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LG 날았다 : 구본무 LG 회장의 경영]
엔지니어 최우선 경영…R&D 관련 자리에는 빠짐없이 ‘참석’
구본무 회장이 풀어낸 LG의 정답 ‘R&D’
(사진)서울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3월 8일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구본무(왼쪽 셋째) LG그룹 회장이 연구 성과를 점검하고 있다.

(편집자 주) LG그룹이 웃음 짓고 있다.핵심 계열사들의 호실적으로 올 상반기 LG그룹의 가치도 훌쩍 뛰어올랐다. 한국거래소와 증권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반기 LG그룹 계열사 11곳의 시가총액 상승분은 21조원에 달했다. 작년 말 대비 시총 상승률이 30.9%로, 4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LG그룹의 양 날개인 것을 재확인한 ‘화학과 정보기술(IT)’ 핵심 계열사의 성장 비결을 집중 분석했다.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1995년 LG그룹 3대 회장 자리에 오른 구본무 회장의 취임을 시작으로 21세기 LG그룹의 ‘혁신’이 시작됐다. LG라는 사명 또한 구 회장 취임 후 탄생했다.

◆파격 승진·스카우트 등 전방위적 노력

구본무 회장은 연구·개발(R&D)에 깊은 관심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3월 LG는 탁월한 성과를 거둔 R&D 주역들을 승진시키며 눈길을 끌었다.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해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연구팀에 ‘연구개발상’을 시상하고 부장급 연구책임자 7명을 연구위원으로 발탁하는 등 10명의 연구원을 한 단계씩 발탁 승진시켰다. R&D의 중요성을 인사를 통해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구 회장은 연구원들에게 “사업 성과와 연결되는 R&D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핵심·원천 기술 개발로 R&D가 미래 준비의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1995년 취임한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 참석할 정도로 R&D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다.

기존 인력들에 대한 대우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재를 모으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2월 LG가 국내 R&D 인재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LG 테크노 콘퍼런스’에 참가한 구 회장은 “여러분처럼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싶다”며 인재 유치에 대한 의욕을 숨김없이 보여줬다.

이 콘퍼런스는 우수한 R&D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영진이 직접 인재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기술혁신 현황과 트렌드, 육성 중인 신성장 사업 등을 설명하는 자리다.

구 회장은 2012년 열린 첫째 콘퍼런스에서부터 올해까지 6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구 회장은 해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직접 미국 출장길에 오를 정도로 R&D 개발에 인재가 갖는 중요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구 회장은 매년 열리는 ‘LG혁신한마당’에도 매번 모습을 보인다. 이 행사는 R&D·생산·품질·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 현장에서 경영 혁신 활동으로 제품 서비스의 경쟁력 확보 등 성과를 낸 사례를 공유하고 격려하는 자리다.

올 3월 열린 행사에서는 LG전자의 ‘LG 시그니처’와 ‘그램’ 노트북,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TV 패널 등이 수상 분야로 선정됐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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