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이색장례
-고령화·반려 동물 키우는 가구 증가에 따라 장례서비스도 이색적으로 변화해
셀프장례 부터 반려동물장례까지 ‘이색 장례 서비스’ 등장
(사진)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반려동물 장례 업체 '펫포레스트' 봉안당 / 펫포레스트 홈페이지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1인 가구의 증가와 고령화. 현대사회를 대변해 주는 대표적인 단어들이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흐름과 다양한 삶의 형태에 맞춰 장례 서비스도 이색적으로 변하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면서 최근 셀프 장례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 배우 조미령 씨도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본인의 상조 서비스를 직접 알아보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근래 혼자 사는 비혼족이나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고독사에 대한 두려움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셀프 장례를 문의하거나 상조 서비스에 직접 가입하는 사람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셀프 장례나 핵가족 장례 상품을 출시하는 상조 업체도 생겨났다. 입관만 하는 ‘무빈소 장례’나 장례 절차를 간소화하고 문상객을 20명 이내로 예상한 셀프 장례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상조 회사 아름라이프상조는 장례지도사 1명, 2인승 장의 차량 1대, 2일장 등이 포함된 셀프 장례 상품과 핵가족 전용 상품을 전문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초고령사회답게 고령층의 장례 준비 의식이 이미 빠르게 확산돼 있는 분위기다. 몇 년 전부터 스스로 자신의 죽음을 준비한다는 뜻의 ‘슈카쓰(終活)’가 일반화되고 있다. 급기야 임종에 필요한 각종 도구를 전시하고 상담까지 받을 수 있는 ‘슈카쓰 페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족 같은 반려동물 위한 장례 서비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면서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지난해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인구의 21.8%에 달한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의 사후 관리를 담당하는 반려동물 장례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동물보호법의 동물장묘업 설치 기준에 따라 동물 보호 관리 시스템에 등록된 동물 장례 및 화장 업체는 전국에 24개다. 시도별로는 경기 10곳, 충북 3곳, 대구 1곳, 세종 1곳, 경북 1곳, 경남 2곳, 광주 1곳, 충남 3곳, 부산 1곳, 전북 1곳 등 전국적으로 분포해 있다. 가격은 업체와 종류에 따라 10만원대부터 100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반려동물 사체는 지정된 종량제봉투에 담아 소각하거나 허가된 동물 전용 소각로에서 소각해야한다.

반려동물 장례 업체는 반려동물 사체를 수습해 전용 화장시설에서 화장을 진행한다. 이후 유골함이나 유골을 이용한 메모리얼 스톤을 만들어 유족에게 전달한다.

이 과정을 진행하는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히고 있다. 경기도 광주에서 일하는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A 씨는 “15년 동안 내 가족으로 키운 반려동물을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릴 수 없기 때문에 동물 장례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