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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신스틸러] 홍콩ELS 자율 배상안, 떠넘기기 선례 남겼다

    금융회사들이 홍콩 ELS의 자율배상 절차에 잇따라 돌입하고 있다. 홍콩 ELS 판매 잔액이 많지 않은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하나은행이 신속하게 자율배상 규모를 확정하는 가운데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도 홍콩ELS 자율배상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의 잇따른 자율배상 움직임에 KB국민은행의 고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내부적으로 판매된 ELS 전수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율배상 도입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국민은행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국민은행은 29일 이사회를 열어 자율 배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실상 금융당국은 최다로 판매한 국민은행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이번 자율배상안의 선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당국이 이번 자율배상안의 책임은 도외시한 채 피해 고객과 금융 회사에 모든 결정을 맡기고 떠넘기는 방식은 결국 안 좋은 선례를 남길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결정은 앞서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결합펀드(DLF) 사태와 비교할 때 오히려 시간과 비용이 더 들 수 있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나 법원의 공식적인 판단을 받기 전에 금융 회사들이 자율배상에 나설 경우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도 금융 회사들이 판단에 주저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각 은행 이사회가 자율배상안을 조기에 승인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결국 ELS 피해 고객들은 물론 금융 회사들이 감당해야 할 사회적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제기된다. 일부에

    2024.03.29 06:00:06

    [금융 신스틸러] 홍콩ELS 자율 배상안, 떠넘기기 선례 남겼다
  • 금감원 "금융사 직원 성과평가 고객 이익과 연동하는 방안 검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사 직원들의 성과 평가를 고객 이익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13일 오전 한국경제인협회 콘퍼런스 센터에서 “이르면 이달 중 당국·업계·학계·소비자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후속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올해 초부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이하 홍콩ELS)으로 대규모 손실을 본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도마에 오른 금융사의 판매 및 직원 성과 체계를 개선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작년까지 20조원 넘게 팔린 홍콩ELS는 예상 손실이 6조원에 육박하며 전체 가입자 수는 15만명이 넘는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사태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업무 성과 평가를 판매 실적이 아니라 고객의 이익과 연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수익이 발생했을 때 수수료를 받게 하고 고객 손실이 발생하면 판매사 직원의 성과급을 깎는 등 대책도 언급됐다. 불완전판매등을 줄여 홍콩ELS 손실 사태와 같은 피해를 미리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은행, 증권사 등 금융사가 판매 직원들의 실적을 업무 성과에 크게 반영하기 때문에 불완전판매를 비롯해 무리하게 판매 실적을 올리려는 시도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례로 작년 11월말 기준 가장 많은 홍콩ELS 판매 수수료를 올린 금융사는 KB국민은행으로 3148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얻었다. 12일 최종윤 의원실이 KB국민은행에서 받은 ‘핵심성과지표의 홍콩ELS 평가 비중’을 보면, 홍콩ELS 관련 실적은 5개 이상 지표에 반영됐다. 이 원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판매사들을 향해 자발적 배상에 나설 것도 촉구했다. 손실배상으로 인한 판매사의 건전성 악화

    2024.03.14 14:15:40

    금감원 "금융사 직원 성과평가 고객 이익과 연동하는 방안 검토"
  • 손실만 2000억원 ‘홍콩ELS’ 담당 은행 직원, 증권사 골프 접대 수차례 받아

    대형 시중은행에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상품 선정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이 다수의 증권사로부터 수차례 골프 접대를 받아 중징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A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은행에서 ELS 상품을 선정하는 실무 업무를 맡고 있던 B씨가 지난해 6월 '청렴 유지의무' 위반으로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B씨는 은행에서 ELS 상품구조 결정 및 증권사 선정 업무를 담당하면서 2021년 1월부터 약 6개월 동안 다수의 증권사로부터 약 15회의 골프접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등에 연계돼 특정 조선 충족 시 약정된 투자 손익이 결정되는 초고위험 파생결합 금융투자 상품이다.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기초 ELS 상품은 올해 들어서만 2300억 원의 원금 손실이 확정됐다. 만기 도래한 원금 약 4353억 원 가운데 2057억 원만 상환됐으며 전체 손실률은 52.8%(손실액 2296억원)로 집계됐다.홍콩H지수가 최고점이던 2021년 판매된 상품들의 만기가 올해 속속 돌아올 예정인 가운데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A은행 측은 이와 관련해 "ELS 상품 선정은 시스템화 되어 있기 때문에 증권사로부터 접대를 받은 한 개인이 특정 상품을 의도적으로 밀어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이어 "증권사에서 제시한 조건을 가지고 수수료나 수익률 등 수치적인 기준을 따져 상품을 선정하기 때문에 (한 직원의 비위가) 상품 선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2024.01.30 07:56:52

    손실만 2000억원 ‘홍콩ELS’ 담당 은행 직원, 증권사 골프 접대 수차례 받아
  • [금융 신스틸러] 중국의 배신? 홍콩ELS에 금융권 쑥대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라도 하고 싶네요.” 한 금융사의 임원은 이같이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홍콩ELS’ 사태가 좀처럼 사그라지질 않고 있다. 현재 추정되는 손실 규모만 3조~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도 고난도 금융투자 상품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제도 개선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투자 형평성과 자기책임원칙 훼손 등 복잡한 쟁점들이 있어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금융사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보기 이전에 살펴봐야 할 것은 ELS 상품의 성격이다. ELS는 주가연계증권으로도 불린다. 이름 그대로 주가에 연계된 증권이기 때문에 원금보장형이 아닌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ELS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초자산인 주가가 일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 원금이 보장되지만 오히려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다면 원금까지 잃게 된다.문제는 2021년 상반기 홍콩H 지수가 고점을 찍었을 당시 ELS 상품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의 만기가 2024년 초부터 돌아온다는 것이다. 지수가 지금보다 20~30% 오르지 않는다면 3조 원 이상의 투자 손실이 확정된다. 피해 액수는 크지만 금융사들에 대한 책임 소재는 여전히 불분명하다.ELS는 공모 상품으로 다양한 규제 체계를 지켜야 하는 상품이다. 불완전판매 이슈가 불거진다고 해도 금융 회사는 투자 성향, 위험 고지 등 사모펀드보다 강화된 규제 체계를 따라서 적법하게 판매했다는 논리를 당연히 펼칠 것이다.금융 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우려되는 것은 다른 ELS 상품까지 매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금융 회사들이 사고가 나지 않을 완벽한 금융 상품을 만들기는

    2023.12.27 06:00:19

    [금융 신스틸러] 중국의 배신? 홍콩ELS에 금융권 쑥대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