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17 올해의 CEO : 화학]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3회 연임…바이오 부문 잇단 M&A행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현장에서 답 찾는 '상생 CEO'
(사진)박진수 LG화학 부회장.(/한국경제신문)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2017년 연말 인사에서 3연임에 성공했다. 이는 박 부회장 개인뿐만 아니라 LG화학, 더 나아가 화학업계 전체에도 암시하는 바가 크다. 박 부회장이 2012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이후 만 5년째 자리를 지킴으로써 LG화학의 역대 최장수 CEO가 된 것이다.

올해 화학업계는 전체적인 시황 호조로 웃음 지었다. 국내 화학업계 맏형인 LG화학 또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했다. 여기에는 박 부회장의 리더십이 있었다.

박 부회장은 화학업계를 대표하는 전문 경영인이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LG화학에 입사해 15년간 생산 공장을 누비며 현장 감각을 익혔다. 그 후 사업부장, 사업본부장을 비롯해 주요 화학 계열사 CEO를 두루 거치며 LG화학을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도약시켰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현장에서 답 찾는 '상생 CEO'
LG화학은 에틸렌 생산을 중심으로 한 기초 화학 분야를 비롯해 배터리·바이오·수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 현재 220만 톤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는 LG화학은 2019년까지 충남 대산 공장에 2870억원을 투자해 생산 규모를 23만 톤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LG화학의 대산 공장의 에틸렌 생산량은 127만 톤으로 세계 나프타 분해 설비(NCC) 단일 공장 중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특히 LG화학은 ‘고부가가치’를 전면에 앞세우고 있다. 향후 범용 제품의 경쟁이 치열해짐으로써 생길 수 있는 공급과잉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LG화학은 메탈로센계 폴리올레핀(PO), 고기능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및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차세대 고흡수성 수지(SAP) 등 고부가 제품의 매출을 3조원 규모에서 2020년까지 7조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기차에 공급되는 배터리 생산 또한 LG화학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LG화학은 전지 부문에서 연구·개발(R&D)에 투자, 가격·성능·안정성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전기차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1위를 수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LG화학은 바이오 부문에서 인수·합병(M&A)으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팜한농 인수에 이어 1월 LG생명과학을 합병했다. 향후 대사 질환, 바이오 의약품 백신 등 3대 시장 선도 핵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을 세웠다.

항상 현장에서 답을 찾아온 박 부회장은 최근 협력사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11월 21일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국내 협력사 2곳을 방문했다.

LG화학은 동반 성장 5대 주요 전략으로 △공정한 거래 문화 조성 △금융 지원, 결제 조건 개선 △안전 환경, 에너지 상생 활동 △협력사 역량 강화 활동 △정보 공유 및 소통 활동을 선정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약력
1952년생. 1977년 서울대 화학공학과 졸업. 1977년 (주)럭키 프로젝트실 입사. 1996년 LG화학 여천 스티렌수지 공장장(상무). 1999년 특수수지 사업부장(상무). 2002년 ABS·PS 사업부장(상무). 2003년 현대석유화학 공동대표이사. 2005년 LG석유화학 대표이사. 2008년 석유화학사업본부장(사장). 2012년 LG화학 CEO(사장). 2014년 LG화학 CEO(부회장).

mjlee@hankyung.com

[2017 올해의 CEO 커버스토리 기사 인덱스]
-18개 분야 CEO 19인…역경 딛고 ‘희망’ 봤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글로벌 톱10 바이오 기업’ 노린다
-우오현 SM그룹 회장, 과감한 M&A…해운업계 ‘큰손’ 우뚝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휠라 제2의 전성기 이끈 ‘샐러리맨의 신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리딩뱅크 ‘왕의 귀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유통 빙하기’…수익성 위주 내실 경영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4차 산업혁명 준비하는 ‘기술 리더십’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현장에서 답을 찾는 ‘상생 CEO’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프리미엄 제품으로 ‘실적 랠리’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해외시장·미래형 금융 ‘혁신’ 이끌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드 한파’ 이겨내고 최대 성적표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동반자 금융’ 실천하는 ‘43년 IBK맨’
-김성진 태평양 대표변호사, ‘로펌 28년’ 경력 기반 최대 실적 이끌어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핵심 주역’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비정유 강화…SK변혁 이끌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초대형 IB’ 선두주자 굳혀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4개월 만에 고객 456만명 ‘돌풍’
-임병용 GS건설 사장, 14분기 연속 흑자…턴어라운드 주역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 수입차 최초 ‘연 6만대 판매’