당면 과제가 됐다. 인천시가 택지지구 개발과 함께 기존 시가지 정비 사업의 칼을 빼든 것도 이런 맥락에서라고 볼 수 있다.인천시 개발 사업은 도시 재생 사업과 도시 및 주거 환경 정비 사업으로 구분된다. 이 중 도시 및 주거 환경 정비 사업은 건설교통부가 마련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거, 추진되는 사업으로 서울 경기 지역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러나 도시 재생 사업은 인천시 산하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추진한다.인천시 도시 재생 사업은 △가정오거리 △숭의 운동장 △제물포 역세권 △인천역 주변 △동인천역 주변 △경인고속도로 간선화 주변 △가좌 IC 주변 △도화동 인천대 주변 등 8곳이 지정돼 있다. 현재 가장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 곳은 가정오거리 주변. 서구 가정동 97만2000㎡를 오는 2013년까지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인천시는 대한주택공사와 함께 이곳을 최첨단 입체 복합도시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2월 중 토지 보상 절차에 들어간다.숭의운동장 개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남구 숭의동 내에 있는 인천종합운동장, 야구장, 수영장, 체육관 등 체육 시설과 공구상가 등 9만 여㎡를 재개발해 이 중 6만2000여 ㎡는 운동장, 2만3000여 ㎡는 주상복합시설, 4000여 ㎡는 상가로 개발한다. 또 인천역과 동인천역 사이 도시 개발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시는 인천역 주변 44만여 ㎡와 동인천역 주변 28만9000여㎡를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해 2013년까지 정비할 구상이다. 촉진 계획 수립을 위해 시는 금명간 단계별 사업 추진 계획과 지역 개발 특성화 계획 발표를 준비 중이다.남구 도화동 제물포역세권은 인천대 이전과 연계해 추진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시 산하 도시개발공사는 인천대를 송도신도시 새 캠퍼스로 이전시키는 동시에 이 일대의 주거, 상업, 업무 시설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2013년까지 아파트 6800여 가구, 인구 1만8000여 명의 주거 타운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인천과 용현동 사이 경인고속도로 간선화 주변과 경인고속도로 가좌IC는 도시 개발을 위한 준비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도시 및 주거 환경 정비 사업은 현재 초기 단계다. 아직 사업 진척도가 지지부진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까지 시일이 다소 필요하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사업 추진을 놓고 해당 지자체와 지역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사업 추진 여부는 당분간 지켜봐야할 것 같다.현재 사업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부평구 부평동 38의166 일대를 재개발하는 부평5구역과 부평구 산곡동 106, 청천2동 333을 재개발하는 산곡1구역으로 사업 시행 인가를 받은 상태다. 이 두 곳은 지난 1998년 기본 계획이 수립됐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2006년 8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며 사업 추진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이들 지역이 재개발되려면 앞으로 5년 이상을 내다봐야 한다. 이 밖에도 인천시가 추진하는 도시 개발 사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민·관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재개발 사업으로 2006년 말 현재 11개 구역이 지정돼 있다. 서구 원창동 391 일대 245만여㎡는 북항배후단지로 개발 중이다. 한진중공업이 343억 원을 투자해 개발하며 지난해 7월 인천시로부터 도시관리계획을 인가받았다. 하지만 개발 주체인 한진중공업이 아직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내지 않아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송창섭 기자 realsong@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