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위와인구연구소 조사 결과
18세까지 키우는 비용 GDP의 7.79배


한국에서 18세까지 자녀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7.79배로 추산돼 세계 1위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에서 18세까지 자녀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7.79배로 추산돼 세계 1위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양육비가 비싼 나라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이 한국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베이징의 위와인구연구소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18세까지 자녀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7.79배로 추산돼 세계 1위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한국의 1인당 GDP는 약 3만4983달러다. 한국 돈으로 계산하면 4700만원 수준이다.
한국 이어 중국이 2위 기록연구소 분석대로라면 한국은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3억6500여만원을 양육비로 써야 한다.
중국은 6.9배로, 한국에 이어 둘째로 높았다. 이는 독일(3.64배), 프랑스(2.24배), 호주(2.08배)의 2~3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연구진은 중국에서 자녀를 한 명 낳아 17세까지 키우는 데 평균적으로 48만5000위안(약 9390만 원)이 들며, 대학까지 졸업시킬 경우 62만7000위안(약 1억 2140만 원)이 든다고 추산했다.

연구소는 한국과 중국의 높은 양육비가 결혼과 출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비싼 양육비로 인해 양국의 젊은층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해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양국이 양육비를 줄이기 위해 국가 차원이 정책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을 건넸다.

현금 및 세금 보조금, 주택 구매 보조금, 성평등 육아휴직 제공, 유연 근무제 장려 등의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