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1101호 (2017년 01월)

고영테크놀러지, 세계 최초 침대 부착형 뇌수술용 의료 로봇 개발

[커버스토리 = ‘희망 회복 2017’ 프로젝트② 대한민국의 강소기업]
고광일 대표 “3차원 영상 측정 기술로 미국 시장 공략”


(사진) 고광일 고영테크놀러지 대표. /고영테크놀러지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지난해 말 불거진 국정 농단 사태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도 희망은 있다.

한경비즈니스는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신규 선정한 ‘월드클래스’ 기업 50곳 중 성장 가능성이 돋보이는 5개 기업을 통해 ‘희망의 불씨를 살려가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들 기업은 수년간 쌓아 온 독자적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을 향한 우직한 발걸음을 이어 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고영테크놀러지는 2002년 설립 이후 세계 최초 3차원 측정 기반 자동 검사 장비를 개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 전년 대비 2.2% 증가한 1459억원(연결 기준)의 매출을 올렸다. 2016년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8.8% 늘어난 125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고광일 고영테크놀러지 대표는 최근 세계 최초의 침대 부착형 뇌수술용 의료 로봇 개발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회사의 핵심 기술인 3차원 영상 측정 기술을 기반으로 뇌수술 시 의사를 보조하는 로봇이다.

의료 로봇은 수술 전 찍은 영상에 수술 도구의 위치를 표시하면 자동으로 수술 도구를 삽입할 위치와 자세를 가이드한다. 실시간 위치 추적과 3차원 환부 측정을 통해 수술 정밀도를 높인다. 수술 침대에 부착할 수 있는 뇌수술용 로봇 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고영테크놀러지가 처음이다.

고영테크놀러지는 2016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뇌수술용 의료 로봇의 제조 허가를 받았다. 고 대표는 의료기기 최대 시장인 미국을 타깃으로 국내 대학병원 및 미국 하버드대 의대와 막바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납 도포 검사 장비 글로벌 점유율 1위

고 대표는 1980년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금성사(현 LG전자)·LG산전·미래산업 등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는 ‘내 손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일류 기업을 만들어 보자’는 꿈을 이루기 위해 2002년 독립했다.

고 대표는 같은 비전을 가진 10여 명의 엔지니어와 함께 산업 현장을 찾아다니며 사업 아이템을 확정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2002년 당시 인쇄회로기판(PCB)의 납땜을 검사하는 데 사용되던 2차원 납 도포 검사 장비(SPI)였다. 당시 검사 장비는 납의 면적만으로 납땜량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오차가 컸다. 사용하는 회사도 극히 드물었다.

고 대표는 3차원 방식으로 납의 부피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엔지니어들과 함께 수개월 간 밤을 새워가며 2003년 세계 최초 3차원 납 도포 검사 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고 대표는 검사 장비 납품 첫 기업으로 독일 지멘스생산기술연구소를 택했다. 한국의 작은 회사가 세계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은 기술 선진국부터 공략하는 게 최선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는 2004년 지멘스의 까다로운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며 독일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유명 다국적기업 생산기술연구소의 과제들을 풀어나가면서 유럽 각 기업들에 차례로 장비를 납품했다. 이후 미국·한국·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후발 투자가 이어졌다.

고영테크놀러지는 2006년 글로벌 SPI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이후 점유율 1위(2015년 기준 48.9%)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3차원 납 도포 검사 장비는 2015년 고영테크놀러지 전체 매출의 약 66%를 차지한다.

고영테크놀러지는 2010년 세계 최초 3차원 부품 실장 검사 장비(AOI)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장비는 부품이 장착된 전자제품 인쇄회로기판을 3차원으로 측정하고 불량 유무를 검사한다. 이 장비는 2015년 글로벌 AOI 시장점유율 3위 달성에 이어 2016년 1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고 대표는 “3D 납 도포 검사 장비와 3D 부품 실장 검사 장비를 통해 전자제품 생산 분야 스마트 혁명에 기여하고 있다”며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3차원 영상 기반 수술 로봇 시스템의 사업화를 통해 인류의 의료 혁명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력 : 1957년생. 1980년 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 1982년 서울대 대학원 제어계측공학 석사. 1989년 미 피츠버그대 로봇공학 박사. 1981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983년 금성사(현 LG전자) 중앙연구소. 1989년 LG산전연구소 산업기계 연구실장. 1997년 미래산업(주) 연구소장. 2002년 (주)고영테크놀러지 대표이사(현).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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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01-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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