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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6세 이상 10명 중 4명은 가난해...빈곤율 OECD 국가중 최고

    한국의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가운데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26일 발간한 ‘통계플러스 여름호’에 따르면 한국의 2019년 기준 66세 이상 고령자의 상대적 빈곤율은 43.2%로 집계됐다.OECD 국가 중 상대적 빈곤율이 40%를 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2018년 기준으로 호주(2018년 기준·23.7%), 미국(23.0%), 일본(2018년 기준·20.0%)은 20%대에 불과했다.상대적 빈곤율이란 중위 소득 50% 이하에 속하는 인구 비율을 의미한다. 66세 이상 고령층 10명 중 4명은 중위 소득 50% 이하라는 뜻이다.자식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고령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고령자들이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21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중 본인·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은 65.0%였다. 10년 전과 비교해 13.4%포인트 높아졌다.정부·사회단체 지원도 17.2%로 8.1%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자녀·친척지원은 17.8%로 21.4%포인트 낮아졌다.전기(65∼74세)와 후기(75세 이상)로 나눠보면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은 전기 고령자(78.7%)가 후기 고령자(46.0%)보다 훨씬 높았다.후기 고령자는 가족·자녀 지원(29.4%), 정부·사회단체 지원(24.6%)으로 생활하는 비중이 전기 고령자보다 높았다. 경제적 의존도가 전기고령자에 비해 높은 것이다.2021년 기준 노후 준비를 하고 있거나 이미 준비된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56.7%였다.전기 고령자의 66.8%, 후기 고령자의 42.7%가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노후 준비를 하는 고령자의 준비 방법은 공적연금(59.6%)이 가장 많았다. 전기 고령자(62.6%)와 후기 고령자(52.9%) 모두 공적연금이 주된 방법이었다.노후 준비

    2023.06.26 14:05:08

    66세 이상 10명 중 4명은 가난해...빈곤율 OECD 국가중 최고
  • 2차전지‧전기차 시장에서 결전하는 한국과 중국[강문성의 경제 돋보기]

    [경제 돋보기]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한 지 거의 반년이 지난 지금, 중국의 리오프닝(reopening)으로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지고 있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4.5%를 나타낼 때만 해도 긍정적이던 분위기가 4월 산업 생산(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이 시장 예측치(10.9%)에 크게 미치지 못하자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특히 고정 자산 투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으로 시장 예측치 5.5%보다 낮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지속적인 투자 확대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벗어난 경험이 있다. 당시 중국은 정부가 소유하는 은행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는 공기업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조달했고 이러한 투자를 발판으로 세계적 금융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중국 경제의 민간 부문이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 정부 주도의 투자를 통한 경기 회복이 과거보다 여의치 않아 보인다. 또한 경제 안보 중심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지도자 그룹 역시 경제보다 안보, 대만 등 비경제적 문제를 우선한다는 점이 민간 투자자들의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안보 중심의 중국 정책은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비즈니스하기 어려운 국가로 만들고 있어 중국으로의 외국인 직접 투자 역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중국 경제의 부진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를 뒷받침하고 있다. IMF는 중국이 올해와 내년에는 4~5%의 성장이 가능하겠지만 그 이후 3%대 성장으로 하락하며 ‘중진국의 함정(middle-income trap)’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3.06.03 06:00:01

    2차전지‧전기차 시장에서 결전하는 한국과 중국[강문성의 경제 돋보기]
  • 한국-핀란드 스타트업 기업인의 소통의 장 세미나 31일 개최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이하 aSSIST 경영전문대학원)는 주한핀란드대사관과 공동 후원해 한국·핀란드 양국 스타트업의 교류 촉진을 위해 핀란드 알토대 스타트업 대표단과 함께 ‘알토이에스 방한 특별 세미나’를 31일 개최한다.이번 행사에는 알토이에스 대표 구성원 11인과 핀란드대사관 주요 인사, 한·핀란드 스타트업 리더 그리고 알토대 MBA 동문들이 참석한다. 세미나는 ‘한·핀란드 스타트업 생태계’를 주제로 알토이에스와 박상우 블링커스 대표가 연사로 나선다. 연사 발표 후 참석자의 질의응답과 네트워킹 시간이 이어진다.aSSIST 경영전문대학원은 1995년부터 옛 헬싱키경제대의 한국 파트너로 알토대(헬싱키경제대) MBA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한핀란드대사관과 끊임없는 교류로 글로벌 비즈니스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알토이에스(Aalto Entrepreneurship Society, Aaltoes)는 2009년에 핀란드 명문 알토대학교 내 창업 동아리로 출범해 1만명이 넘는 회원과 핀란드 유력 파트너가 함께하는 핀란드 대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기관이자 유럽 최고의 창업 지원 단체로 거듭났다. 현재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및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도 익히 알려진 유럽 최대 스타트업 이벤트 ‘슬러시(Slush)’ 조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알토이에스는 이번 내한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 환경을 탐색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한편, 이번 세미나는 31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핀란드타워에서 진행된다.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3.05.24 17:22:35

    한국-핀란드 스타트업 기업인의 소통의 장 세미나 31일 개최
  • 韓 토익 평균 성적 日·中 제치고 아시아 4위 올라···평균 675점, 전 세계 13위

    전 세계 토익 시행 국가 중 국내 평균 성적은 675점으로(990점 만점) 성적 분석 대상 41개국 중 13위, 아시아 국가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성적은 2021년 679점 대비 4점 소폭 하락했지만, 순위는 성적 분석 대상 국가 중 ▲8단계(2021년, 21위), 아시아 국가에서는 ▲2단계(2021년, 6위) 상승했다. 한국TOEIC위원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토익 평균 성적은 독일이 823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2위 레바논(804점) ▲3위 이탈리아(773점) ▲4위 벨기에(771점) ▲5위 필리핀/스페인(749점) 순이었다. 아시아권에서는 ▲1위 레바논(804점) ▲2위 필리핀(749점) ▲3위 요르단(686점) ▲4위 대한민국(675점) ▲5위 미얀마(668점) 순으로 확인됐다. 이외 아시아 국가로는 ▲대만(568점), ▲일본(561점), ▲중국(548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토익 응시자들의 연령대는 ▲21~25세(44.1%), ▲20세 이하(20.6%), ▲26~30세(14.9%) 순으로 10~20대가 전체의 79.6%를 차지했다. 응시자 성별은 남성 51.2%, 여성 48.8%로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토익 응시 목적은 ‘학습’이 28.9%로 가장 높았으며, ▲졸업(27.8%), ▲취업(24.2%), ▲승진(10.7%), ▲언어 연수 성과 측정(8.5%) 등이 뒤를 이었다. 응시 목적별 평균 성적은 ‘취업’이 634점으로 가장 높았고, ▲학습(612점), ▲졸업(588점), ▲언어 연수 성과 측정(584점), ▲승진(562점) 순이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3.05.11 12:22:12

    韓 토익 평균 성적 日·中 제치고 아시아 4위 올라···평균 675점, 전 세계 13위
  • 한·미 정상 ‘워싱턴 선언’, 핵무장론 잠재울까[홍영식의 정치판]

    홍영식의 정치판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4월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중 워싱턴의 한국 프레스센터를 찾아 별도로 사전 브리핑을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커비 조정관은 다음 날 열릴 정상 회담의 핵심인 상설 ‘핵협의그룹(NCG)’ 창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 억제 의지를 집중 설명했다.한국이 북한의 공격을 받으면 미국 수준으로 방어해 준다는 확장 억제(핵우산)는 한·미 정상 회담을 계기로 몇단계 업그레이드됐다. 확장 억제 의지를 담은 ‘워싱턴 선언’을 별도 문서로까지 내놓은 것은 대북 방어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미국이 최상의 핵우산을 제공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도 핵우산에 대해 별도 문건을 발표하지 않았다. 일본과도 마찬가지다.핵심인 NCG는 핵 기획·운용·실행에서 한국과 협의하는 보다 차원 높은 통로가 된다. 지금까지는 미국이 핵 전력 운용 계획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한국이 따라가는 형식이어서 한계가 뚜렷했다. NCG가 가동되면 한국의 발언권이 높아 상시 배치에 준하는 미국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가능해진다. NATO 핵기획그룹 본떠…자체 핵 역량 족쇄 채워NCG는 NATO의 핵기획그룹(NPG)을 본떴다. NPG는 미국과 NATO 회원국들이 핵 운용 계획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것이다. NCG도 이와 비슷하게 운용될 것으로 보이지만 두 협의체의 공통점은 최종 핵 사용 결정권은 미국 대통령이 가진다는 것이다. NCG와 NPG의 차이점은 전술핵 배치 여부다. NATO 회원국 중 5개국에는 미군 전술핵이 배치돼 있다. 한국에는 앞으로도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정상 회담에서 못 박았다.NATO는 회원국 전

    2023.05.08 09:36:35

    한·미 정상 ‘워싱턴 선언’, 핵무장론 잠재울까[홍영식의 정치판]
  • 한국의 성공 전략, 실용주의의 실종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유튜버들이 전자 제품을 언박싱하는 동영상을 간혹 봅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눈을 피해 사고 말리라’는 생각을 하며 한국 유튜버들이 박스를 뜯고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깨알같이 써 있는 매뉴얼을 휙 던져 버리는 겁니다. “너 따위는 없어도 내가 알아서 해”라고 말하는 것처럼….유튜버만 그럴까요. 한국인들은 일반적으로 매뉴얼을 잘 보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글자가 아니라 경험입니다. 한국의 모든 서비스가 빠르기로 유명한 것도 매뉴얼보다 지금 상황을 해결하는 데 집중한 결과일 것입니다. 매뉴얼 사회인 일본과 다른 점입니다. 동일본 대지진 때 일본에서는 구호 물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유를 살펴보니 매뉴얼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자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국 같았으면 비대위를 결성해 스스로 해결하지 않았을까요. 이런 한국인의 특성을 ‘실용주의’라고 부르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실용주의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조선은 왕조가 500년을 갔다. 하지만 지금은 문화 유적 외에는 흔적도 남아 있지 않다.”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겪으며 새로운 한국인이 형성됐고 이들은 시대에 따라 적절하게 대상을 바꿔 가며 좋은 것을 선택하는 실용주의 노선을 전략으로 택했다는 얘기입니다. 흔적은 곳곳에 있습니다. 새마을 운동에 전 국민이 나선 것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배고픔 속에도 자식들 교육에 모든 것을 바친 것은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대기업은 선진국 기업들을 가장 빨리 따라갈 수 있는 온갖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배를 사와

    2023.05.06 06:00:01

    한국의 성공 전략, 실용주의의 실종 [EDITOR's LETTER]
  • “18세까지 키우는데 3억 넘게 든다”...한국, 양육비 '세계 1위'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양육비가 비싼 나라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이 한국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베이징의 위와인구연구소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18세까지 자녀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7.79배로 추산돼 세계 1위였다.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한국의 1인당 GDP는 약 3만4983달러다. 한국 돈으로 계산하면 4700만원 수준이다. 한국 이어 중국이 2위 기록연구소 분석대로라면 한국은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3억6500여만원을 양육비로 써야 한다.중국은 6.9배로, 한국에 이어 둘째로 높았다. 이는 독일(3.64배), 프랑스(2.24배), 호주(2.08배)의 2~3배에 이르는 금액이다.연구진은 중국에서 자녀를 한 명 낳아 17세까지 키우는 데 평균적으로 48만5000위안(약 9390만 원)이 들며, 대학까지 졸업시킬 경우 62만7000위안(약 1억 2140만 원)이 든다고 추산했다.연구소는 한국과 중국의 높은 양육비가 결혼과 출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비싼 양육비로 인해 양국의 젊은층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해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연구소는 양국이 양육비를 줄이기 위해 국가 차원이 정책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을 건넸다.현금 및 세금 보조금, 주택 구매 보조금, 성평등 육아휴직 제공, 유연 근무제 장려 등의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2023.05.01 20:26:14

    “18세까지 키우는데 3억 넘게 든다”...한국, 양육비 '세계 1위'
  • 세계 최초의 자율 주행차를 누가 죽였나…한국 금융산업을 옥죄고 있는 그 무엇[EDITOR's LETTER]

    [EDITOR's LETTER]‘뜻밖의 발견’이란 표현을 좋아합니다. 과거 역사적 사건이라면 무지함에서 벗어나는 기쁨을 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때때로 먹먹해지는 안타까움이 밀려올 때도 있지만….세종대왕이 출산 휴가를 도입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여자 관노비가 애를 낳고 일하는 것을 가엽게 여겨 출산 휴가를 줬습니다. 이어 산모가 혼자 산후 조리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며 남편인 남자 노비도 휴가를 가라고 했답니다. 600년 전 ‘남성 출산 휴가…’라니…. ‘역시’란 생각에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돌았습니다.‘때이른 전성기’로 불리는 세종과 세조 때 또 다른 세계 최초의 발명품이 나옵니다. 겨울에도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인공 온실입니다. 원래 세계 최초는 1619년 독일 하이델베르크 온실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 말 한 고서 수집가가 발견한 책 한 권이 역사를 다시 쓰게 했습니다. 폐지 더미 속에서 나온 책은 ‘산가요록(山家要錄)’이었습니다. ‘산에 사는 백성들에게 필요한 기록’이라는 뜻입니다. 책에는 벽돌과 구들 한지를 활용한 온실 건축법이 기록돼 있었습니다. 이 책은 세종과 세조 때 어의였던 전순의가 1450년 저술해 구전으로만 전해지다가 발견된 것이지요. 독일보다 170년가량 앞서 있었습니다.현대로 넘어와 볼까요. 1993년의 일입니다. 운전자 없는 지프차 한 대가 고려대를 출발해 청계 고가차도~남산1호터널~한남대교를 거쳐 여의도 63빌딩까지 주행하는 데 성공합니다. 2년 후 경부고속도로를 시속 100km로 무인 주행도 해냈습니다. 세계 최초의 자율 주행이었습니다. 규제가 없던 시절이었기에 가능한 실험이었습니다. 개발 주역은 한민홍 고려대 교수였습니다.

    2023.04.22 06:00:30

    세계 최초의 자율 주행차를 누가 죽였나…한국 금융산업을 옥죄고 있는 그 무엇[EDITOR's LETTER]
  • 김수현부터 김은숙까지…세계를 유혹하는 한국의 스토리텔러[김희경의 컬처 인사이트]

    주말마다 ‘안방 극장’이 문전성시를 이루던 시절이 있었다. 가족들과 옹기종기 모여 함께 TV를 틀고 주말 드라마에 빠져들었다. 1991~1992년 MBC에서 방영된 김수현 작가의 ‘사랑이 뭐길래’가 대표적이다. “야, 대발아!”라는 아들 대발이(최민식 분)를 부르던 병호(이순재 분)의 맛깔나는 대사로도 잘 알려진 이 작품은 가족 내 세대 갈등과 화합을 그려 큰 인기를 얻었다. 최고 시청률은 64.9%에 달했다.이 작품은 종영된 지 5년 만에 다시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1997년 중국 CCTV에 방영돼 현지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당시 중국 사람 13명 중 1명, 즉 1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봤다. 그렇게 한류가 처음 시작됐다.26년간 이어지고 있는 한류의 출발점엔 드라마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K-콘텐츠 열풍의 중심엔 드라마가 자리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 김수현 작가부터 시작해 김은숙 작가까지 막강한 한국의 스토리텔러들이 만들어 낸 놀라운 성과다. 이들의 손끝에서 가족 드라마·로맨스물·스릴러 등 장르물 심지어 막장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깔의 드라마들이 탄생했다.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잠까지 빼앗고 있다. 스토리노믹스의 새로운 역사를 쓰다한국의 스토리텔러, 그중 드라마 작가들의 계보를 살펴보면 K-콘텐츠 열풍의 비결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드라마 작가의 역할과 중요성조차 제대로 인식되지 못했던 시절 김수현 작가는 ‘사랑이 뭐길래’뿐만 아니라 ‘목욕탕집 남자들’, ‘사랑과 야망’, ‘내 남자의 여자’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됐다. 노

    2023.04.03 09:49:28

    김수현부터 김은숙까지…세계를 유혹하는 한국의 스토리텔러[김희경의 컬처 인사이트]
  • 한국 최초 상장 추진하는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전예진의 마켓 인사이트]

    한국의 액셀러레이터(AC) 중 최초로 상장을 추진하는 회사가 있다. 2014년 설립된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하 블루포인트)다. 액셀러레이터는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한 후 멘토링·교육·투자자 연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벤처캐피털(VC)이 어느 정도 성장한 기업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에어비앤비·드롭박스·코인베이스 등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 와이컴비네이터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액셀러레이터다. 하지만 한국에선 VC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금리 상승과 유동성 경색으로 VC들의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한국의 액셀러레이터 중 처음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사례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VC보다 먼저 스타트업에 창업 자금 지원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의 창업 초기 자금을 투자한다. 창업자와 함께 사업 모델을 고민하고 시장의 문제를 검증하는 창업 기획자이자 멘토로 활동하면서 회사를 육성한다. 이렇게 기업 가치를 높인 다음 VC 등에 보유 지분을 매각하거나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회수해 수익을 내는 것이 액셀러레이터의 사업 모델이다. 초창기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것은 액셀러레이터의 고유한 영역으로 평가된다.블루포인트는 기술 전문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를 한 뒤 시리즈B 투자 단계에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지난해 말 운용 자산 규모는 1147억원으로 자기 자본(고유 계정)이 315억원, 펀드가 832억원으로 나타났다. 자기 자본 투자를 통한 영업수익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17억원, 투자 조합 수익

    2023.01.31 10:40:20

    한국 최초 상장 추진하는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전예진의 마켓 인사이트]
  • "이렇게 다양해?" CES 2023으로 본 로봇 개발 동향[테크트렌드]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가전 전시회(CES)는 다양한 신기술과 신제품을 대중에 알리고 시장의 반응을 엿보는 좋은 무대다. 그래서 매년 CES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로봇의 시제품이나 미래 콘셉트를 내놓기도 한다.올해 CES도 예외는 아니다. 로봇 전문 스타트업부터 전통적인 제조 업체와 서비스 업체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개발 중인 로봇이나 로봇 관련 신기술을 대중에게 선보였다. 다양한 용도를 선보인 자율 주행 로봇CES 2023 로봇 분야에서는 새로운 신기술의 등장보다 고객 가치가 확인된 로봇 기술의 개선 움직임과 꾸준히 진행되는 서비스 로봇의 용도 탐색 노력이 돋보였다. 지금까지 자율 주행 로봇은 대부분 화물 운반이란 한정된 작업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CES에서는 운반 외에 새로운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자율 주행 로봇들이 등장했다. 한국의 전기차 충전 솔루션 전문 기업 에바(EVAR)가 공개한 로봇 ‘파키(Parky)’는 사람이 호출하면 대상 차량이 주차한 위치를 스스로 찾아와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유소에 가 주유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현재의 전기차 충전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다. 자율 주행 충전 로봇을 이용하면 정해진 충전소의 충전 설비 바로 앞까지 자동차를 운전해 가야 하는 현재 방식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충전소와 충전기를 설치해야 하는 공간의 제약과 운전자가 직접 차량을 이동시켜야 하는 시간의 제약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외 배송 기능을 갖춘 자율 주행 로봇들도 공개됐다. 미국의 오토노미(Ottonomy)는 보다 우수해진 자율 주행 기능을 갖춘 배송 로봇 예티(Yeti)를 선보였다. 3차원 라이다와

    2023.01.19 06:00:05

    "이렇게 다양해?" CES 2023으로 본 로봇 개발 동향[테크트렌드]
  • ‘역사는 반복된다’…피 튀기는 50년 반도체 전쟁사

    [스페셜 리포트] 역사는 반복된다…피 튀기는 50년 반도체 전쟁史#많은 산업이 그렇듯이 산업도 미국에서 시작됐고 미국이 주도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시장에 ‘A’ 국가 기업들이 얼굴을 내밀더니 신흥 강자로 부상한다. 그리고 무서운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 10대 기업 중 6개가 A국 국적의 기업일 정도로 막강해졌다. 이전까지 세계 시장을 지배했던 미국 기업들은 타격을 받는다. 미국 정부는 고심하기 시작한다. 결국 미국 정부는 A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 다양한 압박 정책을 실시한다. 압박은 수차례 이어졌다. 그 사이 제삼국인 B국의 한 기업이 시장에 뛰어들어 점유율을 높여 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신흥 강자에서 절대 강자로 부상했던 A국 기업들은 힘을 잃어 간다. 그리고 어느순간 궤멸되고 만다. 현재 10대 기업 중 A국 기업은 한 곳도 없다. 미국이 최근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발표한 ‘화웨이 제재안’에 대한 이야기도,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 간에 힘을 합치자는 ‘칩4 동맹’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50년 전 시작된 반도체 산업은 잠시 한눈을 팔면 주도권이 다른 나라로 넘어가 버리는 그런 산업이다. 자동차·조선·화학 산업에는 오랜 강자들이 있지만 반도체 시장은 다르다. 어설픈 영업이나 마케팅은 ‘씨알’도 안 먹힌다. 세계를 호령하는 반도체 강자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안다. 50년 전 산업이 태동했을 때부터 비슷한 역사가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도체 강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도전자를 철저히 짓밟았다. 일본 반도체 산업을 무너뜨린 플라자 합의부터 한국의 골든프라이스 전략 그리고 미국의

    2023.01.14 06:00:23

    ‘역사는 반복된다’…피 튀기는 50년 반도체 전쟁사
  • 한국 ‘기후변화대응지수’, 63개국 중 60위…2년 연속 최하위권

    한국의 기후변화대응 능력이 국제사회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됐다. 특히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축소 등 국제사회에 역행하는 정책이 비판을 받았다. 국제 평가기관 저먼워치와 기후 연구단체인 뉴클라이밋 연구소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90%를 차지하는 60개국과 유럽연합을 대상으로 기후 정책과 이행 수준을 평가해 18번째 기후변화대응지수(CCPI)을 14일 발표했다. CCPI는 매년 각 국가의 최신 정책과 이슈를 반영해 새로 발표된다. 온실가스 배출, 재생에너지, 에너지 소비, 기후 정책, 4가지 부문으로 나눠 각각 점수를 책정해 평가하고 모든 점수를 합산해 국가별 종합 점수를 낸다.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하위권인 60위로, ‘매우 저조함’이라고 평가받았다. 세부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 재생에너지, 에너지 소비 부문에서 ‘매우 저조함’ 평가를, 기후 정책 부문에서 ‘저조함’ 평가를 받았다. 한국보다 더 나쁜 평가를 받은 나라는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뿐이다. 이번 CCPI에는 지난해 말 한국이 발표한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안(2018년 대비 40% 감축),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국제메탄서약 가입이 모두 반영됐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이 여전히 매우 불충분하다는 분석이다.특히 한국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의 핵심인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축소해 기후위기 대응을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 8월말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서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당초 30%에서 8.5%포인트 낮춘 21.5%로 하향했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 한국이 2030년까지 재생에너

    2022.11.15 10:08:05

    한국 ‘기후변화대응지수’, 63개국 중 60위…2년 연속 최하위권
  • ‘슈프림도 온다고?’ 서울로 향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가장 관심을 끄는 브랜드 가운데 하나는 슈프림이다. 전 세계 6개국에만 진출한 슈프림이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슈프림이 지난 9월 특허청에 상표권을 출원하자 직진출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에 첫 매장을 낼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슈프림의 직진출은 최근 패션업계의 흐름과 맥이 같이한다. 지난 2년간 글로벌 브랜드들은 줄줄이 한국에서 직접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 패션 대기업을 통해 파는 것을 중단한 브랜드는 로에베·몽클레르·에트로 등이다. 프랑스 하이엔드 브랜드 셀린느도 직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은 앞다퉈 서울에 새로운 매장을 열고 한국에서 패션쇼까지 준비 중이다. 명품 브랜드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한국인과 앰배서더 형태로 협업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커지자 패션업계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이 중국은 물론 글로벌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은 관광 도시로는 설명할 수 없는 패션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아직 6개국만 진출한 슈프림10월 27일 업계에 따르면 슈프림의 상표권 출원에 대해 특허청은 지난 9월 공고 결정을 내렸다. 슈프림 뉴욕 본사인 챕터4가 한국의 특허 법인을 통해 2018년 출원한 데 대한 결정이다. 통상 상표권은 업체가 출원 신청을 하면 공고 단계를 거쳐 최종 등록된다. ‘공고’는 출원 거절의 이유가 없을 때 해당하고 공고일로부터 2개월간 이의 신청이 없으면 등록이 결

    2022.11.02 06:00:02

    ‘슈프림도 온다고?’ 서울로 향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 돌아온 “바이 코리아(BUY KOREA)”

    [비즈니스 포커스]  “많은 나무들이 잘려 나갔다. 다음 주기에는 묘목을 심어야 할 때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는 10월 4일(현지 시간) ‘아시아·신흥국 주식 전략 : 한국과 대만을 살 것’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한국과 대만 투자 의견을 동등 비중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신흥국 시장이 기나긴 약세장에서 큰 타격을 입었고 이제 다시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1순위는 한국이다.  “한국 비중 확대하라” 모간스탠리는 “신흥국과 아시아·태평양 주식 시장에서 1995년 이후 가장 긴 베어마켓(약세장)이 진행되고 있다”며 “새로운 사이클에서의 가장 좋은 기회는 아시아 주식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과 대만 시장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외인이 보유 중인 한국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파는 것)’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는 상반되는 분석이다. 모간스탠리가 한국 주식 시장에 청신호를 보낸 것은 약세장의 사이클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너선 가너를 포함한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오랜 기간 손실을 견딘 신흥 시장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약세장의 사이클을 거의 마무리하고 있다고 봤다. 현재 과다한 매도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바닥을 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신흥 시장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달러 급등과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19 규제로 타격을 입었다. 모간스탠리가 발표하는 세계

    2022.10.11 06:00:01

    돌아온 “바이 코리아(BUY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